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앞에서
강화도 전등사에서 나부상의 전설도 만난 가을 답사길
2014.10.6.월
관 추계답사길에 올랐다. 강화도 지역이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ㆍ용흥궁
▶이규보 묘▶정수사▶이건창 생가▶전등사 정족산 사고
전등사에서 잠시 쉬어가며 해설사의 해설에 경청중인 일행들의 모습
첫 코스인 강화성당과 용흥궁은 이전에 자세히 올린 게시물이 이미 게시되어 있기에
이번엔 스케치를 하지 않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처음 찾아간 "이규보 묘" 부터 출발이다.
두두미 마을에 자리잡은 이규보묘 전경
이규보묘 (李奎報墓)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5호..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길직리 산115
전등사 방면의 30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길상면 길직리 고개받이에서
오른편 길 오일뱅크 앞 길을 따라 우회전하여 800m쯤 들어가면 산밑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1168∼1241)선생의 묘소이다.
여주이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1967년 후손들이 묘역을 정화하고 재실(齋室)을 복원하였다.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으로 유명하였으며,
주몽의 일대기를 소재로 힌 서사시 '동명왕편(東明王篇)의 저자이기도 하다.
무인 집권기의 화를 피하여 살아남은 소수의 문인 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22세에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신분이 비교적 낮은 집안 출신인 탓에
10년간 관직에 나가지 못했다. 32세에 최충헌의 도움으로 전주목(全州牧)의
사록(司錄)겸 장서기(掌書記)라는 벼슬에 처음 나아갔으나, 그곳 관리의 모함을
받아 1년을 조금 넘기고 그만 두었다. 그 후 40세 때 최충헌이 베푼 잔치에서
'진강후모정기(晉康候茅亭記)를 지은 인연으로 비로소 벼슬을 얻었다.
65세에 몽고침입으로 고려 조정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자 함께 따라갔다가
결국 그곳에서 74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는 벼슬에 임명될 때마다 그 감상을 읊은 즉흥시를 쓰기로 유명하였고,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하여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 불리었다.
그는 시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였는데 그의 작품 '시벽(詩癖)에서 시가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잘 드러난다. 또 평소 술을 좋아하여
술을 마시지 않고는 시를 지을 수 없을 정도였으며, 술에다가 극존칭인
'선생'이라는 칭호를 붙여 '국선생전'이라는 가전체 문학을 짓기도 하였다.
묘소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그는 최씨 무인 정권에 협조하여 권신의 압객(狎客), 기회주의자이란 말도
들었으나 기개가 있고 성격이 강직해서 조정에서는 인중룡(人中龍)이란
평도 있었다. 그의 생애 전반기에는 관운이 그리 신통치 않았으나 관계에
들어선 후부터는 벼슬이 차차 올라가,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
한두 차례 좌천과 귀양도 있었지만 짧은 기간이었고 글 한 수에
벼슬 하나를 얻는 글재주로써 관운이 있었던 사람이다.
한편 그는 이권에 개입하지 않은 순수하고 양심적인 관직자였으나 소심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학식은 풍부하였으나 작품들은 깊이 생각한 끝에
나타낸 자기표현이 아니라 그때마다 떠오르는 바를 그대로 표출한 것이었다.
그는 본질적으로 입신출세주의자이며 보신주의자였다.
그렇게 된 근본 이유는 가문을 일으키고, 고유의 문명을 크게 떨치고자하는
명예심에서였다. 최이에게 바쳐진 그의 시들이 최이의 은의에 대해 감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최씨 정권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일반 문신의 한 전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규보묘 정면 모습
봉분의 높이 1.8m, 둘레는 16m이다. 봉분 앞쪽으로 상석과 석등 각1기씩 배치
되어 있고 그 앞쪽 좌우로 망주석(望柱石)과 석양(石羊) 1쌍, 묘갈이 배치되어
있다. 묘 주변의 석물 중 문무석은 매우 고졸하여 당시 유풍을 알 수 있는
귀한 조각이며, 석양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있는 고려시대의 조각이다.
석양(石羊)
문인석
유영각(遺影閣)
아래의 영정 보관장소, 유영각
이규보 영정
묘제를 모시는 사가재로 이동..보이는 건물이다.
이규보의 수쳔편 작품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시 '영정중월'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도 인용되었다.
