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0-09-30 10:27:05, 조회 : 2010)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나비의 가을 / 문성해      


나비의 가을 / 문성해


나비는 봄 여름을 살고 가을에 죽는다
죽을 때는 몸이 날개를 인도한다

나비는 평생 날개를 부담스러워하진 않았을까
어느 날, 깨고 보니
코끼리 귀 같은 게 양 어깨에 펄럭거리고 있었으니...

평생 몸은 얼마나 들판을 걷고 싶었을까
꽃에 잠시 앉았다 날아가는 나비 몸이
세차게 버둥거리고 있진 않았을까
독수리에 채여 가는 들취처럼.

죽어 가는 나비에게
제일 먼저 떨어져나가는 것은 날개다
아직 파닥거리는 그것들을
개미들이 떼메고 어디론가 간다

어딘가에 날개들만 갈 수 있는 나라가 있으리라.
그곳에서 날개만으로 날아다니는 법을 배우리

허공을 가르는 나비들이
툭 툭, 멈춘 가을 한낮
갑자기 몸이 날개가 된 나비들이
허공으로 땅으로 하얗게 날아든다

다시 개미들이 반대쪽으로 새카맣게 몰려온다


경북 문경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자라 』『 아주친근한 소용돌이』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893   [밤] 발푸르기스의 밤* / 최형심        2010/10/18 1885
  [나비] 나비의 가을 / 문성해        2010/09/30 2010
891   [나비] 그 순간의 나비떼 / 박유라        2010/09/30 1355
890   [나비] 나비 / 김혜순        2010/09/30 1751
889   [나비] 나비를 신고 오다니 / 나희덕        2010/09/30 1776
888   [나비] 아무르 강가의 멧노랑나비떼 / 강영은  [1]      2010/09/30 1440
887   [나비] 나비 / 문인수        2010/09/30 1542
886   [나비] 잡히지 않는 나비 2 / 김상미        2010/09/30 1395
885   [나비] 구름표범나비 / 이민하        2010/09/30 1340
884   [나비] 외눈이지옥나비/서안나        2010/09/30 1298
883   [나비] 나비의 겨울 / 이병률        2010/09/30 1495
882   [나비] 나비 / 유지소        2010/09/30 1417
881   [나비] 강철나비 / 손택수        2010/09/30 1362
880   [나비] 나비의 연애론 / 박완호        2010/09/30 1430
879   [나비] 겨울 나비 / 심은섭        2010/09/30 1372
878   [나비] 나비 발자국 / 김금용        2010/09/30 1431
877   [나비] 나비 / 복효근        2010/09/30 1627
876   [모래] 모래의 집 / 이정록        2010/09/13 1747
875   [모래] 사상누각 / 송찬호        2010/09/13 1465
874   [모래] 모래알 유희 / 나희덕        2010/09/13 1582
873   [모래] 모래상자에 꽃 한 송이 / 신용목        2010/09/13 1401
872   [모래] 모래葬 / 송재학        2010/09/13 1332
871   [모래] 모래사나이 / 남진우        2010/09/13 1290
870   [모래] 모래의 춤 / 하재봉        2010/09/13 1369
869   [모래] 한 개의 모래 알갱이 / 이경임        2010/09/13 1451
868   [모래] 경문經文을 보다 / 김기찬        2010/09/13 1254
867   [모래] 모래 속의 얼굴 / 유홍준        2010/09/13 1343
866   [모래] 모래 여자 / 김혜순        2010/09/13 1402
865   [모래] 모래의 순장 / 김경주        2010/09/13 1228
864   [모래] 모래수렁 / 마경덕        2010/09/13 1422
863   [문] 하늘색나무대문집 / 권대웅        2010/08/24 2078
862   [문] 자귀나무 꽃살문 / 신미나        2010/08/24 1583
861   [문] 잠겨진 문 / 엄원태        2010/08/24 1607
860   [문] 문(門) / 김명인        2010/08/24 1597
859   [문] 꽃살문 / 이정록        2010/08/24 1587
858   [문] 파란 대문에 관한 기억 / 최문자        2010/08/24 1487
857   [문] 문은 안에서 잠근다 / 김행숙        2010/08/24 1494
856   [문] 문 잠그는 것을 좋아하세요? / 강미정        2010/08/24 1395
855   [문] 반쯤 열린 문에 대하여 / 이성렬        2010/08/24 1363
854   [문] 닫힌 문을 위하여 / 김추인        2010/08/24 1446

[1][2][3][4] 5 [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