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중대 1소대 013번 한가을 힘내라~ ♣
보낸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방금 마감하면서 손편지 보내고 나서 네 얼굴이 아른거려 글을쓰는구나
며칠전 보내온 깨알 같은 글속에 네가 교육받고 있는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음을
알고 네 어머니와 슬기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 것을 보았단다.
무척 힘들게야 평소 자유분방하던 가을이가 제도 박힌 틀속에서 생전 처음통제 받으며
군인교육을 받는다는게 여간 힘든게 아님을 잘알고 있단다.
하지만 가을아 힘내 두손 불끈쥐고 " 난 할 수 있어" 하고 용기를 내봐 넌 해낼수 있다는 걸
아버지와 가족들 게다가 너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으니 말이다.
며칠전 보내온 편지속에 병영밖 저편에서 밤이되면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며 많은 상념에
잠겼다는 글 가슴이 찡했단다.
어저께 같은데 벌써 3주마치고 4주째로 접어드는구나 지난 3주때 사격훈련때
무척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돼 사격장 갈때부터 아마 강도 높은 얼차례가 시작됐을게야 그건 실탄사격이라서
안전사고 예방을위해 불가피하게 치루는 군기잡기란다.
네가 치뤄 냈듯이 후임병들 누구나 치뤄내야 하는 관문이니 잘극복 해냈으리라 믿어
식기당번이라서 매일 같이 쉴수 없다는 것 ~ 정말 군대는 줄 잘서야 된다는 말이
실감났을 게야 가을아 그래도 울 가을이가 식기당번해주니 동료 훈련병들이 따스한
식사를 하는게 아니겠어~ 해서 힘에 부치더라도 해봐 그리고 너를 위해 가족들이
정말 기도 많이 하고 있어.
고된 훈련 때문에 주님을 찾는 횟수가 줄어드는게 믿음이
식어지는 것으로 전이 되면 안된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설날 전해온 너와의 통화얘기 연결안되어 무척 아쉽지만
그래도 건강한 네소식 목소리로 듣게되어 안심이 되었단다.
보초서고 점호받고 화장실 청소하며 그렇게 바삐 돌아가도 왜 있잖니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말이~ 거꾸로 매달아 놔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니
주어진 임무와 부여된 교육 성실히 받고 멋진 이등병 한가을로 거듭나길 기원하마.
가을아 내일이 토요일 일요일 천금같은 휴일 지친몸 잘 녹이고 편안히 쉬거라 아버지나
가족들 걱정은 말고 ... 보고싶어도 잘참아 알았지
사랑한다 우리 아들 한가을~~파이팅!!
2010년 2월 19일 아버지 한효상 우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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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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