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작

이달의 우수작

▷금주의 청소년시 ☞ 시마을 문학상

☆ [문학의 향기] 게시판에 올려진 글 중 우수작품을 선정하는 코너입니다.
☆ 우수작은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익월 25일경에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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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2-25 10:38:01, 조회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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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의 우수작 발표

[게시물 소스보기]

지난 11월중 詩마을 창작시(우수창작시) 및 청소년방에 올라온 작품을 대상으로 창작시 부문및 청소년 부문에 대한 우수작을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등단이 예정되어 있는 분이나 등단작가의 작품, 시마을 문학상 대상 수상자의 작품은 제외되었으며 Marquee  및 플래시를 이용한 글도 제외하였습니다. 발표 후 표절사실이 밝혀지는 경우 우수작 선정은 자동 취소됩니다).

  창작시부문 최우수작에 동피랑 님의「바다계시록」, 우수작에 파소 님의 「짝」, 지연산 김일곤 님의 「늙은 호박」, 이주원 님의 「돌팔이 침쟁이」가 선정되었습니다. 최우수작가로 선정되신 분에게는 유명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 및 시마을 작품선집 등 소정의 책자를 보내드립니다.

  (수령용 주소 및 수령인 성명, 전화번호를 시마을 동인에게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3년 1월 부터는 최우수작 3회의 제한이 없어지므로 문우 여러분의 좋은 글 기다립니다

2012. 11월의 우수작품 선정현황

[ 창작시 부문 ]

【 최 우 수 작 】

[내용보기] 바다계시록 / 동피랑

【 우 수 작 】

[내용보기] 짝 / 파소
[내용보기] 늙은 호박 / 지연산 김일곤
[내용보기] 돌팔이 침쟁이 / 이주원

【 가  작 】

[내용보기] 고등어 회 / 香湖
[내용보기] 텔레비젼 / 달못
[내용보기] 넝마주이 / 제어창
[내용보기] 저녁노을을 몰고 가야 하는 맘 / 힐링
[내용보기] 버려진 거울 앞에서 / 이장희
[내용보기] 저믄 섬들이 껍질을 깔 때 / 동하
[내용보기] 여백 / 주저흔
[내용보기] 다시 날아 오르리 / 香湖
[내용보기] 갈대 / 이백
[내용보기] 면회 / 이종원
[내용보기] 호박 / 泉水

[ 청소년 시 부문 ]

【 최 우 수 작 】

[내용보기] 거기에 있었다 / 이기혁

【 우 수 작 】

[내용보기] 폐가 / 양경찬
[내용보기] 돛단배 / 이승용
[내용보기] 달 / 이기혁

【 가  작 】

[내용보기] 파랑새 / 겨울은
[내용보기] 11월의 아침 / 일장춘몽
[내용보기] 검은 나무 / 퉁소부는 베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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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사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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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부문]


         11월의 우수작 심사평
                                                                          안정혜 (시인)

예심을 통과하여 올라온 17편의 작품을 숙독하는 동안 나의 오랜 습작시절이 떠올라, 가슴 뻐근한 행복에 빠졌음을 밝힌다. 각기 사유의 골방에 들앉아 언어를 벼리는 글쟁이들의 즐거운 고통이 어찌 남의 얘기기만 하겠는가? 덕분에 새삼 마음을 고쳐 앉아 저들의 열망을 함께 앓아보기로 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동피랑 님의 ‘바다계시록’은 매우 감각적인 작품이다. 바다와 연계한 자연물을 우주의 섭리로 읽어내는 은유가 돋보인다. 지적할 곳을 찾자면, 2연을 포함하여 여러 군데서 관념어가 많이 등장한 점, 비유법에서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비유거리가 너무 가까워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멋진 작품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게 드러나 있어서 읽기가 편치 않았다는 점도 말해주고 싶다. 소재를 찾는 눈이나 알레고리화 하는 능력, 오랜 습작의 기미가 믿음을 주는 분이다. 어투에서 조금만 힘을 빼고, 남들이 많이 사용한 낡은 시어는 되도록 피해 참신한 자기만의 어휘를 찾는다면,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겠다.

