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늦은 여름 끝자락, 오랜만에
서해안 태안반도 하늘과 바다사이
신두리 해수욕장과
안면도의 남과 여의 심벌이 있는
꽃지 해수욕장을 찾아
가족과 함께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우리집 예삐만을 홀로 남겨두고...
어언 17년이란 세월을 함께해서 그런지
서로의 교감으로 정이 많이 들었지요.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벌써 낌새를 알아 차리고 설치던
그니를 뒤로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인생은 모든 게 선택의 연속이고,
순간 순간을 즐기며 살 수 있어야 하거늘
모두 잊고,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했는데...
혼자 외로워서 이방 저방 찾아다니며
잠 못 자고 설쳐 댈 그 모습이
눈에 선해 자주 생각이 나곤 했답니다.
예삐를 보고싶은 마음에
더 즐기질 못하고 서둘러 올라오며
횟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도
별 맛을 못 느끼고
발 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출입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예삐가
반가워 펄쩍이며 소리치며 반겼습니다.
홀로 남겨진 외로움에
식음을 전폐하고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어찌나 울먹이며 안겨오던지요...ㅜㅜㅜ
하루 이틀이 겨우 지나서야 진정이되어
식욕을 찾고 본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생긴 것도, 말도 서로 달라도
서로를 그리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들 세상이 아닌가 생각케 되었답니다.
우리가 한 세상 사는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있음 그대로,
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함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소망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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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