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에서 어느 노부부를 보았습니다. 곧 내릴 때가 되어서 그들은 사람들을 비집고 문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워낙 많은 고로 내릴때 할머니만 내리게 되었고, 할아버지는 많은 인파에 휩싸여 내리지 못했습니다. 문밖에서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뭐라고 말씀하시지만 들리지 않았고, 할아버지도 손짓만 하셨습니다.
안쓰럽던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자매가 그 다음 구간에서 내려 갈아 타시면 된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며, 다음 구간에서 열리는 문앞으로 가시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말에 아랑곳않고 계속 그곳에만 서 계셨습니다. 그러다 내릴때가 되어서야 뒤돌아서서 그 자매가 가르쳐 준대로 하였습니다.
전철에서 내리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상황을 아는 이들은 긍휼히 여기며 그 노인을 도울 수도 있겠지만,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그 노인에게 아무 관심도 없고 도움도 주지 못하리라.
하나님도 우리에게 이와 같지 않은가.. 우리가 나기전부터 우리를 잘 아시는 분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도, 부모도, 심지어 우리를 사랑하여 권고하는 목회자도 아닌 하나님이 아니신가..
그분은 우리 인생의 길목길목에서 여러번 기회를 주시고 권고하시지 않았던가.. 만약 아까 그 노인이 그 자매의 친절을 무시했다면 우리는 그 노인을 이상히 여겼을것이다. 그렇게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일들에도 분별을 할 수 있는 우리들인데, 하물며 날때부터 우리를 잘 아시는 분께서 우리를 권고하시는데, 그것을 거절하며 미루는 이들에게는 어떠한 결과가 돌아갈 것인가..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을 지나쳐간다. 그러나 그들은 알게 될것이다. 그렇게 지나쳐 가는 동안 하늘문은 그들에게서 더 멀어지며, 지옥문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마치 자신들에게 기회가 더 있으며, 시간이 더 있을 것이라 스스로 생각하며, 하나님의 권고를 무시한다. 그들을 깊이 염려하고 사랑하시어 권고하시는 그 말씀을 듣지 않고, 그들의 영혼엔 관심도 없고 사랑도 없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자들의 말 듣기를 더 좋아한다.
안타깝도다. 그들은 지옥문 앞에서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고 소리칠 것인가.. 그들은 지옥문 앞에서 회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기회를 미루는 자들이여.. 하나님께서 권고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기회를 잃어버려 당신의 영원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멸망의 자식이 되어, 지옥불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될것이다.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