파소 님의 '짝'이라는 한 음절에 내포된 복수의 이미지를 잘 포착한 것에 눈길이 갔다. 소재를 포착하는 개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짝이라는 글자에 색이 있다면/연분홍일 것이다/심장이 벌렁거렸다/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서술어를 현재형으로 바꾸면 매우 감각적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문장에서 시가 재미있어질 기미가 엿보였다. 물론 위의 문장도 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반면 '애태웠던 연인을 만난 듯/이렇게 가슴 설레게 할 수 있다니/무엇이든 하나로 묶어주는 말/짝이란 마법의 글자다./둘이 하나가 되는 것은 위대하다/짝이 되지 못하는 것은 어딘가 부족한 미완이다/부족하여 불완전한 글자가 된다/사랑을 완성하는 행위 같은 짝 /짝이라는 글자에는 마력이 있다/바라만 봐도 포근한' 등등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실수는, [설명하려는 화자의 태도]이다. '시는 클라이맥스에 대한 묘사이지 설명이 아니다. 지적된 지루한 설명과 반복을 모두 걷어내고, 짝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냄새와 느낌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퇴고하시길 권한다.

지연산/김일곤 님의 ‘늙은 호박’은 호박의 풍만하고 너그러운 외형과 씨앗을 품은 생산성을 어머니와 잘 연결한 작품이다 겉모습만 보지 않고 내면까지 보는 시인의 눈은 깊고 아름답다 다른 소재를 찾는다 해도 이러한 매력을 특장으로 좋은 시를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만 보완할 부분을 찾는 다면 언덕배기’로 써야하는데, ‘언덕바라지’라고 쓰니, 잘못 쓰인 어휘 때문에 독자의 시선이 불필요하게 머물게 된다. 시적 허용에도 해당되지 않으니 되도록 어법을 지켜 쓰면 좋겠다. ‘천둥번개에 놀라고 뱀에게 놀라 둥글납작해 진 게다‘라는 언술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호박이 자연물에 놀란다는 표현은 매력적이지도 신선하지도 않다. 어머니 이미지와 연결하여, ‘낮추고 또 낮추느라 펑퍼짐해진 몸’이라 하면 어떨까 싶다. ‘벗고 앉은 모습’, ‘욕탕에 얼비친 알궁둥이’ 같은 선정적 이미지 보다는 어머니 이미지로 계속 가는 게 더 나을 듯싶다. ‘아기씨앗을 한 아름 안고 있다’라고 생산적 이미지를 밝혔으니, 궁둥이 보다는 배나 자궁 같은 생산적 처소로 연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주원 님의 '돌팔이 침쟁이'라는 작품은 형태면에서 안정감이 있긴 하지만 제목에서 내용을 이미 다 드러내어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가 없다. 제목이 갖는 의무감보다 매혹에 신경 쓰시길 권해주고 싶다. '단골 환자는 뒷산 이끼보다 많다'에선 비유 거리도 멀어서 공감하기가 어렵다. 마지막 2행의 '풀잎은 굽었던 등 곧게 펴지고 꽃은 잃었던 화색 다시 돌아오니'의 표현도 이미 예상 가능한 비유라 아쉬웠다. 돌팔이 침쟁이에 대해 설명하지 말고, 그의 삶 한 순간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두면 더욱 읽는 맛이 나는 시가 될 것이다.

  최우수작과 우수작에 선정된 기쁨 보다는, 지적 받은 부분 때문에 기분이 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칭찬 일색으로 평을 쓰는 건, 직무유기가 아닐까 하는 긴장감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함께 시를 쓰는 입장에서, 위의 지적은 바로 내게 주문하는 것이기도 하니, 이해하시고 수용해 주시리라 믿는다. 선에 들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읽은 작품 대부분이 놓기 아까운 작품들이었음을 밝힌다.



[약력]
2010년 《시안 》신인상 당선
<바림> 동인
국제청소년연합 링컨학교 교사

[청소년 시 부문]

              11월의 우수작 심사평
                                                                                  최정신 (시인)

11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기도, 수능시험이 있는 달이기도 해서 인지 올라온 작품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달이었습니다. 청소년기의 습작이란, 아니 모든 습작시기가 그렇듯 완성작이란 없을 것입니다. 시의 길은 백M 달리기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청소년시기는 그 어원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마음껏 희망을 욕심내도 좋은 시기입니다.

