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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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s옥순(작성일 : 2008-01-31 15:26:45, 조회 :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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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이옥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우연히 보게 된 어느 잡지에 펜팔 난이 눈길을 끌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정겨운 사연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지만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하여서 몇 번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서 정성을 들여서 쓴 편지를 소개된 주소로 보내었다.
뚜렷하게 잘하는 일이 없어서 농촌 일손이 바빠서 일을 시키면 도움은커녕 손만 더 가게 한다는 이유로 농사일에는 보탬이 되지 못하고 말썽만 피우고 다니는 처지였다. 편지를 써서 보낸 사실을 까맣게 잊은 어느 날 군사우편에 편지가 한통이 배달되었다. 귀신도 때려잡는다는 용감무쌍한 해병대" 계급은 병장 고향은 농촌이라는 짤막한 자기소개와 계속 편지를 주고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글씨를 예쁘게 쓸 줄 몰라서 주눅이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편지를 띄우는데 답장이 오니 얼마나 좋았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당장 답장을 써서 보냈더니 답장 이오고 그러면 또 편지를 보내고 그리고 애타게 기다리다 받는 편지 읽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그렇게 그럭저럭 한 일 년쯤 편지를 서로 교환하던 중 남자에게서 직접 한 번 만나보자고 했다.
차를 세 번 정도 갈아타야 하는 먼 곳에 사는 남자를 만나고 싶으면 이쪽으로 오면 어떠하냐고 답장을 보냈고 남자는 쾌히 승낙하면서 만날 장소와 시간이 정해졌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호기심으로 부모님께는 볼일을 보고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약속 장소로 갔다. 집이 농촌이었고 제대 후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여서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촌 총각쯤으로 생각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알려준 시간대에 도착한 기차에서 내려서 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피던 중
준수한 외모에 귀공자 같은 타입이 첫눈에 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직감이 들어서 바라보았더니 그 사람이 역시 나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걸어왔다 남편을 처음 보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하였다.
설마 이 사람이 아니겠지 하면서 인사를 건네면서 편지를 보낸 사람이 맞느냐고 하였더니 남편은 맞는다고 하였다. 사람이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그때 쓰는 말이라 는걸. 비로소 깨우칠 만큼 남자에 외모는 한 번에 나를 사로잡았다. 말하면서 웃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군살 없이 쭉 빠진 일자 몸매 푸른색 양복이 매우 잘 어울렸고 어느 한구석 탈을 잡을 수가 없었다.

잠간 볼일을 보고 돌아가겠다는 집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이 남자를 놓치고 쉽지 않은 생각뿐이었고 잘생긴 남자를 붙잡을 궁리로 머릿속은 꽉 차 있었다. 조금 후에는 헤어져야 했기에 더욱 조바심 나는 가슴을 태우면서 여기서 돌아가 버리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초조한 마음이었다. 편지 속에 사연 외에는 아는 것 없었으므로 더욱 자세한 것이 알고 싶어졌다.
어느 곳에 살고 있으며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 모든 궁금증을 풀고자 남자네 집을 가보자고 하면서 따라 가겠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수선스러운 내 행동에 남자는 그저 별 의심 없이 따라주었다.

잠간 들려보고 오려했던 마음과는 달리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 어찌 어찌해서 끝내 결혼까지 하게 되었지만 처음 본 남자의 집까지 따라갔다 온 동생에게 언니들은 살아 봐라. 인물 사람 살아가는데 별 도움 안 된다고 수없이 타 일렀다. 남편과 인연은 편지 때문이었고 글씨는 못 쓰지만 진실한 내용이 맘에 들어서 답장 했노라 는 남편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절대로 후회하지 않겠다는 처음과는 달리 흐르는 세월 속에 추억이 희미해질수록 사랑도 식어 가는가? 첫눈에 반해서 물불을 못 가릴 만큼 잘생겨 보이던 그 얼굴이 처음과는 달리 왜 미워 보일 때가 잦았을까?
언니들의 말처럼 사는데 사람 외모 잠간 이라고 하는 것은 외모에 변함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빨리 변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까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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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님 지금쯤 주무시겠지요.
저는 집에오니~11시이네요.~
글. 문장이 너무 길어 무슨편지인가.!
한참 긴장해서 읽고 또 읽고했습니다..
무슨내용인지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ㅎㅎ.
좋은글 자주 부탁합니다.
다시 또 뵐께요.~^^*
행복하세요.~
허전해서 음악 오늘 만든파일을 들고왔답니다.
§조용한 통기타 EGB Live§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음악이지요.

2008-01-31


soss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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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비님 오셨었요 반갑워요 ^*^
주절~절 그냥 넉두리 처럼 늘어 놨거든요
이쯤 살다보니 챙피란걸 모르나봐요
염치도 불구하고요
그래서 막 산다고 막가파 라나요
ㅋㅋㅋ 항상 고마운 까망비님 고마버요		 2008-02-01


〓美詩美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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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2


슈슈의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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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님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온 세월이 부럽습니다
행복하시죠
가끔 꺼내 볼 수 있어 더더욱 부럽내요
오래 오래 그 행복을 함께 하세요		 2008-02-03


soss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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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의웃음꽃님 안녕하세요?
옛날에는 부부가 되어서 검은 머리 파 뿌리 될때 까지 살라는
말이 현실에는 잘 맞지 않답니다.
요즈음은 백발이 나이와 상관없이 되는가 하면 백발이
되면 염색을 하기 때문에 머리를 보고 나이를 알수 없듯이
포장된 부부에 사랑 또한 잘 보이지 않기에 누구든 평생을 보장하기란
어려운 현실에 한 번 되돌아 보는 사랑이었습니다.		 2008-02-04


soss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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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흐르는강
행복한 하루되세요		 2008-02-04


고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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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생각이 나네요. 아마도 아련한 추억들을 지금쯤이면
뒤돌아 새기는 가슴들이 아닐런지...
부부는 미운정 고운정으로 다져지는 것이 아닌지...
즐감하고 갑니다.행복하세요.		 2008-02-07


그린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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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라면 저도 사연이 많답니다 울 남편과 군 삼년동안 주고받은 편지가 수백통..
부대에서 소문 났었죠 제가 원래 글쓰는걸 좋아해서 시작된 위문편지가..
그 군인아저씨가..허연머리카락같이 휘날리며 세월을 같이 하고 있죠..
연애시절의 그 사랑만가지고 살아간다면 부부싸움할사람 아무도 없겟죠
그래도 그 시절의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갈만한거 아닌가 싶네요...		 2008-02-08


베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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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있어 오늘이 아름다운가 봅니다.......행복하세요^^ 2008-02-08


soss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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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님 반갑습니다.
희미해지는 옛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겠지만 한번쯤 돌아보면서 새롭게 기억
해보니 새로운 정이 돋아나는군요		 2008-02-13


soss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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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먼님 반갑습니다.
한발 늦으셨내요 허지만 그린우먼님에
애듯한 사랑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기억을 되살려 털어 놓아보세요
재미있게는걸요		 2008-02-13


soss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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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아님 반갑습니다
님에 고운 추억도 함께 합시다
그려면 행복도 나누어 지겠지요
다녀 가셔서 감사합니다.		 2008-02-13


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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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밤이 따뜻해져 오는 느낌입니다...
행복하세요...		 2008-02-13


soss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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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님 처음뵙는 분입니다.
고은글 감사합니다		 20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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