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여행] 농촌 체험 테마파크 ‘우리랜드'
들꽃광장에 동물농장까지
아빠! 이번 주에 소풍가요 아이들의 방학이 드디어 끝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숨 고를 틈도 없이 다가 오는 놀토(노는 토요일)에 긴 추석연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놀고 싶은 아이들과 쉬고 싶은 아빠ㆍ엄마.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을까? 이 문제를 단 한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번 주말 도시락과 돗자리 챙겨 들고 용인에 있는 ‘우리랜드’로 떠나 보자. 그곳에 가면 ‘답’이 보인다.
 | | ▲ 우리랜드는 쉬고 싶은 아빠도, 놀고 싶은 아이도,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공간이다. 왼쪽부터 오택경씨, 조준희, 박지선, 권현준, 조유빈 어린이, 조민호씨. |
쉼터-자연과 더불어 쉴 수 있는 ‘들꽃 광장’ “아빠, 조금만 더 놀다 가요. 네?” 논가에서 열심히 잠자리를 잡던 승환(9)이가 아빠를 조른다. 못 이기는 척, ‘딱 한 시간만’ 허락하고는 다시 원두막으로 올라가 낮잠을 청하는 김성식(40ㆍ수지구 상현동)씨. 그 사이 김씨의 아내 유정희(39)씨는 딸 승주(6)와 물레방아 연못 주위를 산책하고 있다.
금어초, 금잔화 등을 비롯해 30여종의 형형색색 꽃들이 주위를 에워싼 들꽃 광장. 우리랜드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은 가족, 특히 평소 쉬고 싶었던 아빠들에게 ‘화려한 휴식’을 제공해주는 아주 기특한 공간이다. 광장 곳곳에 있는 서른 개의 원두막은 말 그대로 ‘먼저 맡는 사람이 임자’이기 때문에 휴일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여름엔 과일을 싸 들고 와서 대기하는 가족들도 많다.
원두막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너무 좌절하지는 말 것. 광장 옆 잣나무 산책로를 걷다 보면 나무 평상이나 벤치 같은 차선책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그만 계단식 논인 ‘다랭이 논’은 논이나 벼를 직접 볼 기회가 드문 도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는 정세훈(37ㆍ강남구 역삼동)씨는 “평소 TV나 컴퓨터에만 매달려 살던 아이가 색다른 즐거움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자랑한다. 우리랜드 안에는 식당이나 취사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근처 식당에서 미리 해결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도시락과 간식은 꼭 챙겨야 한다. 각석, 호박돌, 흙자갈 등 다양한 포장재가 깔린 50m 길이의 건강 지압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곳. 아픔을 꾹 참고 세 바퀴쯤 돌다 보면 머리까지 맑아지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배움터-곤충 전시관, 동물농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 민속촌에나 있을법한 기와집 모양의 종합 체험관안으로 들어서자 곤충교실 수업이 한창이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2시간씩, 3차에 걸쳐 진행된 수업의 마지막 주제는 ‘모기가 물면 붓고 가려운 이유’. 엄마 장인아(35, 기흥구 상하동)씨와 함께 앉아서 수업을 듣는 다섯 살 꼬마 재원이의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가 곤충을 좋아해서 신청했는데, 듣다 보니 제게도 유익하네요.” 장씨는 아이와 함께 틈틈이 다른 수업도 들어 볼 예정이란다. 허수아비 만들기나 짚 공예, 식물관찰, 전통음식 만들기 등과 같은 다양한 체험 학습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을 받고 있는데, 한 과목당 수업료는 5000원 안팎. 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란디스 노린재, 넙적 사슴벌레, 왕빗살 방아벌레같이 이름조차 생소한 곤충 4500종이 전시되어 있는 곤충 전시관 역시 우리랜드를 찾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대부분 모형을 전시해 놓는 다른 전시관과 달리 실제 곤충을 박제해 놓았기 때문에 보다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아이가 조금 어리다면 새, 사슴, 염소, 토끼 등을 구경할 수 있는 동물 농장이나 나비들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나비 체험실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놀이터-바닥 분수, 인공폭포, 잔디 광장. 주변 모든 것이 놀 거리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인공 폭포 앞에 있는 바닥 분수. 바닥에서 쉴 새 없이 솟구치는 물줄기는 시원하다 못해 차갑다. 6월말 개장(?)한 미니 풀장은 아이들이 몸을 담그고 앉아서 발장구를 칠 정도의 소박한 규모지만, 한번 ‘물 맛’을 본 아이들은 최소 두 시간 이상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풀장은 9월 초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그 전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아이들의 여벌 옷을 챙기는 게 좋다. 주로 큰 이벤트가 진행되거나, 단체 소풍 시 게임 장소로 사용된다는 잔디광장에선 아이들의 공놀이가 한창이다. 위험한 시설물도, 지나다니는 차들도 없으니 한 켠 그늘에서 쉬고 있는 부모들의 얼굴도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놀이 공원보다 열 배 편하고 재미있다”는 준희(9)는 이곳에 와서 투호를 처음 해봤단다. 준희 같은 요즘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체험 마당엔 널뛰기, 투호, 윷놀이 같은 옛 놀잇감들과 방아, 맷돌, 지게, 절구 등의 옛 농기구들이 놓여 있는데, 모두 직접 만져 보고 사용해볼 수 있어서 좋다.
가을엔 밤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은 우리랜드 개장 1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유가 있다면 인근 ‘와우정사’나 ‘등잔 박물관’에도 들러보자. 하루가 빠듯하다. Plus info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871-3번지 관람시간: (하절기, 3~10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동절기: 11 ~2월)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ㆍ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7세 이하 어린이와 용인시민의 경우 신분증 제시시 무료, 30인 이상 단체 할인 가능)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당일, 1월1일 문의: (031)324-4025, www.woriland.go.kr
 출처 : 조선닷컴 행복플러스 07/08/27
글=행복플러스 이승연 리포터
사진=행복플러스 이구희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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