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버리지 못했기에.. ..
그가.. 오랫만에.. 인사를 하더군요.. .
참.. 그리웠던.. 사람인데.. 참.. 반가운 사람인데..
그깟.. 자존심따위가 뭐라고...
차갑게 굴었습니다..... 하긴,.. 제가 차갑게 굴었다는 걸..
그가 알기나 할까요?..
알기라도 한건지.. 그가 하는 말은..
그 날따라.. 왜 그리도 잔인하고.. 날카롭던지..
괜찮겠냐는.. 그의 말.. .
차라리.. 묻지 않았더라면... 그를 원망이라도 할 터인데.. .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않았더라면... 실컷 그를.. 미워했을터인데..
결국..
남겨진 건.. 나 하나라는 사실..
새삼스레.. 실감이 나는 이유가.. 뭘까요..?.. ..
친구들이 모두들..
힘내라고.. . 걱정말라고.. .....
이렇게.. 위로를 하며.. 그를 욕하고..
그의 마음을 가져간.. 제 친구를.. 욕합니다.. ..
.. 저 또한.. 그를 욕하고.. 제 친구를 욕합니다.. ..
그래도.. 달라진 건 없고.. 앞으로 달라질 것 또한 없습니다.. .
남은.. ㄴㅐ가 더욱 비참해질 뿐.. .
이젠.. 잊어야지 .. 하면서도.. ..
자꾸.. 떠오르는.. 그의 모습을.. 그의 이름을..
무슨 방법으로 지워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눈 앞이.. 깜깜해서.. 한 발짝도 내딛을 수가 없습니다.. ..
나를 잡아주던.. 아니.. 내가 잡고있던.. 그의 손마저..
그깟.. 자존심때문에.. 놓아 버렸습니다.. .
결국.. ..
그깟 자존심이.. 절.. 혼자 남게 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결국은.. 누구나 혼자라는 거겠죠..
하지만.. ...
맞는 말이라고 해도.. 제게 조금의 위안조차 되지 않는것은.. .
그와.. 제 친구는.. 둘이 함께..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겟죠.. ..
잊어야 한다는 거.. 알고 있지만.. .
약간의.. 아주..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
지난 날의 추억들.. 모두 버렸지만.. .
아직.. 그를 버리지 못했기에.. ..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이전 10개] [1]..[11][12][13][14][15] 16 [17][18][19][20]..[129] [다음 1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