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크엔드] 오색찬란 얼음 꽃나무에 고드름이 ‘송송’ 포천 ‘동장군 축제’
백운계곡에 세워진 5m 얼음기둥 20여점 ‘장관’
신나게 썰매 탄 뒤 군고구마 불어 먹는 재미도
어른들은 얼음판 위에서 썰매를 지치고, 아이들은 흰 눈 언덕 아래로 눈썰매를 달린다. 얼음 구멍으로 맑은 계곡물 송어를 건져 올리고, 눈을 파서 만든 미로 굴 사이로 토끼를 몰다 보면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의 추억이 하나가 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경기도 포천시 ‘동장군(冬將軍) 축제’가 4일 시작된다. 오는 27일까지 포천시 백운계곡 국민관광단지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백운계곡의 ‘얼음 놀이터’ 행사장이 있는 도평리는 예전에는 ‘도리돌’이라는 지명으로 불렸다. ‘한 번 다녀간 사람은 경치와 물에 취해 꼭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뜻이라 한다. 여름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막걸리로 더위를 쫓던 피서객들은 올 겨울 추위를 몰아내기 위해 백운계곡을 다시 찾아도 좋겠다. 백운산(해발 904m)과 도마치봉(937m), 국망봉(1168m) 등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백운계곡 13만㎡에 아기자기한 겨울 놀이터가 들어섰다.  | | ▲ 지난해 동장군 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얼음 썰매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썰매를 타는 아이들. /포천시 제공 |
시골에서 즐기던 사냥놀이처럼 눈으로 만든 미로 사이로 토끼를 몰아 잡는 ‘눈동산 토끼몰이장’과, 얼음판에서 전통 썰매를 타는 ‘전통 얼음 썰매장’이 마련됐다. 주먹만한 팽이부터 사람 머리만한 팽이까지 다양한 팽이를 즐길 수 있는 ‘팽이와 얼음동산’, 얼음을 깨 송어를 잡을 수 있는 ‘어린이 체험 낚시’ 코너도 있다. 색다른 경험의 기회도 많다. ‘계곡 튜브 눈썰매장’에서는 요즘 놀이동산에서 타는 눈썰매를 타고 겨울 나무가 가득한 계곡 사이로 내달릴 수 있다. 딱총 만들기, 솟대 만들기, 나무곤충 만들기 등 나무를 이용한 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행사의 또 다른 재미는 다양한 먹을거리. 파전·장떡·동치미 등 겨울철 음식을 이동막걸리·전통 한방차와 함께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직접 통나무 장작 모닥불을 피워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하루 종일 실컷 놀고 해가 산등성이로 넘어갈 즈음이면 계곡을 따라 세워진 5m 높이의 얼음기둥 작품 20여 점이 장관을 연출한다. 기둥을 세우고 나뭇가지로 속을 채워 몇 밤 물을 뿌린 ‘얼음 꽃나무’에 고드름이 송송 맺히고, 조명의 변화에 따라 빨강, 파랑, 초록 빛을 반짝인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사진 한 장에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찾아가는 길·이용 요금 서울 강남이나 용인 등지에서는 외곽순환도로 구리톨게이트를 통해 동북쪽 47번 국도를 타면 행사장까지 바로 연결된다. 서울 강북이나 일산에서 가려면 의정부를 경유해 43번 국도를 타고, 만세교 검문소에서 우측 4차선 지방도를 따라 47번 국도로 합류하면 된다. 구리톨게이트에서 평균 1시간, 수락산 입구에서는 1시간 10분을 잡으면 된다. 일동 입구에서 47번 도로가 구도로와 신도로로 갈라지는데, 10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이동갈비촌이 있는 구도로를 타도 좋다. 행사장 인근에도 이동갈비집이 몇 곳 있다. 대중교통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행 버스(6500원)를 타고 백운계곡에서 내리는 게 가장 편하다. 내리면 행사장이 300여m 거리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는 포천터미널까지 버스(3500원)를 타고, 좌석버스(1600원)로 도평터미널까지 간 뒤, 사창리행 버스를 갈아탈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려, 동서울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 | ▲ 4일부터 포천 백운계곡에서 열리는‘동장군 축제’는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올해는 20여 점의 얼음 기둥 작품도 전시된다. /포천시 제공 |
행사장에는 프로그램별로 입장료가 매겨져 있는데,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1만1000원·어린이체험 낚시 제외)을 끊을 수 있다. 10명 이상 단체는 1000원이 할인돼 1만원이다. 행사장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프로그램별로 얼음썰매가 1000원, 토끼몰이와 팽이돌리기는 각각 3000원, 눈썰매는 6000원이다. 나무놀이 공예는 각각 3000~4000원 정도다. 무지개 송어를 잡는 어린이체험 낚시는 6000원인데 잡은 송어를 가져갈 수는 없다. 백운계곡을 따라 늘어선 얼음기둥 작품 20여 점 감상은 무료다. 2000~3000원에 고구마와 감자, 1만7000~1만8000원에 송어를 사서 불에 구워먹을 수 있고, 난로 4대가 설치된 100여 평 규모의 돔형 텐트에서 훈훈하게 몸을 녹일 수 있다. 행사장에 남녀, 장애인 겸용 화장실 3개가 설치돼 있다. 행사 홈페이지는 www.dongjangkun.co.kr, 문의는 (031)535-7242
 출처 : 조선일보 2008.01.04
포천=선정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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