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오래간만에 깼는데
속이 더부룩한듯 싶다
나 혼자 깨어 소리를 듣는다
새벽밤이 깔렸다
화장실좀 갔다올까?
수루룩 이불 소리
내가 소리를 낸다
딱 끼익
미식 거리는게
너무 먹었나보다
결국 토하고 말았다
울고있다
새수를 하고 이를닦는다
밤이 깊었는데
내가 소란스러웠을까
깼을까
싶었는데 조용히 잔다
나도 눕는다 못다한잠이 달아난
조용한 새벽
하늘이 참 천장답다 ㅎㅎㅎ
바깥에 나 말고 깨어있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쓰레기 차 인가봐
수고가 많으시네요
내가 내놓은 쓰레기도 가져가셨을까
이름을 부른다
느닷없이 그냥 잠이 않와서
생각나는 사람이 왜 그 사람뿐이야?
그냥 재밌는 표정 가지가지 떠올려본다
웃겼어 그 얼굴
드라마 너무 좋아하나
스토리도 이어보는 상상을 해본다
그 드라마는 끝났는데
왜
어때 아님 나올 예정이라는 영화 스토리를
쪼금 상상해볼까 내맘대로
두둥
아 잠이 도대채 언제 드는거야
뒤척뒤척
나좀 재워줘
어떻게 해줄까?
음 잘자라~노래불러줄까 아냐 아냐
음
손잡아줘
아냐아냐
음
그냥 돌아누워야지
자야해
일할려면
무드도없고
알콩달콩 하지도 않아
서운할까?
자야해
예전엔 이상한 꿈도 꿨는데
조금 시원 섭섭할까
아니 좋아
평범한 나로 돌아온것같아
이제 꿈같은거 꾸지말자
자기전에 상상조금 하는것 말고는
좋아
나랑놀아달라고 불르긴했는데
이젠 예전처럼 놀아주지도 않아
서운하지
아니 좋아 편해
귀찮기만 했는데
ㅎㅎㅎ
잘지내고 있겠지
밤이면 나처럼 졸리고
가끔가다 새벽에 깨기도 하겠지
우리 엄마아빤 티비를 틀어놓고 잠을자기도해
그럼 가끔 내가 티비를 꺼줬는데
거실에 아얘 이불을깔고 자더라는
신기하다
피곤했나봐
그때 이야기
그때나 지금이나 뭔가 습관처럼
자리한 티비의 소란스러움이 익숙한
자장가
신기해
뭔가 누군가를 기다릴때면 적적한
기다림보단 재밌게 티비보며 즐거운 기다림을하다
나도 모르게 잠들면
왠지 잠들때의 뒤척거리는 내 소리들이
쓸쓸하게 들리지는 않겠지
그래도 가끔혼자 중얼거리는 티비가
안스럽기도 하다
그럼
오늘은 끄고 자야지
조용한 집안이 주변의 소리들이 다른말을
하고있더라도
조용한 집
이젠 적적하지않아
있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사랑하기로 했으니까
나를
나로 있게 하는것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