재실 백운정사(白雲靖舍)
앗! 크고 둥근 탐스런 호박이..
사가재 대문
사가재는 이규보가 부친한테서 물려받은 별장이다.
사가재(四可齋)
개성 서쪽에 있던 이규보의 별장 이름이다.
이규보는 개성의 사가재에 머물면서 개성은 네가지가 만족스러우니
살만하다고 사가재라 명명하였다.
네가지가 만족하다는 사가(四可)란?
첫째, 농토가 있어 가히 양식을 공급할 수 있고,
둘째, 뽕밭이 있어 누에를 쳐서 옷을 지을 수 있고,
셋째, 샘물이 있어 가히 마실 수 있고,
넷째, 나무 숲이 있어 가히 땔감을 조달할 수 있어 살만한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게 누구 없오?
백운 이규보선생 문학비 앞에서..
문학비는 김동욱(金東旭)이 찬하고 이필용(李弼龍)이 썼다.
관람을 마치고 정수사로 이동
정수사 淨水寺
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산 85번지
천년고찰 정수사는
전등사, 석모도 보문사와 함께 강화도 3대사찰 중 하나다.
조선초기 선덕여왕 639년에 회정선사가 세운 목조건물로
보물 제 161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수사는 마니산 중턱에 위치해있다.
앞면 3칸과 옆면 4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물 내부는 마루로 되어있다.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되어있으며 대웅전의 문창살과 약수물로 유명한 곳이다.
정수사 대웅보전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회정(懷正)대사가 창건했다.
마니산을 참배한 회정대사는 동쪽의 지형이 가히 불제자가 삼매정수(三昧精修)에
들 수 있는 곳이라 여겨 절을 창건하고 정수사(精修寺)라 이름했다.
이를 조선 세종 8년(1426)에 함허대사가 중창했는데, 법당 서쪽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나 정수사(淨水寺)라 고쳐 부르게 된다.
전면 중앙 출이문의 4분합문의 꽃 창살이다.
통판에 조각되었으며, 꽃병에 연꽃과 모란이 담겨져 있는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요사채 뒤 장독대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른다.
100m쯤 오르면 양지바른 곳에 있는 함허 스님의 부도가 자리한다.
해설 옮겨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걸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함허대사가 정수사에서
입적하자, 그의 수도처였던 뒷산 중턱에 현 부도를 봉안한 것이라 한다.
기단 위에 탑신이 놓이고 그 위에 옥개석을 얹어 정상에 상륜을 장식했는데,
그 기본형은 팔각원당형을 따르면서 4각의 단순한 변형을 가미하였다.
기단부는 상·하대로 형성되었는데, 각 면에는 아무런 조식도 없다.
1석으로 조성된 4각의 지대석위에 역시 4각의 기단을 올려 받쳤고,
원형의 탑신을 상대 중앙에 고정시켜 놓았다. 6각의 옥개와 탑신 사이에
받침을 두었으며 상륜은 2단의 원좌를 마련하여 그 위에 보좌를 조각했다.
조형수법이 비교적 세련된 편이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안정감을
주고 있다. 부도 주위에는 장대석을 둘러 보호석으로 시설해 놓았다.
부재는 화강암이며 전체 높이는 164cm 이다.
정수사 함허대사 부도탑을 마지막으로 다음코스인 이건창 생가로 향한다.
이건창생가 (李建昌生家)-인천기념물 제 30호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167-3
이 건물이 지어진 시기는 확실치 않지만 기둥이나 보 등의
치목수법(治木手法)으로 볼 때 1백여년이 된 것으로 판단되며,
자연석(自然石) 기단(基壇) 위에 주춧돌을 놓고 삼량(三樑) 가구로
몸 전체를 짠 전형적인 한옥(韓屋)의 구조로 되었다.
안채는 ㄱ자형이며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건너방이 좌우에 있고, 안방
앞으로 부엌을 내는등 경기도 지방의 일반적인 살림집 모습을 하고 있다.
현재 이 건물 바로 옆에는 조부(祖父) 이시원(李是遠)의 묘소가 있다.
이건창(1852-1898)은 강화가 낳은 문인이며 철학자, 청백리(淸白吏)다.
본관은 전주, 호는 영재, 이조판서 이시원(李是遠,1790-1866)의 손자로
이조참판 '이상학'의 아들이다.
