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다시 읽으며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게 아니었다. 그것은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구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 구렁이의 속을 그렸다, 어른들은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만 한다.
어른들은 언제나 스스로는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내 나이가 벌써 32실입니다. 뒷머리통에는 어느새 어머니도 두려워하시는 새치가 났답니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린 나를 바라보노라면
세상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지는 시간의 깊이를 깨닫기도 합니다.
어린왕자
저는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이 있을 때는 이 소설을 읽습니다.
오늘은 이 어린왕자를 또 다시 꺼내어 읽어 봅니다. 아주 오래 전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 어린왕자를 매일마다 한 토막씩 읽어 준 적이 있씁니다. 그때는 참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 했는데..
다시 읽어 줘도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모자와 보아구렁이 그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가지고 있는 차이 또는 유물론과 관념론의 대립,육감과 감성의 차이, 영혼과 육체의 차이
이른 새벽 집안의 창문을 열어 봅니다. 차게 느껴지는 바람이 나의 볼을 감싸면서 돌아돌아 내 몸을 뚫고 그 곳에 머물기 시작합니다. .
내일도 똑 같은 느낌이 돌아 올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럴 거라는 건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바람 속에 숨겨진 차가움 그리고 그 속의 향기,
아마 어린왕자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 것도 같습니다.
쉽게 이야기되고 쉽게 어우러지는 현대의 관계에서 우리는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숫자의 놀음에 빠져 듭니다.
오늘은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관계를 맺기를 바랍니다.
혹시 어린왕자가 가지고 있는 작은 상자를 발견하시거든 양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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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