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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狼	(작성일 : 2006-12-21 00:26:04, 조회 :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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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um.net/wolfsstar 까페 가을별

제목

끝없는 여행 (마지막회)

신이 허락해준 긴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비워져 간 그 큰 홀 안에
십여년 동안 굴러다녔던
두 사람의 가슴 속 이야기들로 빼곡히 쌓이고 있었다

한 사람이 풀어내는 이야기 위에
또 한 사람의 슬픈 이야기가 덮이고

가슴을 시린 사연속에
또 하나의 섧은 사연이 얹어지고 있었다

서로가 안타까이 다른 매듭을 이야기할 땐
훼훼 젖는 그렇지 않음에 더듬거리 듯 표현하고

서로가 애틋이도 같은 마음을 이야기할 땐
이미 가고 안 보이는 세월에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흘린다

마주 잡은 손에
눈물은 이미 여러 방울 흘러내렸고

마주 듣는 음악은
둘 속에 숨어 있는 그리움을 바삐도 길어 날랐다

말이 없어질 때도 둘은 미소만 가득했다
눈으로, 가슴으로 마주 보고 어찌할바를 몰라

둘은 그저
서로의 입 보다
애써 더 크게 미소 지으려 하더라

차라리 아무 말 없음이 더 좋았다

꺼내면 꺼낼수록
그건 두 사람 너무나도 절절히 아프게 하였다

지금 만들어져 있는 현실에
이미 먼 곳의 사람이 되어버린 현실에
더욱 더 안타까이
애꿏은 운명만을 원망하게 되었다.

되돌아 갈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이도 우리 앞에 나타났다
돌이키려 해도 이미 굳어진 과거속을 다시 갈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다시 만났어도,
이렇게 기적 같은 해후를 했어도

우리는 한 장 얇은 유리막에 막히어 서로만 애타게 부르고 있는것이다

만약에,,,,정말로,,,
만약,,,, 우리가
만약 ,,,,내가

그러나 그러한 말 들은
다 부질없는 외침 일 뿐이었고,공허한 마음일 뿐이었다

어디 아픈 데는 없니?,,,,

정말 아프진 않은 거지?

건강 해야되,,,,, 항상 웃을 수 있어야 해,,,, 다른 건 몰라도 절대로 아프면 안 돼,,,

저 괜찮아요,아픈데는 아직 없고 정말 괜찮아요

요즘 조금 빨리 피곤을 느끼는 것 외엔 아주 건강해요
운동도 조금씩 해요. 그리고 너무 무리한 일들은 안 해요 몸이 견디질 못하거든요

하얏트랑 몇 년 전 부터 계약을 했기에 장기적인 공연을 해야 해요
계약 기간이 2년 가까이 남았어요, 이 호텔이랑

그래서 일주일 후면 남미로 떠나요
남미에 있는 하얏트 호텔로 얼마간의 공연을 떠나는 거죠
벌써 14개국을 공연했어요. 3년 가까이

아무튼 스티브,
제가 여기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이에요 그때까진 제 곁에 있어주실 거죠?
더는 바라지 않을게요. 정확히 일주일이예요.

사실 아까 만난 드럼머가 제 네 번째 남편이에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얼마 전 이혼했거든요

그렇다고 다른 것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스티브가 잘 알 거에요.
그냥 옛날처럼 당신하고 같이 있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 시간안에 무엇이든
당신을 위해서 해주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을 만큼 모두 다요

그녀의 마지막 바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였다
대답 대신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말할 수도 없었고
한없이 가여운 생각에 그저 안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전에 그녀가 있으면 일이 엉뚱하게 예상치 못하게 풀리곤 했는데
아침에 만난 바이어와의 일도 그러했다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부스스 잠도 못 자고 찿아 간 나를 보더니
사장이 어제 날 접대한 두 사람을 불러
그 자리에서 적지 않은 실수를 야단치었다

먼데서 오신 분 한테
얼굴이 저리 부울 정도로 심하게 접대를 했다는 둥

오늘 아침에 중요한 일이 있는 줄 알면서도
외국에서 오신 분 한테 피곤하게 만들었다는 둥,,, 등등,

"아닙니다","괜찮습니다" 라는 나한테
외려 "죄송하고 미안해졌다고" 하면서 서둘러 계약서를 준비하고는

이미 다 결정 난 거니, 사인만 해주시면 된다는,,,

참,입장이 바뀌어도 한참 바뀐 상황이 만들어져 버렸다
하여간 잘해주시는(?) 덕분에 30분도 안 돼서 계약이 끝나버렸다

계약서 가방에 넣어오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나는 그냥 히죽히죽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옛날 샌드라로 말미암아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때 처럼
오늘의 이러한 일도 결코 그녀와 관계없지 않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 본 것이다

