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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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람이(작성일 : 2003-11-13 00:12:37, 조회 : 5800) 
제목  
  한번도 그리 못 불러본 당신에게      


여보
좀 간지럽네요
부르던데로 해야겠어요
우리아빠!
밤늦은 시간인데 지금쯤 뭐하실까요?

오늘 연습끝내고 집에왔다가 아들이랑 맥주한잔 했어요
아직 미성년이지만...
그녀석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해보니까 참 잘자랐다는 생각도 들고
어찌나 대견한지...참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들 키운다고 우리부부 많이 떨어져 살았는데
당신 고생 참 많지요

벌써 22년이나 부부로 살았는데
몇년 떨어져 살다보니 가끔씩 오시는 당신이 손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가끔 아이들편에서서 당신마음 헤아리질 못하고 오히려 당신탓이라 ...우겨댔죠?
지금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저 이제 철나나봐요
오늘밤은 당신생각 많이 나네요

사랑은 주고 받는게 아니라네요
무조건 주고...후...잘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해보려구요

우리아빠..
이제 막내까지 우리품을 떠나겠죠?
나이들수록 서로 배우자가 제일이라는데...
저도 당신이 제일로 생각할수 있는 아내가 되보려구요
노력할게요

안녕 잘자요 ....사랑해요...글구..주말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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