개성을 6년 사이에 다섯번 지났지만
부소산과 채하동도 들르지 못했네
자세히 헤아리니 일생동안 벼슬살이에
마음에 맞는 일 보다는 몸만 고달팠네
앞마당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고 그림자가 드리워진 화창한 가을날이다.
탱자나무를 얼마만에 보는가!
나무에 노란탱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가을날이다.
영재(寧齋) 이건창李建昌,1852-1898)의 삶
그의 나이 22세(1874년)때 기록하는 임무를 가진 서장관이 되어 청나라를
기행하게 된다. 그곳에서 청나라의 서보,황각등과 교류하며 학문을 인정받는다.
1875년 23세의 나이에 충청우도 암행어사로 충청감사 조병식의 비리를
조사하다가 도리어 모함을 받고 1년이 넘게 평안도 벽동에서 귀양살이를 한다.
그의 벼슬길은 늘 당대의 현실적인 상황과 어울리지 못하여 시련을 당하게 된다.
1880년 경기도 암행어사가 되어 관리들의 비행을 조사하고 불쌍한 농민들을
직접 찾아가 도와줄 방법을 찾았다. 1890년 한성부 소윤이 되고 1891년 승지가
되지만 상소가 문제되어 전남 보성에서 유배를 당해야 했다.
벼슬을 단념하였지만 왕은 계속해서 그를 부르곤 하였다.
해주관찰사(1896)에 임명되었지만 사양하였다. 군산의 고군산군도의 세 번째
귀양살이 후에 고향인 강화도 화도면 사기리로 귀향한다. 이후 한양에 발길을
끊고 살다가 1898년 그의 나이 47세에 한 많은 삶을 마감한다.
천주교의 정당성과 유교의 허위와 천주교의 교리를 목숨 걸고 썼던
상재상서(上宰相書)를 쓴 사람은 정하상(丁夏祥1795-1839)이다.
그는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종의 아들이며 끝내 순교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이론을 겸비하고 실천적 싸움을 최시형 또한 1898년 순교한다.
이건창 선생은 두분처럼 종교적인 진보주의자는 아니었다.
비록 유교주의자였지만 문학적으로 당시의 상항을 표현한 한편의
시가 가슴을 울린다. 이 표현은 문학의 진보이며 그가 얼마나 진실하고
맑은 사람이었음을 보여준다.
만약 그가 단명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순국의 길을 걸었을지 모른다.
이건창 선생의 시는 약 사백 수가 넘는다.
모두 한시들이지만 나라사랑과 민족 사랑이 숨어 있다.
선생의 시는 강화도라는 특수한 지형이 만들어 낸 것인지 모른다.
당시 외세의 침략을 어린 나이에 목도하고 고려 때 몽고침략의 이야기들을
수없이 듣고 자랐을 그에게 나라사랑은 백성 사랑으로 나타났다.
정치적인 타락과 탐관오리들의 수탈이 가져온 조선 말기 스러지던 조선의
운명적 상황은 그에게 고통이었으리라.
그는 백성 없이 나라가 없다는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자신의 학문적 스승이기도 했던 조부 이시원이 병인양요(1866년)의 수치를 감내
하지 못하고 자결하던 장면을 어린 이건창이 목격한 것이 삶을 좌우하였으리라.
이건창의 할아버지 이시원(李是遠)은 아우와 함께 양잿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는다.
철종때 그는 이조판서였다. 프랑스군이 강화도에 침략하자 주변에서는 그에게
피난을 갈 것을 호소하였지만 관원들이 모두 도망가고 없는데 무슨 피난이냐며
집에 그냥 머물렀다.
오히려 조상들의 산소에 참배하고 3통의 유서를 남겼다.
1통은 손자 이건창에게, 다른 1통은 가족들에게 마직막 1통은 막내아우에게 썼다.
이건창이 받은 유언은 질명미진 '質明美盡'이다.
14세의 이건창은 이런 조부의 마지막 길을 보며 성장했으니
민족관이 남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는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삶의 큰 상처와 감동을 동시에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송나라 정자(程子)의 문장을 인용한 질명미진(質明美盡)이란 유서를
손자 이건창에게 남긴다. 이런 사연으로 이건창 시인의 생가 현판은 明美當이다.
