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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목구멍을 채우기 위해서 사람을 죽여야 할 필요에 처하지 않는다
다른 손을 구입해서 쓰면 그만이니까 손수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고용할 뿐
가난은 그 부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서슴치 않음으로 쌍방이 모두 만족하게 된다
그들의 여인은 아름답고
가난뱅이들의 여인들은 못생겼다 그것은 수세기 동안 쌓여 온 결과물이다
아무리 수고를 하여도 헛일인 바
끊임없이 미끄러져 탈선하고 죽은 자나 살아 있는 자나 똑같이 자나깨나 보존시켜 주는 알콜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그것은 그 잘난 역사가 이미 증명하는 바다
그들에게 기적 같은 일이라곤 전혀 일어나지 않고 오직 또 다른 짐승들이 물려 준 숱한 실패를
따분하게 답습할 뿐이다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존재들이 숱한 세월의 까마득한 심연으로부터
끊임없이 파도쳐 왔건만 우리 눈 앞에 밀려와 죽어갔건만
우리는 여전히 버티고 서서 이런 저런 짓들을 희구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조차도 좋지 않은 짓들 이라고들 말한다
부자들의 여인들은 모두다 예쁘장해진다 잘 쳐먹고 잘 다듬어 잘 가꾸었으니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 그것이 존재해야할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으지도 모른다
변두리 낡은 빌라촌 달동네 주민들이 진흙탕을 갓 벗어던진 이후
일찌감치 눈뜬 코흘리게 소녀들이 오손도손 학교를 튀쳐나와 오솔길 생울타리에 기대어
구름과자를 나누어 먹고 더러운 웃음들을 나뭇가지에 걸어놓는다
태어날 때부터 자기들 목을 죄어 오던 절대빈곤의 상대로부터
차상위 빈곤 상태로 옮겨갈 수 있는 수단을 너무도 잘들 알고 있다 그것이 금광이다
언젠가,를 마치 하늘의 은총처럼 기대하며 들뜬 가능성을 점쳐 보면서 숱한 어둠 구멍을 넘나들 것이다 죽음이란 결국 몇 시간, 심지어 몇 분 동안에 문제인데
가난은 평생 동안 치러야할 고통이기에 부유해진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하나의 취기이며 그것은 곧 망각의 다른 이름이다 부자가 되려는 것은 바로 이 가난을 잊기 위해서다
비록 그것이 보잘 것 없다할지라도 하늘의 은총처럼 신성하다
이런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주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입을 다물어라 아름다움, 아름다운 시 같이
돈 이외에 다른 이야기는 거의 항상 그들을 속이는 짓이니까 나머지 모든일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들은 서로를 헐뜯음으로써 그들의 용기를 충전시키는 모양이었다 주거니 받거니
좆나를 사이에 두고 더욱 무자비하고 끈덕지게 영악해지는 데
필요한 용기를 얻으려는 것 같다 그들의 멍텅구리 짓을 중화시킬 방법은 없다
입바른 소리, 무료는 절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니까
신도들은 떼거리로 몰려오지만 (물론 무료급식때만...)
헌금은 늘 가믐이라는 언덕길 오두막 교회당 푸념을 듣는다 갖은 약속의 양념을
허풍투성이 초라한 위세가 벗겨지고 증발해 버렸는지
푸르스름한 치석에 둘러싸인 이빨을 가진 가죽 배낭 하나만이 남아 있다
온갖 더러운 냄새의 속임수 신비를 가득히 간직하고 있는 생각 생각들
그 자체가 우리를 두렵게 하지는 않는다 어떠한 생각을 접하든 우리가 잃을 것은 없으며
무엇이든 적당히 타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제는 모두와 같은 여로에 나선 것이다 우리들처럼 그리고 다른 무수한 사람들처럼
밤을 뚫고 걷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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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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