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1月 15日
맑고 깊은 하늘이 이리 넓어라
넓은 저 하늘에 흰 구름 한쪽 없으니
앉아 오만상 그려보는 양떼구름
피었다가 지고 지면 또 피어나는
며칠째 사동은 문만 열어 놓고 나오기 바쁘다. 신용보증재단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오 선생과 함께 신용보증재단에 다녀왔다. 기존에 받은 대출금 상환을 1년 더 늦추기로 했다.
중학생 커피 교육 있었다. 오 선생께서 지도했다. 압량은 오전 서 부장, 오후에 직접 나와 일 보았다. 몇몇 손님 오시었는데 모두 처음 오신 분이다. 남자분 셋이 오셨는데 그중 한 분은 본점 강 선생의 남편과 너무 닮아서 실수했다. 가만 보니 아니다. 그 손님이 바로 가시고 나니 어느 주부가 들렀다. 루왁을 선물 받았다고 했다. 이 커피를 어떻게 마시려나 고민 끝에 커피 교육 문의로 오시어 핸드밀과 커피 용품을 사가져 갔다. 손님 가시고 나니 어느 여대생쯤 보인다. 녹차라떼와 아메리카노 주문이다. 잠깐 바빴다. 본점에서 교육받는 중학생 아이들을 태워다 줄 수 없어 강 선생께 부탁했다.
압량 마감할 때였다. 모 대학 이 선생께서 오시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오신 게다. 선생 덕분에 요즘 고전에 폭 파묻혀 산다고 얘기했더니 웃으신다. 요즘 읽는 책에 관한 이야기와 올해의 운세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양의 해, 운세를 크게 믿는 것은 아니나 묵은 때 있으면 깨끗이 씻고 밝은 내일을 바라보아야겠다. 손자병법에서도 제일 먼저 얘기하는 것이 계(計)다. 전체는 작은 하루가 모여서 이루어지니 그 하루를 쌓다 보면 1년 좋은 한 해 만들 수 있으리라!
우리가 고전을 좋아하는 것은 나이에 비해 이르다. 예전, 삼십 대에는 이러한 책이 눈에 들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책이 눈에 들어오며 읽으면 머리가 확 깬다. 옛것이 모두 새롭게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도 카페 생각뿐이다. 겉을 중시하는 사람은 점점 보는 눈은 지루해질 것이다. 새로운 카페는 늘 등장할 것이며 메뉴 또한 진화될 것이다. 카페 운영은 현재의 경영도 급급하다. 미래를 위한 안목과 그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경기는 받혀주지 않는다. 오래된 것이 진정한 멋이라는 것을 만들지 못하면 카페는 어렵다. 일기는 난중이며 어쩌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돌파구가 없더라도 최소한 버티는 힘은 부여한다.
아이들 데리고 사동에 잠시 들렀다. 오 선생께서 만든 눈꽃빙수 맛보았다. 시중에 파는 팥이 아니라 집에서 정성 들여 해놓은 팥으로 만들었다. 아! 이가 아프고 턱이 아팠다. 한마디 했다. 아무리 빙수 맛을 모르는 사람이 먹더라도 이건 아니라며 얘기했더니 인상 돌아간다. 요즘 들어 메뉴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이것저것 실험으로 많이 해본다. 메뉴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시음으로 항상 먼저 맛본다. 앞으로 눈꽃빙수가 어떻게 바뀔지 내심 고대가 된다.
鵲巢李鎬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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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