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이민주라는 이름이 아닌 '고삼'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볍던 어깨가 축 처져오기도 한다.
"고등학교 3학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꺼야.
하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 값지고, 빨리 지나가 버려서
시간이 흐른후, 아쉬움과 그리움만 남기도 하지.."
나는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그런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민주, 이제 몇 살이지?"
"열아홉 살이요."
"고등학교 3학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꺼야.
하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 값지고, 빨리 지나가 버려서
시간이 흐른 후, 아쉬움과 그리움만 남기도 하지.."
똑같은 어른들의 똑같은 말씀.
그 속에는 걱정 반, 격려 반.
고등학교 3학년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말인 걸까.
나는 가끔 이런 말 속에서
내가 길을 잘 걷고 있는 걸까, 없었던 걱정과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계절이 바뀌어도
시간을 내어, 창 밖을 내다보지 않는 이상, 교실은 그 자리 그대로다.
요즘, 나는 뿌연 안갯속에서 길 하나를 찾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이 끄는 길을 따라 갔다.
이내 설렘과 걱정이 내 발목을 잡는다.
'과연 지금 보이는 저 길이 바른 길일까, 내 길이 맞는 걸까?'
2010년. 패기와 열정 그리고 도전만이 꿈의 열쇠다.
나는 나를 믿고, 두려운 이 길에 성큼성큼 두 발을 내딛으려고 한다.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기에
나는 그 두려움을 버리고, 안개에 가려진 꿈을 향해 무한 질주를 시작할 것이다.
'지금 보이는 이 길이 내 길이리라. 나는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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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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