일주일의 시간이 꿈결같이 흘러갔다

낮에는 원하는 곳으로의 여행과 쇼핑을 즐겼고
밤에는 그녀의 매혹적인 라이브에 새벽이 다 가도록 취해있을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또다시 우리에게 긴 이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일주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을 때
둘이는 긴 시간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물을 글성이며
오랜 시간을 망설이던 그녀, 나한테 어렵게 속마음을 이야기 하였다

스티브!!

스티브가 안젤라와 저에게 베풀었던 깊은 사랑에 평생을 살면서 감사하고 있어요

당신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당신이 얼마나 큰 사랑을 주었는지 세상은 모를 거예요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걸 바치고
그리고 우리에게 모든걸 희생해서

한 아이의 영혼이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셨고
타락하고 스스로 죽어가던 한 여인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 주셨어요

샌드라의 슬픈 눈망울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제가 제일 한스러운 것은 당신과 결혼하지 못 한 거예요
당신의 여자가 되어 평생 당신을 위해 살았어야 하는데,,,

사랑해요,스티브,
지금껏 그래왔지만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저는 당신을 영원히 못 잊을 거예요
그리고 죽는 날까지 당신에게 영원히 감사하고 미안해 할 것 같아요

더 이상은 그만 쓰련다, 이제 이쯤에서 펜을 거둘까 한다

아름다웠고 또 아름다웠던 해후였다

그녀와 나는 서로 제각각 멀어져 갔지만
그래도 연락할 수 있는 곳을 알았기에 이별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 후로 2년이 흐른 어느 날
나는 그녀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브라질 카파코바나 비치에서 그녀의 다섯번째 결혼식을 한다는,
나한테는 꼭 알려주고 싶다는, 꼭 축하받고 싶다는,

그래 꼭 행복해야 해 샌드라, 꼭 잘살아야 하고,

秋狼
수정 삭제

두달 정도를
속마음 모두 휘저어 놓는 시간이었습니다
10여년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그리움들인데
모두 다 어질러가며 그 느낌 그 순간을 찿아내느라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이었지요
그러나 언젠간 해보고 싶다는걸
어설프고, 말도 안돼는 글이었지만
그래도 다 썻다고 생각하니
다리도 풀리고 몸도 물먹은 솜처럼
모두 다 힘을 잃어버리는 기분입니다

참 허전하네요 다쓰면 개운 할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아뭇튼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시마을의 아름다우신 시인님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안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먼나라에서 추랑 올림

2006-12-21

뼈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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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허락해준 유창한 새벽에 한장 유리막에 갇혀
서로를 애타게 갈망하며 날고싶은 파랑새들..
그러나 한쪽 날개 잃은 새들의 아픔은 결국 제 각각의
마른 둥지로 돌아가고.. 어째 마음이 쏴 합니다.~
잘 될줄 알았는데...

추랑님. 또다른 글 모습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네요^^*

2006-12-21

중앙탑
수정 삭제

추랑님 마지막 여행을 하셨군요.
마음이 다하는 날까지 여행할 수 있으면 하세요.
모든 것이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마지막을 읽고 무어라고 드릴 말씀은 없네요.
많은 마음을 남기셨겠어요.
찾은 날이 적어 마음을 다 읽어 드리지 못함이 많이 안타깝군요. 앞으로도 많은 시간들 마음으로 쓰셨으면 합니다.

2006-12-21

황순정
수정 삭제

마침표를 찍는 순간
또 다른 것이 시작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자의든 타의든 간에
쏟아 네었던 모든것이
하늘의 별마냥
추랑님 가슴에 다시 살아 곱게 웃음지을거라 생각 됩니다.
길고 긴 고통의 강을 건어 왔으니
행복 가득한 거리만 있으시라고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기도 해 드립니다.

2006-12-22

첫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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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추랑님의 마음속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쉽지않았을 아픔을 풀어 내시느라
애 태웠을 추랑님.........

태워버린 빈자리에 허무나 미련은 채우지 마시구요*^^*
행복하고 사랑 가득한 마음을 채워 나가시기를...
멀리서나마 마음가득 기원합니다
늘........... *^^*

2006-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