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큰아이가 시험3일째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아이를 보면서 대신할 수 없고 아이에 비해 너무 편한것 같아 미안하기까지하다.
저녁도 거른채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며 정성껏 도시락을 쌌다.
학원에 도챡해 아들을 찾았는데 없댄다.정규수업은 마치고 자습하는 애들만 있는데 우리애는 없댄다.분명 늦게까지 학원에 있는다했는데...혹시나 하는 맘에 아래층까지 살피고 애들한테 물어보고... 길이 엇갈렸겠지하면서도 순간 오만생각이 다 들었다.
어제, 오늘 시험 못치뤘따고 속상해하는 아들애한테 위로는 고사하고 꾸지람만 했으니...
성적비관?, 오락실? .... 별의별 생각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짧은 시간동안 내머리를 스처지나갔다.집에 있을거야! 아파트에 다다라 제일먼저 아들애 방을 처다봤다.불 꺼진 방. 아직 집에 오지 않았다는 얘긴데.순간 우려가 현실이 된양 내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
집으로 돌아와 몇몇 학원친구에게 전화해 물어보고 다시 학원에 전화했다.
정확히 내 아이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없댄다. 직접찾아보라고. 잠시 후 전화기를 통해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엄마!"
늦은 밤 현관에 들어서며 아들애가 말한다." 엄마! 내가 땡땡이 친 줄 알았어?" " 아니"
이 해프닝이 이 늦은 밤. 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잠시동안이지만 내 아들을 믿지 못한것이 부끄럽다.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이전 10개] [1].. 11 [12][13][14][15][16][17][18][19][20]..[129] [다음 1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