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만연하리만치 고요한 세상에
하늘은 눈물 떨굴듯 말듯 조심스레 긴장 속이다.
어릴 적 새학년 새학기에 공책을 긁적거리던 기억이 새롭다.
숫자 하나 올라가는 것이 그땐 큰 벼슬처럼 여겼다.그렇게 새로이 새로이 하다가...
어느새 인생을 파고들 시점에 접어들었다.
올핸 내게도 큰 한 해.
새로이 시작하는 시기이다. 서른 하고도 한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세월의 자취에서
행로의 새로운 도전을 걸었다. IMF 대란 때보다 더 힘들기만 하지만
몇번의 험난함을 겪어야 한다 말버릇 처럼 아비에게 들었던 말들.
내 생애선 처음인 듯 싶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미약하나, 젊음이란 큰 포부 하나에
바다 속을 파고 들듯 맹렬히 나가야 할 한 가운데 머물러 있다. 이제 출발!
의기 투합한 동지 하나 든든히 함께 함에 직원도 채용한 초보 사장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안개 숲을 지나는 초병처럼 막막하기 이를데 없지만,
귀한 인재들의 사회로의 진출을 시킨다는 뿌듯함만은 크다.
내 그들과 함께 한 배의 운명을 쥔 작은 돛이 되어 이끌어 가야하는데 잘 될진 의문이다.
몇 사람의 생사가 내 목과 같으니 어깨는 무겁고 마음은 천근만근.
이젠 내릴 수도..뒤돌아 갈 수도 없는 항해 길. 앞으로만 가야겠지.
오늘 하루 포근한 가운데 나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철아..잘 하겠지. 아냐 잘 해야 해..'
좁은 한반도. 그중에서도 반이라 작다 하지만 이 곳은 나의 삶이자 터전이다.
수천의 집 들 중에 내 손으로 ..내 이름으로 당당히 지어질 이름들.
안락하고 튼실한 마음같은 집을 짓는게 소원인 나.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우리 모두의 생사를 걸었으니 꼭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치 있는..단 한채의 집인들 소중하게 짓고 픈 내 욕심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초심의 마음이 한결 같이 죽는 날까지 함께 하길 빌고 또 빌어본다.
큰 한숨을 저 하늘에 돌려 보낸다. 고운 행운으로 찾아와 노력하게 해달라고....!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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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