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건 본디 비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처음에 나를 고쳐주기 위해
나를 설득하고 좀 더 기다려 주었습니다.
매번 실수하는 것도, 답답하게 하는 것도
언제나 제가 시점입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바뀌어가는 저를 보며
그나 나나 행복을 느낍니다.
이 행복이라는 건 어디에도 비유 할 수 없죠.
그러나 행복합니다.
그는 나에게 해준 게 없다고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를 알고 있기에 행복한 겁니다.
나와 취미도 비슷하고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같이하고 밥도 먹고 걷고
가끔은 서로를 약올리고 잡겠다고 뛰고
그러다 멈추고 또 웃고
그를 알고있는 저이기에 행복한 겁니다.
축 쳐진 그를 보면 그 아픔에 저도 아프지만
그 아픔을 알기에 나는 도닥여 줍니다.
나는 그를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많이 만나질 못해 미안합니다.
그는 자신이 못해준다고 미안해하지만,
나는 시간이 없기에 그에게 가장 미안한 여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못해준다고 미안해하지만,
나는 여유가 없기에 그에게 가장 미안한 여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상처 준다고 미안해하지만,
나는 그전에 주어서 그에게 가장 미안한 여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바보 같다고 미안해하지만,
나는 더 바보이기에 그에게 가장 미안한 여자입니다.
행복이라는 건 비유 할 수 없는 것 입니다.
나는 바보에 눈치도 없는 답답한 여자지만
이런 나를 받아주는 그가 있어 행복합니다.
그는 항상 끝에 좌절하는 남자지만
나는 그런 남자라도 사랑하기에 행복한 겁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기죽지 마세요.
내가 좋아하는 그라는 당신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멋지고
내 앞에서는 한없이 따스한
상냥한 남자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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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