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중 詩마을 우수창작시란에 올라온 작품(창작시, 푸른 시)을 대상으로 한 창작시부문 우수작을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등단작가의 작품, 창작시 부문의 경우 시마을 문학상 대상 수상자의 작품은 제외되었으며 Marquee 및 플래시를 이용한 글도 제외하였습니다. 발표 후 표절사실이 밝혀지는 경우 우수작 선정은 자동 취소됩니다).
최우수작에는 香湖님의「구럼비 해안에 돌고래 올까? 」가 선정되었습니다 최우수작가로 선정되신 분에게는 유명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 및 시마을 작품선집 등 소정의 책자를 보내드립니다.
(수령용 주소 및 수령인 성명, 전화번호를 시마을 동인에게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4. 5월의 우수작품 선정현황
[ 창작시 부문 ]
【 최 우 수 작 】
[내용보기] 구럼비 해안에 돌고래 올까 / 香湖
【 우 수 작 】
[내용보기] 동피랑 낮달 / 동피랑
[내용보기] 꼬막 / 팔삭동이
[내용보기] 탈옥 / 박규현
【 가 작 】
[내용보기] 탈피 /무의
[내용보기] 사실래요 / 농바위
[내용보기] 번지점프 / 양경찬
[내용보기] 지동설 / 난치계절
[내용보기] 아버지의 등을 대패질 하던 날 / 이주원
[내용보기] 화마 / 서승원
[내용보기] 염세적 낙관주의자 / 팔삭동이
[내용보기] 반성의 실패 / 시엘06
[내용보기] 감정 없는 여자 / 香湖
[내용보기] 철새들의 군무는 아름다운가 / 농바위
[내용보기] 봉국 / 동피랑
[내용보기] 달을 타는 여자 / 안영주
[내용보기] 축, 늘어지다 / 테울
[내용보기] 당신은 / 낮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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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사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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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부문]
2014년 5월의 우수작 심사평
이현호 (시인)
언제부턴가 사회문제를 다룬 시편들이 자주 눈에 띈다. 가깝게는 용산 참사를 비롯하여 세월호 참사라든지 밀양 송전탑 건설 사업,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의 사회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서 하 수상한 시대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여와 순수의 저 오랜 논쟁을 상기하기 않더라도 시대정신의 대변자로서 작가의 사회참여, 나아가 사회의 제 문제를 창작에 끌어들이는 일은 시대를 막론하고 의식 있는 작가들의 고민거리였다. 사회성과 예술성을 한 작품 속에 녹여내는 일이 쉽지 않거니와 애당초 두 가지를 길항 관계로 파악하는 관점이 일반적인 탓이다. 어용문학을 논외로 했을 때 사회적 현안을 다루는 작품이란 대체로 약자의 편에 서기 마련이고, 그러한 반기득권적 비판 의식은 쉽게 강경한 어조와 격렬한 감정 표현이 맞물리며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곤 한다. 실제로 메시지 전달에 방점이 찍힌 작품들의 경우 관념적이고 웅변적이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작품의 예술성만을 강조한 작품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 중에 당대의 사회문제를 완전히 무시한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그 방증이다.
심사평에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를 꽤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구럼비 해안에 돌고래 올까?」가 이러한 창작상의 딜레마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까닭이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거니와 이 작품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밀접한 구럼비를 소재로 삼고 있다. “길거리에 드러누운 평화”나 “타협하지 못한 신념이 거뭇한 눈빛으로 구속이 되어/뒤따르는 사람의 가슴속에 씻어내지 못할 앙금으로 남는다”, “사람 사는 풍경을 보고 싶다” 등의 표현은 이 시가 어떠한 관점에서 어떤 의도로 쓰였는지 명백히 말해주고 있다. 비록 시 속으로 들어오며 순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주의/주장이 과연 시적 표현으로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를 최우수작으로 결정한 이유는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거기 함몰되지 않고, 그것을 ‘시적인 것’으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구럼비가 아니었던들 「구럼비 해안에 돌고래 올까?」는 보통의 서정시가 되었을 것이다. 메시지와 시적인 목소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 절제된 균형감이 이 시의 장점이 되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의 경우 최우수작과 달리 두드러진 장점이 없는 범작이라는 점이 아쉽다. 단점이 없는 시보다는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킨 작품을 기대해본다.
