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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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월(작성일 : 2014-11-15 11:19:26, 조회 : 363) 
제목  
  詩를 읽는 사람들      


시를 읽는 사람들  / 심월

노숙인 한 사람이 장의자에 쪼그려 잠들어 있다
스물여섯개의 작품을 설치하러 지하도로 내려갔다
할 일 없이 앉아서 시간을 죽이는 노인들이 보인다
지나간 날들을 반추하며 젊은 행렬을 지켜보는 것이다
약속은 지키라고 하는 것인 줄 아는 나는
약속을 깬 그 사람이 야속하지만 할 일은 해야 했다
일정한 거리에 앞뒤로 작품을 걸고 고정하고 배치했다
이젤에 얌전히 얹힌 시들이 제각기 얘기를 펼친다
“제곱”이라는 시를 인수분해하듯 읽는 아줌마
한 작품 한 작품 모조리 읽는 노신사 앞에 다가가
“솟대”라는 작품을 가리키며 이 시는 제가 쓴 것입니다
머리는 가렵지 않아도 뒤통수가 괜시리 땡기는 것 같다
오시인님의 “아그배” 작품에 레테르를 손톱으로 긁어 떼며
지하상가내의 통행인들의 반응을 슬그머니 살펴 본다  
자칭 시인은 많고 독자는 없다고 믿어온 나이지만
정성스레 읽고 있는 저 광경을 뿌듯하게 보고 있다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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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대전에서 뵈어 반가웠습니다.^^
열성적인 활동에 부러우며 본받고자 합니다.

문학의 꽃이라 함이 시화전이요 낭송이라 합니다.
우리가 쉽게 쓰고 쉽게 볼 수 있는 시는
독자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세상사도 난해해가는 시와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문학 발전에 수고하시며 아주 큰 일을 하셨습니다.
찾아주셔 감사^^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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