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캔들…' 뱃놀이 장면 속의 그곳
진도 운림산방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은 주연 배우 캐스팅부터 의상, 장소까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작품. 전국을 돌아봐도 오래되고 기품 있으면서도 화려한,
구미에 맞는 한옥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4천5백만원의 건축비를 들여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유 대감댁 안채인 부용정과 조원의 별채
내부, 숙부인의 우화당 내부 등의 세트를 지었다(영화가 끝난 지금은 세트장을 모두 철거한 상태다).
영화 속 한옥 세트 자체도 매우 화려하지만
주인공들의 뱃놀이 장면이야말로 한국적인 풍광의 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넓은 연못이 있고, 멀리 정자가 보이는 장소.
이것이 감독이 요구했던 컨셉트였다고. 이 장면의 주요 컷은 진도의 운림산방에서 촬영했으며, 전남 담양의 소쇄원, 안동 하회마을 옥연정사, 강원도
홍천 저수지에서도 다른 장면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운림산방은 이런 곳 전남 진도군 의산면 사천리에 있는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만년을 보낸 곳이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던 그는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자 한양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진도에 머물 곳을 마련하였던 것.
이곳에서 허련과 그의 아들 미산 허형, 그리고 손자인 남농 허건이 작품활동을 해 남화의 대를 잇는 화가들의 산실이 되었다.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수많은 봉우리가 솟은 깊은 산중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뤘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 첨찰산 서쪽에 자리하며 쌍계사와도 가까운 편.
‘ㄷ’자 형태의 기와집인 운림산방과 뒤쪽에 초가로 된 살림채, 새로 지어진 기념관으로 되어 있다. 영화를 찍었던 연못은 약 4백80평으로 흰
수련이 피어 있고, 연못 한가운데 지름 6m의 작은 섬이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하절기에는 6시)이며, 입장료는 5백원.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산사
경북 청송군 주왕산의 연못 ‘주산지’
「파란 대문」, 「나쁜 남자」, 「수취인불명」 등 파격적인 스토리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이 처음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한 남자의
인생을 아이, 소년, 청년, 장년의 모습으로 나눠 보여주면서 그 시기를 사계절에 비유했다. 저예산 영화를 찍어왔던 그의 이전 작품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3억5천만원을 투입, 3개월에 걸쳐 영화의 중심 공간인 물에 떠 있는 목조 사찰 세트를 만들었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의 연못인 주산지 위에 세워진 이 암자는 무게만도 30톤. 영화 촬영기간 동안 주변 여행자들이 이 암자를 보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다. 청송군과 영화 제작사는 이 암자의 지속적인 보전을 주장했으나 관리와 환경 보존을 이유로 영화 촬영 후인 지난해 6월에 철거되었다.
주왕산 국립공원의 주산지는 이런 곳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주왕산 국립공원에 있는 수심 7m, 지름 100m 정도인 아담한 저수지.
조선 숙종 때인 1720년에 착공하여 1년 만에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저수지가 유명한 이유는
1백년이 넘은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저수지 둘레를 따라 우거져 있기 때문. 특히 저수지로 반쯤 드리워진 버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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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시티' 에 등장한 미래의 바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민병천 감독의 영상미가 빛을 발하는 「내추럴 시티」는 사이보그 리아(서린 분)와 인간 R(유지태 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음울하고 슬픈 미래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수많은 장소 헌팅 끝에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 세트를
지었다. 특히 해수욕장의 노을이 아름다워 미래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그 외에 온통 회색빛이었던 인간과 사이보그의 전투 장면은 시멘트 회사인 쌍용양회 동해 공장에서, R와 리아·시온(이재은 분)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장면은 부산 용두산 공원의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R와 리아의 희망의 장소인 무요가 역은 부산 벡스코에서 촬영한 것. 다대포 해수욕장은 이런
곳 해안 동굴과 기암절벽이인상적인 몰운대와 낙동강 하류, 그리고 이 사이를 잇는 0.4km의 해안이 다대포 해수욕장이다.
바다가 탁 트여 매우 넓고 수심도 얕으며 저 멀리 수평선까지 보일 정도로 경치도 좋은 곳. 특히 해가 질 때면 드넓은 바다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백사장이 조금씩 침식되어 여름철 피서지로는 적당치 않고 가을이나 겨울에 돌아보는 것이 더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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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영화 속 소소한 촬영지 +++
>> 클래식 (곽재용 감독, 조승우·손예진 주연의
영화)
나무 다리에 앉아 반딧불을 잡는 이 영화의 대표적인 장면은 서대전 원정리 다리에서 촬영되었다.
또 준하(조승우 분)와 주희(손예진 분)가 비를 피해 오두막에 머무는 장면은 차분하고 전원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경남 양산이
배경이다.
>> 똥개 (곽경택 감독, 정우성
주연)
「똥개」는 밀양에서 올 로케이션이 이뤄진 영화. 화려한 도시생활과 거리가 먼 철민(정우성 분)의 고립된
삶을 보여주기 위해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하고 작은 도시인 밀양을 택했다고. 주요 촬영은 밀양시 삼문동 골목에서 이뤄졌다. 진묵이와
철민의 패싸움 촬영지는 1차선 철로가 깔려 있는 밀양 근처의 용평터널. 싸움할 때 서로 충돌하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찾은 장소라고.
>> 가문의 영광 (김정은·정준호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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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의
여수 한옥 |
「가문의 영광」 중 가장 흥미를 끄는 장소는 장진경(김정은 분)의 여수 본가. 깡패 집안이라 돈으로 지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오히려 더 운치 있는 한옥으로 본가 컨셉트를 정했다. 이곳은 실제 여수에 있는 한옥으로 여수 진명여고 이사장
개인의 소유다.
>> 번지 점프를 하다 (이병헌·이은주
주연)
동성애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영화. 영화상의 대학은 서울대 문리대에서, 둘이서 라이터를 주고받는 장면은 대학로의 학림다방에서 촬영했다.
50년 전 만들었던 목조 계단을 아직 층계로 사용하는 곳이라 80년대의 느낌을 내는 데 적격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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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김남진·배두나 주연)
배두나가 화첩을 발견하고 영화의 주요 장소가 되는 도서관은 부산 신라대학교의 도서관. 스토리 전개상 서가가 온통 흰색으로 된 도서관이
필요했는데 세트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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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 애니카 라이프 >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 > TV,영화 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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