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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풀	(작성일 : 2011-04-18 15:35:06, 조회 : 3341)

제목

사랑의 첫느낌 그 설레임으로

아쉬움

지나간 사랑이 아름다운 건
덧없이 어두운 이 세상을
빛에 비유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나간 사랑을 들여다볼 때마다
그 속에 아직 남아 있는
연인들의 희미한 박수 소리.
사라져버릴 나날들의
그 반짝거림 때문이 아닐까?

다시는 맛볼 수 없는
어제의 찬란했던 빛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

- 박노해의
<사랑의 첫느낌 그 설레임으로 살고 싶다> 에서 -

나는 안다.
즐거웠던 시간의 빛나는 결정이
기억 속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지금 우리를 떠밀었다.

싱그럽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향기로웠던 그 날의 공기가
내 마음에 되살아나 숨쉰다.
정말 좋은 추억은 언제든 살아 빛난다.

#키 친 / 요시모토 바나나

길 물어보기 /문정희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가는 길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비어 있는 것이 알차다고 하지만
그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어쩐지 복잡했다

벗은 나무를 예찬하지 말라
풀잎 같은 이름 하나라도
더 달고 싶어 조바심하는
저 신록들을 보아라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
심지어 산자락 죽은 돌에다
허공을 새겨놓은 시인도 있다
묻노니 처음이란 고향 집 같은 것일까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나의 집은 어느 풀잎 속에 있는지
아니면 어느 돌 속에 있는지
갈수록 알 수 없는 일 늘어만 간다.

음파와 함께 하는 오후라면* /서정윤

어느 기쁜 날,호젓한 산길을 거닐다가
만나는 음악소리가 있었다.
어쩌다가 들리는 산새소리에
더욱 다정하게 다가오는 음파

또 어느 외로운 날, 찿은 공원 벤취에서
은밀하게 나를 발견하는 친구가 있었다.
맑은 하늘 푸른빛 주위를 거닐며
외로움은 외로움만으로도, 다정한 오후가 된다.

내 삶의 되돌이표를 찾을 수 없어
하염없이 걷다가 문득 들어선
한적한 변두리 찻집에서
들리고 있는 다정함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지친 육신의 뜨거운 차 한잔 마주할
여유로도 오늘은 참, 고맙다.

강물은 누구의 눈물이 모여서인가
가슴 허허로운 벌판에서
물결로 밀리는 소리의 강물
나와 함께일 수 있고
나 또한 강물로 흐를 수 있음이
또한 기쁘다.

모든 우리의 삶은
음악으로 통한다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듯이
흥겨움은
내 쓰린 고통 속에도 있고
그리움의 시를 외우며, 만나는
점등인의 오후
음파와 함께하는 오후에
내 푸른 날개를 펴자
갓나온 나비의 연약한 날개로
조심스레 날개짓 하자.
내 숱한 시행착오의 상처를,
이루지 못한 사랑의 후회스러움을,
어루만져 주려고
오늘도 낡은 가스등에 불을 올린다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 최옥

당신이 아프거나 절망할 때
내가 쏟았던 눈물을 당신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삶의 모퉁이를 돌때마다
그 눈물속에 나를 담궈본다는 사실
또한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사랑한 시간보다
미워한 시간이 더 많았다는 거
사랑한 마음 한번으로
열번백번 미워한 마음 지웠다는 거
괴롭고 슬픈날위에 기쁘고 즐거웁던
기억 얹으며 조용히 견뎠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당신이 날 쓸쓸하게 할 때면
내 마음 깊은 우편함에
눈물로 봉한 편지 하나 띄웠다는 거
바람부는 거리에서 커피한잔 뽑으며
가끔은 나도 이별을 생각했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삶의 끝에서 마지막 부를 이름..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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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의 설레임, 두근거림..
스카이라운지, 크림 스프와 창 밖의 불빛들...
그리고 오늘 생일...좋은 기억의 맞물림...
한 끼의 밥이 그리운 날에 마음 머물다 갑니다

2011-04-18

레몬민트
수정 삭제

비는 내리고 정말 많이 외로운 날입니다.
그리운 이의 한마디 정다운 말이 그리워지는 아픈 날이기도 했어요.
물풀님이 머물러 가신 자리에서 마음 달래보며 살포시 앉았다가 갑니다.
위로가 되네요. ^^

2011-04-18

물풀
수정 삭제

레몬민트님 안녕하세요?
봄 햇빛 찬란한 날 기분은 괜찮아지셨는지요?
살면서 느껴지는 외로움은 누구나 다 비슷할 겁니다.
마음 덜어내며 의지하며 나누며 쉬어가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시고요...행복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흔적 고맙습니다.

2011-04-19

김빛
수정 삭제

고운 글위에 잠시 마음 내려놨다 갑니다.
늘 평안한 날이시기를 기원합니다.

2011-04-19

아기별
수정 삭제

분위기 있는 물풀 님 .. ♥♥♥
생일 축하행 ♥♥♥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

물풀 님 분위기 물씬 풍기는 폼나는 이곳에
사랑 빨아묵은 끈적한 손으로 축하 악수 청해
많이 지송여 .. 헤헤헤 ~

그런데
한 끼의 밥이 그리운 날 .. ?
우쒸 ~
물풀 님 생일이라꼬 눈치없이
따끈한 밥에 미역국은 아니 끼려주고
다들 케잌만 자꼬 사줘여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함께 밥 한번 먹고싶은 우리 물풀 님 ..
게속 좋은기억의 맞물림 속에 아름다운 생일밤 되시고요
사랑합니다 ♥♥♥ 쪼오오옵 ♥

2011-04-19

물풀
수정 삭제

김빛님 안녕하세요? 비가 오네요..
우울한 날 되시지 말고요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음 푸근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아기별님 님을 닮은 귀여운 이미지와 함께 오셨는데 대접 드릴게 없네요..
술 한잔이 취하는 밤.. 사실 생일에 의미를 두고 살진 않습니다.
다만, 마음 통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밥 한끼가 마음을 행복하게 하지요..
내 생일은 잘 잊어버리는데 올해는 허리병으로 라면 한끼로 넘어가버렸거든요..
그래서 이런저런 지난 일들이 떠올라서 다녀갔네요..
지나치지 않고 남겨준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1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