최우수작에 이기혁님의 [거기에 있었다]를 선하며 사물을 대하는 성숙함이 가시적 관조를 넘어서 자석처럼 청자를 향한 감흥까지 끌어당기는 힘이 보였습니다. 전체의 종결 음을 현재로 마감했더라면 긴장감까지 첨부되었을 거란 아쉬움을 남깁니다.

양경찬님 [폐가]를 우수작으로 선하며 폐가는 많은 기성시인의 글재였기에 독특한 시각이 아니면 흘려 버릴 수 있는 작품이었으나 사족 없는 함축적인 이미지가 선명히 다가왔습니다.

이승용님 [돛단배]는 최우수작과 많이 망설이며 우수작으로 선합니다. 아버지의 삶을 돛단배의 항해에 비유한 한 궤로 꿰어진 명징함이 돌올하고 글로 그린 그림이 독자에게 울림으로 선명히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1연에 3행 /출근길은 잃은 후부터/ (출근길(은){을} 잃은 후부터) 토씨 하나도 소홀해선 안 되기에 글을 내놓기 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을 길 들여야겠습니다.

이기혁님 [달]을 우수작으로 선하며 많이 망설였습니다. 겹치는 칭찬은 자칫 자만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염려였습니다. 그러나 참 예쁜 호기심과 폭넓은 상상력만으로도 칭찬해 주어 마땅하단 생각이 선자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걸음 더 욕심을 내자면 주재의 이미지뿐 아니라 2연을 좀 더 치열하게 병치하는 보조적 은유가 있었다면 하는 서운함이 있었습니다.

가작으로 겨울은님[파랑새] 일장춘몽님[11월의 아침] 퉁소부는베짱이님[검은 나무]를 선합니다. 맹추위를 견디는 처방 중 하나는 시 쓰기만한 명약도 없을 겁니다. 다음 달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길 기대하며 따듯한 연말 연시 되시길 소망합니다.

[약력]
경기도 파주 출생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
<시마을> 동인
시집 『구상나무에게 듣다』등
* 시마을동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1-07 11:18)

허영숙
수정 삭제

늘 좋은 시 주신 동피랑님 최우수작 축하드립니다.
우수작및 선에 드신 문우님들 축하드립니다
세심하게 살펴주신 안정혜 시인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작품 주신 창작방 모든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12-12-25

김선근
수정 삭제

아이고 동피랑님께서 최우수작에 선정되셨습니다
늘 열정으로 시를 쓰시더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에 드신 문우님들께 박수를 드립니다
심사에 수고하신 안정혜 시인님 자상한 심사평에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2-12-25

들꽃미소
수정 삭제

선에 드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사람에겐 결과물 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합니다
인성이 다듬어 져야 그 다음이 든든히 설 수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인성과 지성을 겸비하신 동피랑님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어 드립니다.

12월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는 축복이 창작방 벗님들께 임하시길 소망해 봅니다.

2012-12-25

톰소여
수정 삭제

동피랑님과 선에 드신 문우님들, 축하드립니다.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요. 꾸벅.

2012-12-25

조경희
수정 삭제

내공이 깊은 동피랑님이 최우수작에 선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우수작 가작에 선되신 분들도 축하드리면서
안정혜 시인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문우 여러분, 새해에도 건필하십시오^^

2012-12-26

최덕수
수정 삭제

좋은 시로 삶에 향기를 발한 문우님들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에드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늘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새해 더욱 큰 성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늘 좋은 시간 되세요.

2012-12-26

동피랑
수정 삭제

스스로의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습작이라고 쓰기 시작한 시간이 불과 몇 달 된다고
솔직히 내가 쓴 글은 왜 가작에도 하나 못 더나 하고
감히 아쉬움을 가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지난달부터 선에 들기 시작하자
기쁨도 있지만 오히려 무섭고 부담스러워집니다.
그러나 단점들을 지적해 주시니 이 얼마나
값진 보배이자 발전의 원동력입니까?
심사와 관련한 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특히 안정혜 시인님의 시평과 선정은
잊을 수 없는 행복으로 남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으로 정중히 받습니다~^^
같이 선에 드신 임들께도 축하드리면서
오셔서 댓글로 축하와 용기를 주신 한 분 한 분
참으로 고맙습니다~^^
통영 바닷가 파래 한 포기 부끄러워서
머리 벅적벅적 건지러 보는 저녁입니다~^^

201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