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초대시인

※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시인 및 중견시인을 초청, 작품소개 및 독자와의 소통을 기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나금숙(작성일 : 2012-03-06 14:55:37, 조회 : 2505) 
제목  
  매혹      


매혹(魅惑)


                                                            
                                                          


                                                                         나금숙






보라는 등 뒤에 숨는 울먹한 색이다
드러나기를 두려워한다
창고 옆 수국꽃 그늘 아래
묻어 둔 편지처럼 수줍다
흔들리는 등꽃 아래 누워 자던
너의 흰 이마에 드리우던 반그늘
일몰 무렵 긴 열차
차창 너머 산 어스름
한때 이런 처연한 빛을 보면
구름 위를 걷듯 세상이 막연해지곤 했다
사랑도 손에 쥐어져야 느껴지는 이쯤에도
보라는 여전히 매혹이다 언제 보아도
뇌수가 향방 없이 뭉클 쏟아지려 한다
오래 기다린 그대 등을 얼핏 보는 것 같다
더 기다려도 될 것 같다
한번만...조금만...이라고 되뇌다가
언제든 떠나도 될 것 같은,
돌아와도 떠난 흔적이 없는 나라,
보라국(國) 보라 백성들
잘 섞여진 기쁨과 슬픔의 빛
종아리 쯤 닿는 맑은 시냇물 속을 걷듯
붙잡지만 또 잘 보내주는 인연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1089   [공지] 나금숙 시인을 3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14]      2012/03/03 3524
1104   [시] 레일라 바래다주기  [8]     나금숙 2012/04/02 15736
1103   [시] 등단작품 소개  [6]     나금숙 2012/03/26 20869
1102   [시] 팔월  [3]     나금숙 2012/03/24 17890
1101   [시] Live Jazz club 천년동안도  [4]     나금숙 2012/03/19 2650
1100   [시] 내 시속의 예술작품 - 기획 산문  [3]     나금숙 2012/03/15 2278
1099   [시] <이달의 시인> 매혹 / 나금숙 (낭송 선혜영)  [18]     먼하늘 선혜영 2012/03/14 3042
1098   [시] 김요일 시인의 시를 읽고  [1]     나금숙 2012/03/10 2493
1097   [시] 사랑 - 데쟈뷰  [5]     나금숙 2012/03/10 3480
1096   [시] 깊은 우물 속에서  [2]     나금숙 2012/03/08 3330
1095   [시] 유미애 시인의 시를 읽고  [2]     나금숙 2012/03/06 2614
  [시] 매혹  [2]     나금숙 2012/03/06 2505
1092   [시] 얼룩구름에 대하여  [2]     나금숙 2012/03/04 2040
1091   [시] 흐린 하늘  [2]     나금숙 2012/03/03 2599
1090   [시] 마를리의 포도밭  [3]     나금숙 2012/03/03 1830
1084   [공지] 김경주 시인을 2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14]      2012/02/01 2691
1088   [낭송] <이달의 시인> 외계/김경주(낭송 안은주>  [10]     안은주 2012/02/22 2181
1087   [시] 시 두편과 산문집소개^^  [14]     김경주 2012/02/07 2891
1086   [시] 두 편의 산문  [4]     김경주 2012/02/03 2313
1085   [시] 대표시 2편  [10]     김경주 2012/02/03 3028
1066   [공지] [초대] 이영식 시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10]     조경희 2011/11/17 2255
1083   [시] 낮달처럼 물러갑니다  [4]     이영식 2011/12/16 3887
1082   [시] 나무자전거  [3]     이영식 2011/12/16 2818
1081   [시] 슬픈 뿌리  [2]     이영식 2011/12/14 2845
1080   [시] 돼지부속집  [2]     이영식 2011/12/14 1911
1079   [시] 바람이 가끔 그집을 들여다보네  [2]     이영식 2011/12/13 2441
1078   [시] 휴  [6]     이영식 2011/12/13 1783
1077   [시] 상상력으로 밀어붙이기2  [2]     이영식 2011/12/13 1596
1076   [시] 상상력으로 밀어붙이기1  [1]     이영식 2011/12/13 1607
1075   [시] 아껴 먹는 골목  [2]     이영식 2011/12/09 1909
1074   [시] 시계박물관  [2]     이영식 2011/12/08 1716
1073   [시] 만월, 집들이  [3]     이영식 2011/12/08 1761
1072   [시] 나는 지금 물푸레섬으로 간다  [5]     이영식 2011/12/06 1744
1071   [시] (이달의 초대시인 ) 젖은 낙엽族 - 이영식 (낭송- 세미 서수옥)  [9]     세미 서수옥 2011/11/25 1951
1070   [시] 북엇국 끓는 아침  [4]     이영식 2011/11/23 2269
1069   [시] 거지같은 날  [4]     이영식 2011/11/22 2640
1068   [시] 어느 궁벽한 날의 사냥  [3]     이영식 2011/11/18 1863
1067   [시] 젖은 낙엽족  [6]     이영식 2011/11/17 2183
1047   [공지] [초대] 안명옥 시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5]      2011/09/30 10509
1065   [시] 2011년 10월 2일 정선아리랑제 낭송한 시입니다  [3]     안명옥 2011/10/13 2465

1 [2][3][4][5][6][7][8][9][10]..[27]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