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그간 어찌 지내셨는지요.
당신을 못 만나지도 어느덧 오개월도 넘었습니다.
그동안 중간에라도 한 번쯤 연락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 차마 전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흔한 문자를 날리지도 못 했습니다.
당신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것을 알기에
당신의 건강이 그 전보다 더 악화되어
당신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 또한 알기에
저 또한 그렇게 미루고 미뤘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어찌 할 바를 모르듯 저 또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 만일 당신이 소식이 없는 것이 저의 생각이 맞는 것이라면
저의 이 글은 이제 당신에게 갈 수 없겠군요,
하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그간 당신과 만나 지냈던 많은 시간들이
어찌 그리 쉽게 잊혀 지겠는지요.
기뻤던 날들 슬펐던 날들은 없었고
오직 기쁨만 있던 날들이기에
더 더욱 잊을 수 없지요.
아 제가 언제 다시 그런 날들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단 하나
나의 소중했던 당신
남과여의 사귐에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당신 그런 당신을 어찌 내 사랑이라
함부로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사람의 정으로 우리의 사귐을 사람들이 알 지 못하고 곡해하여도
그저 묵묵히 웃음으로 읽어내는 당신이기에
뿌리깊은 나무는 쓰러지지 않는 줄 알았는데
그리 허망하게 쓰러질 나무가 아닌데
당신에게 감히 사랑했었다고 어찌 말 할 수 있겠는지요.
그런 말은 당신과 저의 사귐을 욕되게 하는 것이지요.
참으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남과여의 사귐이
이토록 멋지다는 것을 알게 해준 당신은
제가 이 세상을 백년을 더 산다해도
결코 그런 기적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많고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헛헛한 세상에서
당신과 나 아니 남과여의 멋진 만남은 이런 것이라고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해 주시고 조금도 욕정에 흔들림 없이
그야말로 참 인간으로 저를 보아주신 당신에게 사랑이라 말 함은
남녀의 사랑을 그런 사랑을 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지 못하는 인간은 남녀 지남철로만 믿는 사람들에게
진실한 벗이 무엇인지 진실한 우정이 나이 먹어서도
얼마나 아름답게 승화 될 수 있는 것인지
백만분의 일의 확률에도 나타나지 않는
지고지순한 남녀의 사랑과 행복을 저에게 가르쳐 주시고 떠난 당신
저를 행복의 나라에서 매일 춤 추게 해주신 당신
이제 당신을 조용히 떠나 보내며 처음 만났던 당신의 얼굴에서
따뜻한 오월의 내음과 봄의 향기로 저를 감싸 주었을 때의 그 기쁨을
당신에게 다시 돌려 드리며 전 이제 당신의 눈부신 사랑이였음을
이제사 고백 하렵니다.
당신이 절 새롭게 태어나게 해 준
사랑의 춤 이였음을 당신이 나의 비타민 이였음을
온 세상에 외치지 못 함이 안타깝지만 하지만 그래도 온 몸으로
언젠가 당신을 다시 꼭 뵈올 수 있을 거라는 실날같은 희망을 전 버리지 않습니다.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