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보금자리
꽃한송이가 외로이 들에 피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그런 꽃 한송이였다.
혹한 추위와 무더운 더위로 그 꽃은 지칠데로 지쳐있었다.
어느날 벌 한마리가 날아왔다.
무리를 잃어버린 벌 한마리
그 벌은 한송이 꽃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밤이되면 외로운 꽃 한송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낮이면 친구가 되어주었다.
꽃과 벌은 서로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을 했다.
축복받지 못한. 아무도 축복해주지 않은 그런 사랑을 했다.
비가 왔을때 꽃은 자기의 꽃잎을 최대한 펼쳐 우산이 되어주었고,
바람이 불면 잎을 모아 벌의 안식처를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꽃과 벌은 서로 희생하며 서로를 아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인간들의 손에 의해 꽃이 핀 들길은 그만 불길에 휩싸인채 검은 재로 변했다.
그 꽃 한송이 마져 잿더미 속에 묻혀 영원히 빛을 볼수 없게되었다.
벌은 너무 슬프고 맘이 아파 더이상 그곳을 찾지 않았다..
그리고 먼 나라로 날아가버렸다.
한해 두해 해가 지나버렸다.
자기가 사랑한 꽃의 추억을 잊을수가 없어 그 벌은 다시 그자리를 찾았다.
몇해전 봤던 그런 곳과는 틀렸다.
꽃 한송이가 있던 자리엔 냇물이 흘렀고 주위엔 나무들과 색색이 이쁜 꽃들이
마구 피어있었다.
그리고 불에 타지 않았던 곳에는 자기가 사랑했던 꽃한송이가 피어있었다.
아니..
자기가 사랑했던 꽃이 아닌 꽃이 피어있었다.
그랬다...
그 꽃한송이를 사랑한 벌은..
둘의 사랑을 새기기 위해 그 꽃의 씨를 빨아
근처 바위사이 조금한 곳에 차곡 차곡 묻어놓았던 것이다..
그 묻었던 꽃의 씨가 뿌리를 내려 한송의 꽃으로 피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꽃은 바위의 보호를 받아 몇해동안을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아마, 벌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다시태어났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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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