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2月 02日
아침저녁으로 쌀쌀했지만 낮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온종일 사마천의 사기만 떠올랐는데 펼쳐 읽다가 잠시 접어두고 또 펼쳐서 읽으며 일을 했다. 책을 읽으면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알 게 되며 좋은 책을 만나면 좋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온종일 포근하다. 사기는 이천여 년 전에 쓴 글이지만 아직도 많이 읽히며 저자의 숨소리로 살아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운다. 두꺼운 책이지만 결코 두꺼운 책처럼 지루하지는 않았다.
사동 조감도에 쓸 드립 메뉴 북*을 새로 만들었다. 오 선생께서 며칠 밤샘 작업하여 만들었다. 그간 이미 해놓은 메뉴 북이 큰 카페에 놓기에는 너무 앙증맞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거기다가 드립 맛을 조금 더 알려주었으면 하는 것과 생산지와 로스팅 포인트를 가볍게 적어 달라는 고객의 부탁이 여러 있었다.
오후, 커피를 새로이 시작할 분이다. 아직 학생이다. 커피 이론을 함께 배우게 되었다. 카페리코 소개와 마케팅에 관한 주제로 한 시간가량 강의했다.
압량, 오 선생께서 정리한 메뉴 북을 읽어보았다. 문장이 서툴고 읽기에 부드럽지 않아서 다시 수정했다. 수정한 문장을 사진 찍어 보냈다만 쓸 수는 없었다. 이미 메뉴 북을 다 만들었다고 했다. 고객 반응도 괜찮다는 문자가 왔다. 커피 파는 주인장이 괜찮고 고객이 좋으면 됐다. 굳이 옳은 문장, 서툰 문장이 있을까!
따끈한 드립 한잔 정성껏 담네
오는 손 가시는 손 조용한 방에
끓는 물 두 손 모아 마음에 담네
후끈한 온정일랑 피어난 김에
사동은 오 선생이 마감했다. 경기는 좋지 않으나 동네 주차할 곳은 없다. 아이들 데려갔다가 돌아오면 주차할 곳이 없어 동네 몇 번 돌기도 한다. 오히려 밤늦게 자정쯤 돌아오면 오히려 빈자리가 많은 동네다. 젊은 사람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깊은 밤에는 빈자리가 더러 보일 때도 있다.
저녁은 아이들과 라면을 먹었다. 전에 얘들이 사 가져 온 감자면이라는 게 있는데 엊저녁에 배고파서 하나 끓여 먹은 적 있다. 맛도 괜찮고 면발도 좋아서 그 라면을 끓이려니 없다. 둘째보고 마트에 사 가져 오라 했더니 없었다. 할 수 없이 삼양라면 끓였다. 모두 맛있게 먹었다.
*각주]카페 조감도 드립 메뉴 북
케냐(Kenya AA)
지역 아프리카
배전도 중배전(CITY ROAST)
특징 열대과일 향의 산미가 느껴지며, 독특한 감칠맛과 감미로운 향으로 바디 감 좋고 질 좋은 커피다. 케냐는 고급 아라비카 생두 시장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다. 최고등급의 케냐 커피는 케냐 정부의 적극적인 커피 산업 육성으로 생산한 커피다. 즉 커피 사업 인프라와 품질관리 및 관련 연구 활동은 그 수준이 매우 높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아라비카커피로 커피리스트에 안 빠지고 등장하는 커피가 바로 케냐 더블에이다. 여기서 더블에이(AA)는 생두의 크기, 모양, 밀도의 등급을 의미한다. 평가등급에서 가장 큰 생두인 AA가 많은 유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분이 특유의 기름지고, 강한 향미를 준다. 맛의 균형이 잘 잡혀 배전에 따라 맛이 구별되며 강 배전 된 커피는 톡 쏘는 듯한 커피 맛을 느끼게 한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지역 아프리카
배전도 중배전(CITY ROAST)
특징 군고구마 같은 부드러운 향과 차 마시는 듯한 신맛으로 여성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다.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로 하라, 시다모, 리무, 등의 지방에서 주로 커피를 생산한다. 남부의 시다모 지역에서 나오는 수세 건조식 커피로는 예가체프가 가장 유명한 제품이다. 이 커피는 고산지대에서 재배된다.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유기농 커피)
지역 파푸아뉴기니(아시아)
배전도 중배전(CITY ROAST)
특징 중후하다. 풍부한 향과 상큼한 단맛에 조화가 있다.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 마라와카(MARAWAKA)에서 생산한다. 파푸아뉴기니 커피 산업의 중심지, 동부 하일랜드에 위치한 고로카(GOROKA)에서 선교사 단체들이 운영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 20여 분 비행을 해야 도착할 수 있다. 외부문명이 끊어진 곳, 이곳이 마라와카다. 마라와카 현 원주민을 동반하지 않고 그냥 가기에는 위험하다. 이 마라와카 지역은 WHO가 인정한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 중 한 곳으로, 파푸아뉴기니 내 해발 1,600~3,000M의 고도에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종(티피카종)을 주 생산한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하여 유럽에서 매우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만데링 G1
지역 인도네시아(아시아)
배전도 중배전(CITY ROAST)
특징 무거운 바디감, 고소함과 특유의 흙내, 남성적인 향미가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서쪽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만데링 커피는 아시아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아시아 최고의 원두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는 일반적으로 크렉이 많고, 크기가 균일하지 않으며 고유의 옥색으로 육안으로 보기에 저급 생두로 비칠 수 있다. 해발 900~1,800M에서 재배되며 결점 두 수가 11개 이하인 Grade 1 등급이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후알라
지역 콜롬비아
배전도 중배전(CITY ROAST)
특징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로 바디감 좋고 향긋하다. 부드러운 산미는 남성적인 품격으로 다가온다. 콜롬비아는 비옥한 화산재 토양과 적절한 기후 및 강수량을 갖추고 있는 안데스 산맥의 산기슭,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커피는 크기에 따라 분류하며, 그 중 수프리모는 외관이 가장 크고 좋은 커피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지역 과테말라(중앙아메리카)
배전도 중배전(CITY ROAST)
특징 스모크 향이 난다. 입안 머금는 순간 묵직하며 진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다. 과테말라의 화산 등이 모여 있는 고산지역의 골짜기에 있으며, 스모크 향과 불쾌하지 않은 원두 맛이 일품이다. 안티구아 SHB는 과테말라 생산지역 중 가장 낮은 강수량으로 생두의 밀도가 높다. 이로 인해 벨벳 같은 느낌을 주는 풍부한 바디와 톡 쏘는 듯한 강한 향을 지니고 있다.
코스타리카 따라주 SHB
지역 코스타리카(중앙아메리카)
배전도 중배전(CITY ROAST)
특징 상큼하다. 산뜻하며 부드럽다. 마른 풀 향이 느껴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커피다. 코스타리카는 나라는 작지만, 커피 재배의 최적 조건인 고산지대와 화산토가 잘 발달 되어 있는 곳으로 세계 9위의 커피 재배국이다. 커피 산업계에서 국가지원 시스템이 가장 좋다.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가 되는 로부스타종을 키우는 것이 불법이 될 정도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한다.
鵲巢李鎬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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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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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