<최우수작>
구럼비 해안에 돌고래 올까?
1
아직 그치지 않은 울음이다. 길을 가다 만나는,
욱신거리는 통증처럼 나무에 묶여 있는 현수막
강정다리 건너 첫머리 닫힌 철문 옆에서
‘Wait for you’라며 웃고 계시는 교황성하 흩뿌리는 비에 젖는다
촛불로, 인간 띠로, 삭발로, 길거리에 드러누운 평화는
덤프트럭에 짓밟혀 뽀얀 먼지로 바스라지고
애먼 동백꽃만 툭툭 온몸으로 진다
갑옷처럼 털옷을 걸친 나무들, 아직도 춥다
늘 겨울일 것 같은 거리에는
아릿한 통증들이 벙그는 벚꽃처럼 딱정이를 벗는다
울 따라 남겨진 푸른 발자국들, 발가락은 여전히 다섯이다
떠나지 못한 그들만 그날의 풍경이 되었다
처진 장벽 허물 수 없어 제 몸 태우던 촛불은 꺼지고
타협하지 못한 신념이 거뭇한 눈빛으로 구속이 되어
뒤따르는 사람의 가슴속에 씻어내지 못할 앙금으로 남는다
2
사람 사는 풍경을 보고 싶다는 해녀 할망의 바램처럼
새살 돋아난,
화약 냄새 가신 구럼비 해안, 그 옛날
돌고래 떼에 곁을 내주고 품었던 구럼비 바위의
눈 속에는 사라진 돌고래의 군무가 그렁그렁하다
봄 언덕에 누운
까마귀쪽나무의 황백색 꽃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다시 듣고 싶은 돌고래 노랫소리
돌고래의 숨골 같은 구럼비 바위의 무수한 구멍이 깊다
저 바람 자면 돌고래 노랫소리 들릴 듯한데
<우수작>
동피랑 낮달
유년의 기억을 파려고 벽화 아래 삽을 꽂는다
먹구름 사라지고 쏟아지던 악보 조용하다
푸드덕 젖은 날개 풀무질하는 까치
선주 집 도돌이표 물고 포구나무에 앉는다
아버지 채낚기 갔던 배 묵호에서 귀항했단다
황토벽 사이로 노래기 육필 내음 풍기고
돌담엔 쥐 잡는 뱀이 아가리를 벌리는 달동네
수많은 계단이 피아노 건반을 닮았다
꿈이 있는 건반은 올려쳐도 내려쳐도 화음이다
오징어 몇 축 어깨 맨 올림음 사내들이 있고
두레박 출렁 물 긷는 내림음 아낙들이 있다
발끝이 시장이고 머리끝이 먼당인 가풀막
시장엔 산 것도 죽은 것도 한마당 소리 크다지만
먼당엔 하반신 없는 나환자의 묵음이 한 옥타브 높다
동네 조금새끼들 모여서 연을 날리면
몸을 받든 비료 포대 바닥을 쓸며 나온다
문드러진 손 자맥질하는 물고기를 가리키자
저무는 얼굴에 퍼지는 염화미소
벌써 지느러미가 돋는 걸까
달에 연꽃을 심겠다며 접영을 한다
허공 속에 멀어지는 너와집 상반신
동피랑 꼭대기 뜬 낮달에
미륵좌불의 사라진 문장이 활유법이다
*조금새끼: 조금 무렵 조업 못 간 어부들이 쉴 때 임신이 되어 태어난 아이들(통영 방언)
꼬막
초겨울 벌교 앞바다
물이 빠져나가고 개펄이 모습을 드러내자
옷을 몇 겹이나 덧껴입고 긴 고무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을 낀 정순 씨가
널배를 밀며 검은 속살을 드러낸 바다로 간다
“이 짓 사십 년도 더 했써라우
아따, 힘 안 든다믄 거짓갈이제
그래도 캐야제 요것이 다 돈인디
역서 참꼬막 캐갖꼬
새끼들 멕여살리고 공부 갈켰응께
이 뻘이 고맙기만하지라
여직 몸땡이 쑤신디 업써라우
놀면 머한답디여
송장 되기 전까지는 캘꺼여”
초겨울의 바닷바람은 공손하지 않다
오늘따라 성긴 눈발까지 날린다
개펄을 훑고 훑고 또 훑는 열 개의 고무 손가락,
저 손놀림을 누가 칠순의 동작이라 하겠는가
바지선에 올라 뜨신 국물 한 사발 들이켜고
오후에도 사십이 년째를 파헤친다
어스름 무렵에야 검은 속살은 제 몸을 가리기 시작한다
소쿠리가 혼자 들기에 제법 묵직해졌다
뭍으로 돌아온 정순 할매, 아니 우리의 정순 씨
내일은 더 많이 잡았으면 하는 소박한 욕심을 품고
오늘 밤도 단잠을 주무신다
저만하면 퍽 아름다우시다
행복한 인생(탈옥으로 제목 변경)
도로변 철조망에 삐져나온 손들이 가여웠다
시린 바람 불던 교도소 단단한 벽을 뚫고
꽃가루 비벼대며 철조망 붙잡고 흔들리고 있었고
지나가던 차들의 면전에 대고
저 좀 보라며 마구잡이 꽃 피워댔다
가까이 가보니
엉켜 있는 몸들이 철조망 너머 쳐다보고 있고
손 붙잡자마자
묻어나온 가루들, 뭉클거렸다
잘 있거라
너희들 푸르게 출소할 때
두부 한 모 사오마
<이현호 시인 약력>
1983년 충남 연기 출생
2007년《현대시》로 등단
