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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마음	(작성일 : 2006-05-10 05:15:09, 조회 : 895)

제목

하소연..,

저는 미국 사는 교민입니다.,

항상 그리웠던 뭔가를 잊어 버린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한국떠난지 이제 17년째이니 한국에 가면 낯설고 한국에서 누가 방문오면 반가웠습니다..,그러던중

얼마전 언니가 쌍둥이 조카를 내게 보내며 군대를 세번이나 탈영하고 직장도 다니다 말고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니 그곳에서 적응할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 한마디 였지만...

25살이나 된 조카들이 한명도 아니구 두명씩이나 와서 같이 사는게 물론 쉽지만은 않더군요.,

어디든 갈때는 내가 동행해 주어야 하는 시간두 그렇구 옷이며 먹는거 심지어 담배값까지 줘가며 산다는것이 어느땐 짜증이 났지만 어릴때 봤던 귀여운 조카들이였기에 자식처럼 생각하며 자식처럼 대할려구 노력 했답니다..,
그러나, 다 커버린 조카들은 또 다른 것 같더군요

미국에 살아 본 사람들은 알겁니다..,
여기 생활이 얼마나 바쁜지 그리고 하루하루 살아 숨쉬는것 조차 기본으로 드는 생활비가 얼마나 많은지요...,

저는 참고로 비지니스를 두개씩 하고 있다보니 더 바쁘게 살고있었답니다.,

그런데 집에 오면 조카들이 먹은 설겆이 더미에 빨래가 장난이 아니니 자연 설겆이좀 해라., 빨래좀 하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건만 자기부모들에게 이모는 빨래하고 설겆이만 시켰다면서 내가 미국에 설겆이 하러 왔냐구 하더라구요..., 본인들이 받은것엔 하나두 감사할줄 모르고 단지 몇번한 설겆이 빨래만 억울했나봅니다

그래두 적응 시킬려구 내 딴엔 학교는 빠지지 말아라... 잔소리 하며 기달렸다가 학교까지 데려다 줘도 한시간 겨우 채우고 집으로 와버리고 밤새 인터넷하며 또 낮까지 잠을 자는 조카들을 보는것 만으로도 어느땐 너무 힘이 들었답니다..,야단도 쳐보도 타일러도 봤지만 결국 헛수고 ...다음날 또 다시 반복되는 시간들이....내 스스로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안든건 아니였지만 그래두 마음먹은거 끝까지 잘해 보려 했건만

한국가야 겠다고 하길래 비행기 값도 내 돈으로 줘가며 심지어 용돈까지 주며 가서 잘 살라구 했건만 도착해서 안부전화 한마디 안하고 들리는건 비난 뿐이고 언니는 다른 형재들에게 원망만 하더랍니다...,

언니가 형편이 않좋아 내 깐에 생각한다고 했던 일들이 참으로 어처구니없게 만들더군요

내겐 깊은 상처가 되어 이렇게 사이버를 통해 하소연 합니다

저또한 내 조카들 보다 더 어렸을때 아무도 없는 미국에 와서 적응하려고 많이 힘들었던 생각이 납나다..,

울기도 많이 울고 한국가고 싶어 몸부림치면서도 이곳에서 이겨야 한다는 의지로 5년을 견디다 보니 이곳생활이 더 편하게 느껴질만큼 적응도 되고, 돈도 벌고 내 나름데로는 성공도 한것 같은데...,

나와는 아니 우리세대와는 틀리는 80년대 조카들이 이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그동안 수고했다"라는 말한마디 ...못하는 언니도 이해되지 않는군요

돌아가신 부모님을 맹세코 정말 잘해 주었는데 내 딴엔 최선을 다해 사랑해 주었는데

돌아오건 원망 뿐이라니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제 다 잊고 싶습니다.., 아니 잊어 버린것 같습니다...,

뭔지 모를 뭔가를.......,

황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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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좋은 마음님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신분인듯 싶네요
올리신 글월을 보니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요즘 교육이라는것이 너무 잘못 되어 가는 있는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들고요
기본이 안 되는...무조건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우리네 현실의 비애감등등...
기본인성이 잘 되었다면 이모마음 조금은 헤아려서 스스로 했을터인데...아마 이모마음 헤아릴 정도라면 한국서 말썽 안 부리고 적응도 잘 했으리라 보는데...지금와서 이러고 저러고 말해 봤자 무슨 소용있겠어요...벌써 좋은마음님 마음의 상처를 깊게 패인것을
하지만 이것만은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아마 세월이 조금은 흐른뒤에는 조카분도 언니분도
그 마음 이해하고 고마움 충분히 느낄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봅니다.
긴 겨울의 혹한을 이기고 난 뒤에 오는 봄의 따스함을 알듯이
아직 덜 숙성된 마음이라~~~
왜 이런말 있자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더 아프다고
아마 언니분이나 조카들에게 애정이 많으셔서 그만큼
속이 더 많이 상하셨을겁니다

속 상하시더라도 참으시고요...다른일 열심히 하시다 보면
그 마음 헤아려 줄 날 꼭 올겁니다^^

좋은 마음님 그동안 조카분들 거두시느라 고생하셨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큰 복이 함께 하시기를~
서울은 비가 오네요...고운 날 되시기를...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