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길 / 권태원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당신을 알게 되고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게 된 이 놀라운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의 거센
비바람 속에도 당신이 주시는 하루하루를 촛불처럼 내 마음을
밝히면서 살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 놓고 밤새도록 내린 흰 눈을
바라봅니다.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오늘 하루의 작은 여정을 시작하면서 동행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이여, 내 안에서 나와 함께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아 계시는 당신이여.
인생의 사막에서 당신이 아니 계시오면 나에게는 희망도
기쁨도 없습니다. 기도로 시작하는 나의 새벽은 언제나 당신이
준비하고 계십니다. 가장 정직한 시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을 때 쓸 수 있습니다. 가장 뜨거운 노래는 당신 안에
있을 때 부를 수 있습니다. 당신을 부르면 부를수록 내 가슴의 어둠과
불안은 금세 사라져버립니다.
오늘의 내가 존재하는 것도 모두 당신의 놀라운 은총입니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세상을 원망하며 잡초처럼 살아왔습니다.
오직 내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는 당신이여. 지금까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 이토록 후회가 될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이 죄가 되는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끊임없는 사랑을 생각만 해도
이제는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당신을 섬기는 나의 생애가 날마다 축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당신의 침묵 속에서 겸손하게 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당신이여,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십시오.
아무리 걸어도 피곤하지 않고, 아무리 흔들려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당신의 무궁한 사랑을 주십시오. 당신을 향한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내 안에 계시기에 오늘 하루도 희망의 길을 갑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묵상하면서 마음의 먼지부터 닦아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내 발걸음을 인도하시기에 오늘도 넘어지지
않고 길을 갑니다. 내가 어린이처럼 되어야만 당신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당신을 사랑하면 할수록 당신의 침묵을 오래오래
묵상할 수 있습니다. 살아 가는 모든 날은 감사로부터 시작하고
감사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기도의 맑은 물에
나를 적시고 있습니다. 당신을 믿으면 믿을수록 내 마음은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새로이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내 비록 지은
죄가 많으나 은총의 하루 하루가 되게 해 주십시오.
나의 눈물과 슬픔을 기쁨과 희망으로 샘솟게 변화시켜
주십시오. 용서와 회개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싶습니다.
나의 상처를 보여 주어야 할 곳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더 이상
당신 앞에서는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나부터 먼저 나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당신에게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나부터 먼저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영혼을 당신에게
의탁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시련은 일시적이고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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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