이런 사연은
45년 후 벽초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 선생이 1910년 경술국치의 치욕에
참을 수 없어 목을 매어 자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죽을 지언정 친일은 하지 말거라"의 유서를 자신의 아들인 벽초 홍명희에게
남겼다. 벽초의 삶을 부친의 유언이 평생 결정하게 된다.
사람의 자존감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이건창의 생가는 초라하다. 명미당(明美當)이란 현판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자신의 조부 유언을 가진 집 이름이 아닌가. 생가 마당을 서성이며 그의 삶과
문학을 생각한다. 선생의 묘소는 화도면 하일리(霞日里)에 자리잡고 있다.
풀이하면 저녁노을이란 이름이니 제격이다. 또한 선생의 운둔지의 지명으로도
적합하다. 이곳은 강화도의 서쪽 끝이다. 선생은 당쟁의 소용돌이 더 이상
볼 수 없어 숙종 말년에 한양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다.
*김경식(시인)의 글을 옮김
복원된 명미당(明美堂)이라는 현판이 걸린 ㄱ자의 아담하고 단촐한 초가집과
앞마당의 우물은 우리에게 친근감을 준다.
뒤곁으로 가보니 키작은 굴뚝 두개가 각각 방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정족산 자락에 있는 전등사로 이동
전등사는 독특한 절집이다. 산성 안에 절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등사에는 산문이나 일주문이 없다.
대신 종해루(宗海樓)란 이름을 가진 남문(南門)과 누각이 없는 동문(東門)이
절집의 출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단군 왕검이 세 아들(부루, 부소, 부여)에게 봉우리 하나씩 성을 쌓게 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오는 삼랑산성 안에 자리 잡은 절집의 위치도 유별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정족산사고’를 지킨 조선왕실 종찰로서의
사격(寺格)도 이채롭다.
사고수호사찰(史庫守護寺刹)은 전등사와 함께 월정사(오대산사고),
안국사(적성산사고), 각화사(태백산사고)뿐이기 때문이다.
산성에 얽힌 단군과 관련된 전설과 조선왕실의 사고수호사찰이라는 특별한
임무 덕분에 이 절집에는 격동의 세월을 이겨낸 숲이 있고,
절집 건물의 중축과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가 500~600년 묵은
노거수들과 함께 전해오고 있다.
보호수(은행나무)
지정일자:2001.08.06
수령 600년, 수고25m, 나무둘레5m
전등사에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수령이 500년과 600년에 이르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조선시대에 배불숭유 정책에 따라 불교가
많은 탄압을 받았다고 한다. 관리들이 전등사에 찾아와 은행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의 두 배를 세금으로 요구하면서, 만약 세금을 못 바칠 경우
탄압의 구실로 삼을 생각이었던 것이라 한다.
고민하던 주지스님은 백련사의 추송스님에게 은행나무에서
더 많은 열매가 열리도록 축원해 달라는 도움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3일간의 축원기도가 끝나던 날, 추송스님은 놀랍게도
앞으로는 이 은행나무에서 열매가 열리지 않도록 소원하였다고 한다.
열매가 열리지 않으면 세금을 요구 할 구실도 없어지는 셈. 그 이후로
은행나무에서는 열매가 열리지 않았고 관가의 탄압도 사라졌다고 한다.
전등사 윤장대
윤장대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인데,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이건 고장이어서 돌리면 안된다고 적혀있다.
전등사 대웅보전
단풍나무 뒤로 전면과 측면 각 3칸의 아담한 대웅전(보물 178호)이다.
조선 중기에 만들어졌는데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물이다.
네 모서리 기둥에는 벌거벗은 여인이 부끄러움도 잊은 채 머리에
들보를 떠받치고 있어 이채를 띤다. 벌거벗은 나부상(裸婦像)이다.
신성한 법당에 웬 벌거벗은 여인의 모습일까?
혹자는 석가모니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원숭이 조각상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전설을 알고 나면 지붕 밑 여인의 존재는 더욱 그럴싸해진다.
 
 
이는 17세기 말 화재로 인한 대웅전 중건 과정에서 사랑에 눈이 먼
도편수가 자신을 배반한 여인을 증오하며 조각한 것이라 알려져 있다.
도편수가 대웅전의 들보를 받치는 억겁의 고통을 통해
죄를 참회하라는 의미로 여인과 닮은 나부상을 조각해 끼워 놓았다는 것.
