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무더운 여름밤일지라도 지칠 줄 모르는 곳이 있습니다.
눈보라 휘날리는 깜깜한 겨울밤에도 가르치는 젊음의 혈기와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배움의 열기가 뭉쳐져 추운 줄 모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학생 여러분의 사랑이 가득한 곳 ㅡ 야학 등대가 훤히 켜져 있는 용광로이지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우 훌륭한 일을 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감사하는 마음에 펜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처럼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계시기에 지능 범죄가 늘고 점점 삭막해져 가는 요즘세상이 아직은 밝은 희망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낮에는 공부하느라 힘들고 피곤할 텐데 밤에는 뜻을 모아 그처럼 훌륭한 일을 해나간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멀리서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아무리 여유 있는 부자라도 남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고 도울 줄 모른다면 항상 가난할 뿐입니다.
채우면 채울수록 늘어나는 욕심 때문에 만족이란 걸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달란트를 마음껏 활용하여 어려운 이웃을 찾아 팔다리가 되어 등을 긁어 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있으니 이 얼마나 보람된 생활입니까?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늘 감사하고 비록 힘이 들어도 마냥 행복과 기쁨이 넘치겠지요.
여러분 힘내십시오.
용기를 갖고 계속 전진하십시오.
여러분들의 작은 힘이 도움 받는 그분들께는 큰 희망이 되겠습니다.
태양이 지구를 돌고있는 한 여러분의 땀방울은 결코 물거품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 어떤 것이며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적어 보내주시면 힘닿는 대로 협조해드리겠습니다.
이 한 통의 편지 글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용기 백 배, 희망 천 배의 역할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야학 등대가 계속 빛내주길 바라며 이만 펜을 놓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도 만복이 함께 하길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99년 8월 이 계옥 올림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이전 10개] [1].. 11 [12][13][14][15][16][17][18][19][20]..[129] [다음 1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