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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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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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그런 때가 있다 / 최병국
그냥 그저 그냥 뜻 없이 생각 없이 되도 않는 말로 눕고 싶을 때가 있다 눈을 감고 싶을 때가 있다 아귀가 맞거나 말거나 알 턱이 있거나 말거나 그저 본전이면 좋겠다는 목 없는 세상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잠바를 탈탈 털어도 나오지 않던 뒷주머니에 물래 숨겨둔 비밀 같은 사랑도 내보이면 그저 비닐처럼 환한 거울이 되는 그런 엽전의 양면 또는 다리가 짧아진 통장에 변함없이 남아 있는 맨 처음의 바늘코 같은 모듈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얼굴을 디밀고 나요! 말하지 않아도 먹먹한 습기가 바코드의 생생한 온기로 살아나 앞도 뒤도 결국 기억에 없지만 말도 못하는 심장만 남고 남아서 잔고 같은 사람이 이자 없이 그리울 때가 있다 |
2011-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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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배고픈 날에는 / 김동욱
밥풀을 식은 밥처럼 외면하며 달려온 저는 결코 영혼을 붙들려 함이 아니었습니다 밥풀에 들러붙은 누에의 희디흰 속살이 좋아서 그저 영혼을 좇아가는 순례행렬에 끼여 산봉우리 허허히 돌고 돌아보았지만 남는 건 풀섶에 내동댕이쳐 비틀어진 누에고치의 환영, 아 하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구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구름너머 그저 하늘을 넘나드는 철새로만 날 수 있어도, 하늘을 으려 허우적이다 수렁이 진흙 속에 나뒹구는 타조의 날개만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제 영혼, 오늘처럼 밥풀이 배고픈 날에는. |
2011-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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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인 것을 / 유승희
그리움이 행여, 아픔일지라도 애써 돌이질 쳐 잊으려 하지도 애써 싹싹 지우려 하지도 마라 마음 고랑 따라 흘러가는 것을 첩첩 둑을 쌓은 들 어찌 막을 게라고 아서라 살다보면 살아보니 모두가 다 그리움 인 것을....... |
2011-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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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처럼 변해가는 건지....
오늘 기분이 그냥 저냥 기냥.... 풍성한 한가위라는 뜻깊은 명절에 대한 의미가 퇴색된 건지 내 맘이 그저 그런건지..... 즐감하고 가요~ ^^ |
2011-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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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풀님..수필방에서 뵌적있지요..고운 시와 음악을 향기롭게
전해주시는 물풀님~한가위밤이 깊어가네요. 늘 평안하세요~ |
2011-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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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늘 감사합니다~ |
2011-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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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코앞에 있네요..
이가을은 왜 이리도 좋은지 그냥 아무생각이 없이.. ㅎㅎ 저도 때론 생각없이 살고싶어요 근데 그렇게 되지는않네요 물풀님 !! 오늘도 좋은글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노래소리도 참 좋네요 ^^* |
2011-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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