옛날 대웅전 공사를 맡은 목수가 근처 주막의 주모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는 갖고 있던 돈과 물건을 모두 주모에게 맡겼는데, 공사가 끝날 무렵
주모가 모든 것을 챙겨 도망쳐 버렸다.
배신감과 분노에 사로잡힌 목수는
대웅전을 완성하면서 주모의 모습을 깎아 추녀 밑에 넣었다.
지붕을 떠받치면서 평생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며 죄를 뉘우치라는 뜻이었다.
천계를 어지럽힌 죄로
천공(天空)을 짊어진 아틀라스(그리스 신화 속의 거인)보다 더욱 현실적인
벌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전설 속 한 여인네의 모습이었다.
범종각 앞에서 해설사의 해설에 귀기울이는 일행들의 모습들
정족산 사고로 오르는 중
정족산사고 [鼎足山史庫]
조선 후기에 있었던 사고 가운데 하나이다.
경기도 강화군 길상면 정족산성 안에 있는 전등사(傳燈寺) 서쪽에 자리했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청군(淸軍)에 의해 파괴되어 기록이 많이
없어졌던 마니산실록을 현종 때 완전히 보수하여, 같은 강화도 안에 있는
정족산에 사고를 새로 설치하고 그곳으로 이전했다.
인조 이후의 실록은 4부씩 인쇄하여 태백산·적상산·오대산 사고와 함께
정족산에 각 1부씩 보관했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정족산실록은 태백산실록과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 도서 등과 함께 조선총독부 학무국(學務局)으로 옮겨졌다.
1930년 규장각 도서와 함께 경성제국대학교 도서관으로 보관·전환되어,
현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국보로 보전·관리되고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실록의 원본으로는 정족산실록과 태백산실록뿐이다.
정족산사고의 자리에는 주춧돌만 놓여 있는데, 1931년에 간행된
〈조선고적도보 朝鮮古蹟圖譜〉에 정족산사고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를 전후하여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대웅전 앞뜰로 발길 되돌려 하산중이다.
대웅보전 앞뜰로 내려오니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 한산하였다.
전등사관람을 마지막으로 답사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서울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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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에 다녀온 게시물을 이제서야 오픈합니다.
가을이 무르익기전의 풍경이라 푸른 풍경입니다.
아직도 밀린 게시물이 하나 있습니다.
조병옥생가..시간나는대로 제작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정이 갓 넘은 시간인데 얼른 취침에 드시면서 편안한 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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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전등사~~그리고 가보지못한곳들
멋진사진과글로~~즐감합니다
멋진날들 멋진추억들~~부럽습니다 건강하시기를~~♪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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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및 마니산은 중학교 가을소풍에 다녀온 기억이 가물합니다...당시 흑백사진도 있지만 올릴수 있는 여건이 안되네요. 첫사랑님이 마니산근처 선두리에 살았는데 당당한 아가씨였고 낙엽을 주워 책갈피에 꽂는 장면이 아련하고 그러네요. 현재는 목사님 사모로서 활동하고 있지요~~만나서도 안되겠지만 인터넷으로 가끔 추억에 접하기도 한답니다.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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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님!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보여드리게 되어
내심 많이 기쁘네요.
오늘은 시한편 소개하며 반갑게 뵙습니다.
섬으로 가는 자유인 / 이생진
배 위에서 구두끈을 매는 여인은 아름답다
내가 배를 타고 떠도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배 위에서 배낭을 메고
귀로 파도소리 들으며
눈으로 먼 섬을 가리키는 여인은 아름답다
그런 낭만은 어디서 배웠을까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 줬다고 하면 그건 명교사다
빈집 문은 어떻게 잠그고 왔을까
요즘 도둑이 심하다든데
파도소리에 맞춰
콧노래 부르며 먼 섬으로 가고 있는 여인은 아름답다
여자여서 그럴까 아니 남자라도
그런 남자는 세상을 살 줄 아는 남자다
사람들은 갈 데가 없어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살 줄 몰라서 방황하는 것인데
저렇게 떠돌아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말 자유를 누릴 만한 사람이다
함께 만세를 부르자고 할까
우리만의 애국가를 부르고 싶다
2009년도 위도로 향하는 배위에서..
