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에 한국에 나가서 2년반을 살때였다
시간도 많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고 싶었기에 내면동에있는 시립 아동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250명정도가 그곳에 있었고
95%는 버려진 아이들이었다.
나머지 5%는 가족이 돈을 내지만 거진 방문을 안하는 생태였던 아이들...
난 아이가 태어나면 다들 정상으로만 태어나는줄 알았다
그렇게 많은 비정상(?)아이들이 있다는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신체적으로 비정상 뇌성마비 다음신드롬....
걸어다니는것은 아주 괜찮은 편에 들어갈정도인그곳..
그곳에서 만난 강자....
그때 강자 나이 만 21세...
몸은 6-7세 크기..뇌성마비에 down syndrome에 여러 신체적 장애가 있는 아이여서
걷지도 못하고 기어다녔다..
내가 처음 강자를 만났을때는 강자가 구석에있는 침대에 다리를 묶어있었다..
기어다니면서 누워있는 친구들위로 다니기에...
밥먹을때도 그릇을 다 쏟고 엉망친창이어서 항상 구석에 있던 강자..
난 2년반동안 강자랑 놀았다..
그동안 강자는 혼자 밥도 얌전히 먹었고
오줌을 싸면 내앞에 와서 벌렁 눕는다
난 '강자야, 기저귀 갖고 와야지' 하면 씩 웃으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기저귈 갖고 온다
기저귀를 갈아주면 더러운 기저귀는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기도 했었다
'강자야, 엄마 암마해줘'하면
내등뒤로 가서 안마하면서 까꿍 놀이도 하면서
깔깔 웃던 강자....
하루 하루가 달라지게 변하는 강자...
이뻐해주고 이쁘다고 하니깐
다른 봉사자들이 '정말 강자가 이뻐요? 강자 엄마세요?'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잘 놀던 강자가
갑자가 엉엉 운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정말 강자를 도와주고 싶은데..어떻게 해줄수 있는것이 없었다
어디가 아픈건지...누가 때렸는지..아니면 물었는지..통 알수가 없었다
정말 답답했었다..
온몸을 살펴봐도 아무 흔적도 없었다
난 강자를 꼭 끼어앉고 같이 울었다..
내가 아플때 아프다고 말하고
상처 받았을때 마음이 아프다고 말할수있고
좋아한다고 말할수 있고 사랑한다고 말할수있다는건 정말 감사한거구나..
난 그런 능력이 있는데도 사용하는 바보였구나 하는것을 느꼈었다
서로 소통하고 살수 있다는건 얼마나 고마운일이지 난 12년전에 강자를 통해 느꼈었는데 잠시 또 잊고 살고있는 나.....
나의 마음을 말하고 감정을 표현할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잘 사용하지 않고 살고있는 나...
속으로만 생각하는것이 미덕인양..아니면 게을러서 개면적어서 일까?
다시 열심히 표현하고 토론하면서 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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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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