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초대시인

※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시인 및 중견시인을 초청, 작품소개 및 독자와의 소통을 기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나금숙(작성일 : 2012-03-08 21:05:26, 조회 : 3329) 
제목  
  깊은 우물 속에서      


깊은 우물 속에서



                                     나 금 숙







물이 말라버린 우물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뻘을 뒤집어 쓴 자갈들
자갈들의 상형문자
자갈들은 물 위에 ‘텅’하고 떨어지던
탄력을 기억한다
툭 - 풀어지던 하강을 기억한다
요즘은 아무도 그렇게 아무의 가슴에 내려서지 않는다
그랬었다는 이끼같은 기억들
여름이면 석청이 녹아 흐르는 바위 사이로
들판을 건너 밀냄새 풍기는 처녀들이 왔다
골풀과 편암을 밟고 온 처녀들의 발바닥이 뜨거웠다
처녀들의 발등에 쏟아지던 물의 기쁨, 덩달아 튀던 청개구리
서늘하게 일어서던 몸서리를 기억한다
마른 우물 속으로 내려가 보았다
갈라진 우물 벽 사이에
푸르게 차오르는 기억들이 싱싱했다
찰랑찰랑했다
우물은 둥근 하늘을 길어 올리고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1089   [공지] 나금숙 시인을 3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14]      2012/03/03 3524
1104   [시] 레일라 바래다주기  [8]     나금숙 2012/04/02 15736
1103   [시] 등단작품 소개  [6]     나금숙 2012/03/26 20869
1102   [시] 팔월  [3]     나금숙 2012/03/24 17890
1101   [시] Live Jazz club 천년동안도  [4]     나금숙 2012/03/19 2650
1100   [시] 내 시속의 예술작품 - 기획 산문  [3]     나금숙 2012/03/15 2278
1099   [시] <이달의 시인> 매혹 / 나금숙 (낭송 선혜영)  [18]     먼하늘 선혜영 2012/03/14 3042
1098   [시] 김요일 시인의 시를 읽고  [1]     나금숙 2012/03/10 2492
1097   [시] 사랑 - 데쟈뷰  [5]     나금숙 2012/03/10 3480
  [시] 깊은 우물 속에서  [2]     나금숙 2012/03/08 3329
1095   [시] 유미애 시인의 시를 읽고  [2]     나금숙 2012/03/06 2613
1093   [시] 매혹  [2]     나금숙 2012/03/06 2505
1092   [시] 얼룩구름에 대하여  [2]     나금숙 2012/03/04 2040
1091   [시] 흐린 하늘  [2]     나금숙 2012/03/03 2599
1090   [시] 마를리의 포도밭  [3]     나금숙 2012/03/03 1830
1084   [공지] 김경주 시인을 2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14]      2012/02/01 2691
1088   [낭송] <이달의 시인> 외계/김경주(낭송 안은주>  [10]     안은주 2012/02/22 2180
1087   [시] 시 두편과 산문집소개^^  [14]     김경주 2012/02/07 2890
1086   [시] 두 편의 산문  [4]     김경주 2012/02/03 2313
1085   [시] 대표시 2편  [10]     김경주 2012/02/03 3028
1066   [공지] [초대] 이영식 시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10]     조경희 2011/11/17 2255
1083   [시] 낮달처럼 물러갑니다  [4]     이영식 2011/12/16 3886
1082   [시] 나무자전거  [3]     이영식 2011/12/16 2817
1081   [시] 슬픈 뿌리  [2]     이영식 2011/12/14 2845
1080   [시] 돼지부속집  [2]     이영식 2011/12/14 1911
1079   [시] 바람이 가끔 그집을 들여다보네  [2]     이영식 2011/12/13 2441
1078   [시] 휴  [6]     이영식 2011/12/13 1783
1077   [시] 상상력으로 밀어붙이기2  [2]     이영식 2011/12/13 1596
1076   [시] 상상력으로 밀어붙이기1  [1]     이영식 2011/12/13 1607
1075   [시] 아껴 먹는 골목  [2]     이영식 2011/12/09 1909
1074   [시] 시계박물관  [2]     이영식 2011/12/08 1716
1073   [시] 만월, 집들이  [3]     이영식 2011/12/08 1761
1072   [시] 나는 지금 물푸레섬으로 간다  [5]     이영식 2011/12/06 1744
1071   [시] (이달의 초대시인 ) 젖은 낙엽族 - 이영식 (낭송- 세미 서수옥)  [9]     세미 서수옥 2011/11/25 1951
1070   [시] 북엇국 끓는 아침  [4]     이영식 2011/11/23 2269
1069   [시] 거지같은 날  [4]     이영식 2011/11/22 2640
1068   [시] 어느 궁벽한 날의 사냥  [3]     이영식 2011/11/18 1863
1067   [시] 젖은 낙엽족  [6]     이영식 2011/11/17 2183
1047   [공지] [초대] 안명옥 시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5]      2011/09/30 10509
1065   [시] 2011년 10월 2일 정선아리랑제 낭송한 시입니다  [3]     안명옥 2011/10/13 2465

1 [2][3][4][5][6][7][8][9][10]..[27]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