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의「엄마의 일기」노래를 배웠씀다.
주부가요교실 선생님께서 일기를 쓰냐고 질문하셨을 때 언뜻 대답을 못했씀다.
저야 물론 쓰디요만 우리 옌볜에서는 3, 4년 쓴 것 같고는 축에도 못 낌다.
적어도 9, 10년은 돼야 “거저 일기 쓰는 숭내 좀 내는구나!” 말들 하디요.
한 십 여 년 됐씀다.
유치원, 초등핵교 다니는 계집애, 남아들 재우고 나서 늦게 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어쩌다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많씀다.
일기 쓰라고 교육받았던 초등핵교 때부터 계속 써왔다면 아주 멋진 인생 기록기가 됐을 낀데요.
큰 사내애가 군 입대하기 전날부터는 형식을 위문편지 식으로 바꿨씀다.
매일 매일 써서 편지 봉투 하나에 들어갈 양이 되면 우표 딱 붙여서 보내는 거야요.
집안 돌아가는 야기, 동무들 소식, 앞으로 살아가믄서 필요한 지식, 어느 땐 성교육도 시키고 연애 방법까지, 수시로 변하는 여성심리와 그에 따른 테크닉도 일러두디요.
어짜믄 집에 있을 때보다 자세히 두루두루 많은걸 전할 수 있어 참으로 좋다고 생각함다.
적극 권장하고 싶씀다.
그러려면 무한한 인내심, 즉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함내다.
사람이 살다보면 맘이 괴롭고 힘들 때도 있쟎씀까?
그렇다고 “하루쯤야” 빼먹기 시작하면 그게 습관이 됨다.
아예 그런 생각은 발걸음도 못 들여놓게 해야 됨다.
처음엔 힘들겠지만서로 나중엔 안 쓰면 이상함네다.
( 점차 흥분하기 시작. 큰 소리와 빠른 속도로 )
그래서 열심히 썼씀네다.
열과 성을 다하여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무조건 썼씀다.
목 디스크로 오른쪽 어깨에 뼈 주사란 걸 맞아가믄서 그 통증으로 잠 못 이룰 때도 얼음찜질 해가며 새벽에도 썼씀다.
쓰다가 아프면 쉬고, 가시면 또 다시 쓰고 했씀다.
너무 아프면 눈물도 안 나옴다.
거저 악으로 버티며 쓰는 거야요.
( 차츰 누그러들면서 )
누가 쓰라고 뒤에서 미남요?
거저 내 좋으니께, 내 아들내미 사랑하니께 쓰는 거디요.
칭찬 받자고 하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니 절대로 입방아 찧지 마시고 그냥 조용히, 조용히 행동으로 옮겨 보시라우요.
앞으로 우리 막내 가시나이가 시집가게 되면 3년쯤 또 써줄람다.
사랑! 오로지 사랑임다.
엄마의 일기에도 사랑이 최곰다.
사랑 빼 놓으면 이 세상 곧바로 쓰러짐다.
우리 서로 사랑 많이 많이 합세다, 알갔쇼?
.*"♡"*.*"♡"*.
*ㅅr랑은언제나*
"* 함께 ㅎr는*"
"*.7ㅓ래요*"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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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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