오늘은 옛모습도 떠 올리며
먼 섬으로 가고 있는 그때를 추억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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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섬님!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절의
옛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드리게 되었군요.
고운 첫정이 서려있는 선두리 마을까지..
남기신 멘트에서
당시 장면이 생생히 그림으로 그려지면서
그 그림 참 곱기도 합니다.
인터넷이 있어
많이 누릴 수 있는 참 좋은 세상입니다.
이른새벽 반가움과 함께 고운 자리 감사드립니다. |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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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가는 자유인 시인이 저와종씨네요
저두 위도에 하얀 풀무릇꽃을 보러갔는데
다지고 없어서~~조금은 섭한 마음으로 돌아온기억이 납니다
자유로운 여행길에 서 있는 찬란한빛님이 마니 부럽습니다
언제나 홧팅입니다^^* |
20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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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빛 님 여행기 부럽습니다.
지난여름 강화도 여러 곳을 둘러보고, 전등사도 들리고,
마니산 북쪽 기슭으로 정수사를 향해 오르는데
날씨는 검게 먹구름덮이고 계곡은 어두웠고
빗방울은 뚝뚝뚝, 이 늙은이 혼자서 산마루는 넘었는데
정수사를 200m 남겨두고 되넘어 하산한 일이...
조금만 더 힘을 낼껄 하면서 지금도 후회를 한답니다.
마니산 함허동천에서 머물렀는데 홀로 정수사를 찾아 마니산을 오르던 중 만난 함허동천이 음각된 계곡 바위를 만남. |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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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작년에 다녀온곳 다시 추억에 젖어봅니다
전등사 여고시절 부터 꿈꾸어 왔든곳 다녀오면서 얼마나 좋았든지
그런데 아차 ~!! 전등사 추녀 아래 받치고 있는 여인의 사진을 못 담았답니다
그런데 빛님은 담으셨네요~
너무 들뜨면 다 담지 못하고 와서 후회 하지요~!
그 사진만 따로 떼어서 사연과 함께 에세이방에 소개 해 주셨어면 합니다 한가 하실때요~! ㅎㅎ
함께 공유하는 추억이 참 곱습니다
건강 하시고 송년의 밤에 뵈어요~! |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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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
내가 그곳에 가있는 것 처럼
잘 구경하고 다녀 갑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
건강하세요~!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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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님!
조금이 아니라 많이 섭섭했을 것 같으네요.
그 멀리까지 갔는데......
또 가고 싶은 섬이지만 넘 멀어서요.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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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동진시인님!
홀로 산마루를 넘으시는 고독한 등산을 즐기셨군요.
저도 홀로 고독한 여정을 즐겼는데 이젠 좀 겁도 나구요.하하하
또 할일이 많이 밀려 있어서 밀린일 해결하기 바빠서
요즘은 생각속에서 빠져 나갔습니다.
에너지도 예전 같지 않아서 모든것에서 좀 물러나게 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다니세요.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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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아이님!
네 방금전에 그 부분만 발췌해서 포토에세이방에
대형사진으로 정말 볼만하게 올렸습니다.ㅎ
많은 분들이 발품없이 방콕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혹여 여행지방에서만 머무시는 님께서도 포토에세이방에 걸어둔 게시물을 보셔도
참 좋을 것 같군요.
특히나 자세한 내용으로 볼만합니다.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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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양반님!
내외분님 건강하시기만을 빕니다.
오래도록......
내년엔 별일없는 해가 되어 함께
한국관광을 즐기는 행복과 기쁨을 한껏 맛보는
건강한 해가 되길 기원드립니다.
만난듯 반가움은 있지만 글만남일 뿐 빈구석이 있지요.
건강하세요.
저의 전용컴이 말썽부린지가 한참이 되어
게시물제작이 늦어지면서 컴터도 안 보게 되어서 늦었습니다.
잠시 남편컴터를 잠시 빌려 뵙습니다.
아들이 해결해 준다고 했는데 원체 바빠서 언제가 될지..
하여 요즘은 컴터사용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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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방에서 보고
건너와 보았습니다
아직 강화도는 못 가본곳이라
정말 여행을 한것처럼 눈으로 즐기고 갑니다'감사히봅니다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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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님!
어머나 그러셨군요. 고맙고말고요.
즐기셨다니 기쁘군요. 고운정 감사드립니다. |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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