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악기의 바다에
서서
파도치는 음들을 바라보며
이끌어간다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모든악기는 그 사나이에게 홀려버린다
그 사나이는 피리를 부는대신 지휘봉을 들고
악기들은 홀린듯 연주를 한다
같은 몸인듯 파동치는 저 음의 몸체가되어
춤추는 악기와 사람의 물결
같이 흔들거리고 주고받는듯
지휘봉이 흔들거리고
그곳을 바라볼때에 저 악기들은 춤을추고
파도가 일듯 일재히 또는 차래로
사람의 표정을 보기도 하다
몸짖을 보고 눈동자를 보고
지휘자의 몸짖을 보고 지휘봉을 따라가며
눈을 감고
눈을 뜨다
멀리 하나처럼 파도가 일렁이듯 움직이는
음악이 짠짠짜
펄럭이는 하얀 악보
진지한 표정
음악을 들어야하는데
저기 저 사람들의
마음에 음악이라는 아련한 감정이
들어있을까
표정을 살피는 나는 음악의 얼굴들을
바라보며
연기를 할순없겠지 저표정까지
음악을 보여달라는건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그때에 독주를 하는
한사람
그는 음악을 표정으로 보여주듯
악기와 하나되어
몸짖을 주고 받으며 울리고 있다
아련하게 요동치는 저 몸짖과 표정
악기 목소리
시선을 사로잡다
그 한사람을 위한 파도
주변을 가득애워 싸는듯
포근히 감싸안는 악기들
독주자의 자유로운 연주 노래
얼싸안는 꽃잎같은 팔랑팔랑
악기들 그 속의 꿀벌 처럼
꿀을 취하는 독주자
안개의 성에서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성곽 요새이듯 견고하며
반기듯 우아한 성
인사를 한다
벌써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독주자 꿀벌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퇴장한다
그리고 지휘자의 인사와
악기들의 인사
모든 악기
나는 뭘 들었을까
나는 마음을 듣고싶다
악기가 아닌 연주자가 아닌
또 독주자가 아닌
음악이 하는 말하고자 하는
영상
음악이 어떤 말을 하려고하는지
작곡자의 그 감성과 감정 느낌
영화 한편이 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음악에도 내게 들려주려했던 이야기를
상상하듯 그곳에 있게하는
마법같은 꿈을 꾸게 만드는 그런 연주
착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듯한
아이같은 맘으로 들어도 상처받지않고
엄마같은 포근한 토닥거림
기술의 뛰어남 말고
감성을 어루만지고 햇살처럼 따뜻하며
세계의 명화나 아름다운 경치
기대고 싶은
그런 내맘 같은 음악
또는 엄마같은 음악
시골에서 뛰어놀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그런 음악 그런 마음인듯한
연주
연주할때 무슨 생각해?
그곳에선 무슨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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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