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6月 10日
맑았다.
아침, 우드에 다녀왔다. 사동 개장을 미처 보지도 못하고 일찍 길 나서야 했다. 오전 10시 반까지 본점에 들어와야 했기 때문이다. 아래 저녁이었다. 커피가 똑 떨어졌다며 문자를 받았는데 어제 새카맣게 잊고 있었다. 부랴부랴 다녀오게 되었다.
커피 이론 강좌 삼 일째 맞는다. 마케팅의 한 부분이다. 오늘은 상호, 로고, 레트링, 슬로건에 관한 얘기와 사업설명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이중 슬로건에 관한 설명을 할 때였다. 슬로건은 스코틀랜드 게일 족 언어다. ‘슬라게름 Sluaghgairm; 군세의 외침’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스코틀랜드인이 전투에서 병사의 전의를 북돋우기 위해 지르던 함성을 의미한다. 설명을 돕기 위해 영화 ‘브레이브 하트’를 들었다. 배우 멜 깁슨이 주연이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한마디로 계급적 차이가 있다. 그러니까 잉글랜드가 약간의 상류층 부류며 지배계층으로 이 영화는 나온다. 영화의 배경은 13세기쯤 된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고려 시대 후기쯤 보면 되지 싶다. 고대나 중세사회에서는 각 부족 간에 국가 간에 전쟁을 많이 치렀다. 전쟁도 그냥 막무가내 하지는 않는다.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손자는 ‘손자병법’을 통해 전쟁의 기술을 언급한 적도 있다. 그러니까 계(計)와 더불어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슬로건은 이와 같은 전술을 통해서 나온 것이다. 전쟁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적 손실을 낳는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어느 나라든 전쟁하지 않는다. 대신 자본 전쟁을 한다. 스타벅스가 우리나라 인사동에 1호점을 기점으로 수백 점 개점하여 자본을 마치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빨 듯 쪽 빨아간다. 이러한 경영에 머리 싸매고 용기백배 얹을 수 있는 표어가 슬로건이다.
정오, 청도에 사업하시는 가비 점장께서 오셨다. 엊저녁에 배전한 커피를 드렸다. 영업에 관한 여러 가지 말씀을 주고받았다. 청도 운문은 전국구다. 그러니까 운문사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의 휴양처며 명소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여기 운문사이기에 커피가 제법 나간다. 처음 자본이 없어 아주 조그맣게 낸 카페였다. 약 대여섯 평정도 시작한 카페지만 손님은 꽤 된다. 지금은 수요와 더불어 관련 주방기구 하나 갖추려고 해도 좁은 장소가 자꾸 걸린다. 여러 가지 일의 애로사항을 말씀하셨다. 일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은 한결 놓였다.
오후, 경산 모 치과에 다녀왔다. 기계 수리다. 치과 2층에 놓인 자판기가 소리 많이 난다고 해서 다녀왔다. 팬 모터의 노화관계로 관련 부품을 교체했다. 사동에서 문중 어른 오시어 인사했다. 총무님께 가게 경영의 어려움을 언젠가 하소연한 적 있다. 며칠 전에는 오 선생이 얘기를 건넨 바 있었는데 이번 문중회의에 이 일이 건의가 되었던가 보다. 보증금 천을 돌려주시겠다고 합의 보았다며 전화 주셨다. 감사했다. 총무님과 회장님 직접 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렸다.
단지 36
양귀비이었네 꽃처럼온전히설수있는 조심스럽게몸통만만졌네 투박한손에쥐었을때는꼬닥꼬닥마른한해살이풀같았네 아니야바람에날리는이파리처럼 절대고려장은안돼 청려장으로곱게한길가리키며바른안내여야해 어두운거리에동반자며 거친산길에곁에둘수있는꽃이었으면 꽃을곱게잡고돌부리쳐내리며 똑똑저기야 저곳이정상이야! 어머니는고이걸었던길을양귀비처럼놓으며 양귀비의둘도없는친구처럼 밝은내일이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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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