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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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조아(작성일 : 2010-10-06 15:17:18, 조회 : 2684) 
제목  
  한 사랑 이야기      




      처음부터 걸레는 아니었지요.
      인간과 더불어 고락을 같이 했으나
      헤지고 싫증이 나서 버려진 이후로,
      본래의 내 용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버리기엔 못내 아쉬워
      다시 부름을 받아 거듭난 것이지요.

      걸레라는 이름으로 명명지어진 이후,
      조금은 서글프고 외롭다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같이 할 수 있음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럽고 축복된 삶인지요.

      더러움으로 물들어 서글퍼진 마음도,
      따스한 손길에 주물러짐을 받을 때면
      금새 하얀 마음으로 행복해 지지요.
      내 조그만 아픔이 깨끗함으로 거듭나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기쁨이고 행복이 아닐런지요.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더러워진 몸을 닦아줄 때면
      그니의 손길에서 오는 따스함만으로
      걸레된 자신이 한없이 행복해 지지요.
      그래서 난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때를 닦으며, 더럽혀짐에 감사하며,
      순간의 행복을 그리며 살고 있지요.


이혜우
수정  삭제
걸레처럼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걸레는 어느 구석까지도 깨끗이 씻어내니까요.
감사합니다.		 2010-10-08


그대로조아
수정  삭제
요즘엔 걸레세탁기가 있어서
참 편리해 지긴 했지만
그래도 헤지고 또 헤질때까지
손으로 일일이 빨아서 쓰던
그 때 그 걸레의 추억이
온정을 느낄 수 있었지않나 봅니다.

이혜우 시인 운영자님!
이렇게 고운 발걸음으로 찾아주시고,
마음 한 줌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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