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은 좋은거란다
데이트 하고싶다
길을 걸으며
여느 풍경처럼
꽃향기가 길을 적시우고
나를 적시우고
새파란 하늘은 새하얀 길을 하얗게 더 하얗게
정오의 태양은 뜨겁다 따갑다
눈이 잘 떠지지않는 눈부심이 한가득
아이들이 재잘거리고 꺅꺅 거리며
분수대에서 폴짝거리며
환한 웃음이 가득 한데
왼지 그 눈부심이 가끔 눈물이 있는듯
선명한 영상이 내 동공사이로 흐려진다
빗나는 물줄기
나도 아이처럼 놀아보고싶다
라는 생각보다
옷이졌을까 걱정이다
귀찮아졌을까 이미 아는 물놀이인데
시시해 졌다고 해야할까
시시해 아님 내 몸이 어릴때에 비해서
무거워진 탓인지
가볍게 뛰어놀진 못하겠다
어른이 왜 뛰어놀지 못하는지
이제야 실감하는 어른이다
가만히 땡볓을 피해 그늘진 곳에서
아이들의 해맑금을 지켜보다
입술이 파랗게 되도록 논 아이는
다 놀았단다
아이와의 데이트는 갈등도 있고
즐거움도 있고 슬픔도 있더라
어느 사람과 다르지않다
나비를 쫒아다니고
비눗방울을 따라가며 터트리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어른의 시각은 다알아 이고
아이의 시각은 다몰라더라
궁금한것이 시시해졌다 지겨워졌다
가끔 학교를 오가며 흥얼 거리는 그때와
지금의 나는 흥얼거림도 시시해지거나 지겨워졌나?
생각해보면
좋아하면 즐거워하면 안됄것같다
돈 쓰기 좋은 주말
돈 많이 써서 슬퍼해야할까 좋아해야할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사소한것에 화내지않고 모두를 설명하기란
어려웠다
내가 격었던걸 왜 모를까 당연히 모를탠데
점차 변화를 격는다
조금은 다른
어른이되어가는 것이다
무엇을 해주어야할까
어떻게 자라나느냐 엄마는 시험대에 올랐다
벌써 빵점이다
수다스럽지 못해서
아이의 언어는 뒤쳐진다
남자아이라 그래요
뭔가 많이 힘든 시기를 격었다
아이와 엄마의 뒤늦은 청소년기를 걷듯이
뿔이난 엄마는 인내심의 몸살을 알았다
점점 회복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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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