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이서우군
오랜 동안 쏟아온 노력의 댓가 치곤 너무 슬픈 결과라
서우는 물론이겠지만 엄마 아빠도 너무 안타까워
어제 하루동안 일손이 잡히지 않았단다
“세상도 무심하지 우리 착한 서우에게 이런 실망을 주다니”
하지만 되돌아 생각해본다면
합격한 친구들의 노력을 더 높이 평가해 줘야 할것같다
서우도 최선을 다했지만 서우보다 더 힘들고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이 합격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 주자
이미 발표된 결과이니
가장 현명한 선택은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은 어차피 무수한 선택의 시간들로 이루어 진것이란다
(인생은B(birth)와 D(death)사이에 C(choice)라 말들을 한다)
그 시간들속에 항상 원하는 길을 선택하거나 선택당할 수는 없단다
서우도 잘아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중국 고사중 “새옹지마 塞翁之馬”란 이야기가 있단다
“어느 노인이 아끼던 말을 잃어 버리고 슬퍼했지만 새로운 친구말을 데려왔고
그 기쁨도 잠깐 새로 들어온 야생마를 타던 아들은 낙마로 절름발이가 됬고
그 슬픔은 전쟁이 일어나 다른집 아들들은 전장에서 주검으로 돌아왔지만
노인의 아들은 절름발이라 전장으로 끌려가지 않아 화를 면했다는“ 우화를 보더라도
인생을 살다보면 슬픔은 기쁨으로 돌아오고 기쁨뒤엔 슬픔이 있단다
서우야
아빠는 어릴쩍에 부모님의 따듯한 정을 충분히 받을 기회가 적었고
또한 어려운 선택의 순간앞에서 같이 힘들어 하고 같이 기뻐할 이들이 없었단다
하지만 서우에게는 서우를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너와 같은 슬픔을 나누고 너의 기쁨을 더할 강력한 우군으로 버티고 있단다
우리 서우와 서진이가 어른이 되어 충분히 현명한 선택을 하게될 그 순간까지
엄마 아빠는 사랑스런 두 오누이에게 강력하고 커다란 나무일 것이다
물론 아빠는 너희들이 커가는 것이 대견하고 기쁘지만
때로는 아빠 품속에 품기에 너무 커버려 떠나가는 것이 슬플때도 있단다
그래서 옛 사진속에 귀엽고 사랑스런 너희들을 간직하기도 하지만
엄마 아빠는 너희가 현명하고 선량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간절히 기도한단다
서우야 다시한번 시작하자 / 인생은 반복되는 실패와 성공의 게임이란다
아무 문제없다 /우리 착한 서우는 충분히 멋있는 성공을 기약할수 있단다.
아빠는 믿는단다 / 선량한 서우에겐 좋은일이 충분히 더 많을것 이라고
(2006.11.3 아빠가)
아들이 나름대로 충분한 가능성으로 바라보았던 外高시험에 떨어진후
가족들이 모두 몇일간을 가슴앓이를 했던 즈음 아들에게 보낸편지입니다
책상정리를 하다 추억 하나가 손끝에 잡히기에 올려보는 글입니다
그후 서우군은 일반高에서 성실하게 학업에 정진하였고
새옹지마를 몸으로 경험하며 본인이 바라던 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人강아지에 대한斷想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슬픔에 노출 되지만.
“아유 우리 강아지”라는 읊조림으로
뒤척이던 새벽녘을 토닥거리던 어미나
여름날 파리를 쫓아주던 선선한 아비의 부채질이
이젠 제 마음속에 조용히 담겨 있습니다.
“내리사랑”이라 하던가요
사랑은 흐르고, 시절도 흐르고
이젠 아련한 추억만 남는 것 같습니다. -국향의 辯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