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해 뜰 무렵 장지문 앞에서
다투는 소리
닭이 운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방문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거야
날 밝을 라면 아직 멀었는데 왜 벌써
나타나 시비야
그만큼 빨아먹었으면 됐지 흡혈귀라도 되는 거니
남 말 하시네, 어저께는 이장 댁 회갑 잔치에
초대장도 없이 나타나 잔치 상
요리조리 맛보고 다니고, 벌써 허기지는 모양이지
우리는 곤히 잠든 자를 괴롭히지는 않아.
그러시겠지, 새근새근 잠자는 아기콧구멍 들랑거리며
긴 주둥이로 애무하다가 뉘우침도 없이 손 발 싹싹 빌다가...
혐오스런 네모습을 보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은
너를 볼 때면 왜 에펠탑이 생각나는지 모르겠구나!
우리는 남의 피 빨아먹지는 않아!
고상한 체 해도 출신은 못 속이지, 똥통에서 태어나
날개 달고 나왔다고 새 인줄 아는 모양인데...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손을 흔들지만 널 보면
죽이려고 살충제 뿌리는 것 모르냐
착각은 자유라지만 분수를 알아야지
너를 잡으려고 손바닥 치는 것을 손사래로 알고 있으니...
그때 장지문 드르륵 열리며
곰방대 물고 나타나는 영감,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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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운영자 :산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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