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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영역
사람들을 초청하고
넓은 극장에서 연주가 시작될 무렵
오르간의 펌프질을 해야 할
사람 하나가
병이 들었다.
사태가 어려워졌을 때
그 오르간의 펌프질을 맡겠다고 자원한 사람이
누구였을까?
그는 그 당시 아주 유명한 작곡자였다.
신분이 높고 잘 알려진 명사이기도 했고
왜 그런 보잘 것 없는
천한일을 스스로 하느냐는 질문을
당연히 누군가가 했겠지만
그 작곡의 대답은
"나는 음악을 지극히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음악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일도 결코 초라하지 않습니다"라고..
산골짜기 맑은 물방울 하나에도
다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처럼..
길가의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살아가는 이유가 있듯이..
오늘..
내가 살아있는 이것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가운데에 속해 있는 영역이라면
거기서 행하는 어떤 일도 결코..
보잘것 없어 보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드넓은 바다가 이루어지는 것도
결국은 깊은 산속에서 모아진 작은 물방울의 모임이듯이..
오늘 내가 험한 인생속에서
내일의 아름다움을 이루어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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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