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힘들어 하는 너에게-
더러운 먼지 제 몸에 걸러
순결한 숨꽃 피어 오르는 밤
아지랭이 한 줄기 어디선가 찾아든다.
노동에 지쳐 쓰러진 영혼속으로 스며든 아지랭이
힘줄에 엮은 동아줄 되어
힘겹게 잠든 늘어진 육체를 일으켜 세운다.
빛나는 어둠속에서 줄 달린 꼭두각시
눈물을 흘리며 춤을 추고 있다.
연극은 계속 된다.
끊어 버려!
네 몸에 달린 줄을 끊어 버려!
어서 줄을 몽땅 끊어 버려!
넌 바보야
쓰러질 것이 두려워
줄에 매달려 살고 있어.
다리에 힘을 주고
두 발을 박차고 일어나!
너는 꼭두각시가 아니야
두 발로 설 수 있어.
연극은 이제 끝나야 해.
-물끄러미-
인생은 본래 꼭두각시놀음
인생은 본래 꼭두각시놀음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근본을 잡고 있어야 한다.
한 가닥 줄도 헝클어짐이 없이
감고 푸는 것이 자유로워야
움직이고 멈추는 것이 나에게 있게 되어
털끝만큼도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이 놀이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채근담(菜根譚)>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