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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무르박(작성일 : 2015-07-05 23:21:50, 조회 : 229) 
제목  
  잠보다 더 깊은 이별을 할 때      


죽음을 생각할 때면
사업의 실패로 목을 맨 친구를 생각했다.
어제의 웃음 뒤에 사늘한 주검이
그의 백합 한 송이가 될 줄은 모를 일이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추억은
트라우마처럼 고통이 된다는 것을
친구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이 죽어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람 앞에 티끌로 날리는 것을 보고
무거운 생각과 고민은
바람 앞에 존재의 가벼움이었다.
욕심과 실의가 죽음으로 이끌었겠지만
나는
아직도 희망을 보고 산다.

떠난다는 것은
돌아올 기약이 없는 일이다.
다시 돌아올 거라 믿고 있다면
이 세상은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다는
약속이다.

가슴에 묻은 사람은 약속을 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해 슬퍼해 줄
한 조각 미련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은 외롭지 않다.
다만 외로운 그 사람이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미련한 사람,

살아 있을 때는 존재의 가치를 모르고
죽어 다시 볼 수 없음에
잠보다 더 깊은 이별을 알게 되는 것이 친구의 죽음이었다.
나눔의 추억은 문을 걸어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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