모래사나이 / 남진우
A candy-colored they call the Sandman
Tiptose to my room every night
Just to sprinkle stardust and whisper
Go to sleep, everthing is all right
----Roy Orbison,
밤이 오면
모래사나이가 온다네
스르륵스르륵 모래 흘러내리는 소리를 내며
조용히 방안으로 스며들어 온다네
내 잠자리 여기저기에 모래를 흘리며
그는 내게 잠들라 잠들라 속삭인다네
그토록 많은 모래가 내 방안에 차오르는 동안
창밖엔 흰 달이 고요히 숨을 거두고
무수한 신기루가 나타났다 부서지는 밤하늘
사람들은 다시 낙타를 몰고 먼 길을 떠나는 꿈을 꾼다네
아득히 펼쳐진 모래언덕을 넘고 넘어
나, 모래사나이를 찾아 헤매지만
지평선 너머 저벅거리는 발소리만 들려올 뿐
부서져내리는 모래의 나날 속에서
나, 헛되이 모래사나이를 부르다 쓰러져 잠이 든다네
새벽녘 일어나 눈을 부비면
눈물처럼 손가락에 묻어나는
모래 알갱이 몇 점
1960년 전북 전주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당선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평론집 <신성한 숲>, <바벨탑의 언어>, <숲으로 된 성벽>,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
산문집으로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작업은 시라고 하였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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