* 시마을동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7-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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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湖님 최우수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주시고요
우수작, 가작에 드신 문우님들 축하드리며
푸른시 방의 박규현님 우수작 축하드려요
심사해주신 이현호 시인께 감사드립니다
한 달 동안 좋은 작품 주신 모든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날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계절 나십시오 |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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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호시인님 최우수작 축합니다.
더운날 심사해주신 이현호 시인님 고생많은셨습니다.
선되신 문우님들 축하합니다. |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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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향호시인님!
그외 선에 드신 문우님들 함께 축하드립니다
심사해주신 시인님
애쓰셨습니다 |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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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 향호님 축하드립니다
늘 변함없이 정진하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우수작, 가작에 선되신 분들 역시 축하드립니다
좋은 말씀 주신 이현호 시인님, 심사평 감사드리고요~
문우님들 6월 마무리 잘하시고
파이팅하는 7월 되십시오^^ |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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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 향호 시인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선에 드신 문우님들께 박수를 드립니다
시인은 오직 시로 말합니다
더욱 치열하게 노력하시어 한국 문단을 뒤흔드는
문우님들이 되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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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호 시인님 진심진심 축하드립니다.
아울려 시마을의 내노라하는 문사님들의 시들
내내 읽는 즐거움 그대로...
모두 축하드립니다.
심사해주신 이현호 시인님 고생하셨습니다. ^^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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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치열했던 시간들을 반추해봅니다.
아픔과 눈물, 그리고 미안함이 꽉 막힌 하늘을 뚫고 빛을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마음을 적시는 시와 글로 다스려주는 시간이 있어서 다소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묵시적이긴 하지만 진정으로 쏟아놓는 마음들을 많이 보았지요.
그렇기에 시마을 우수작 선정 또한 스스로에게나 모두에게 진일보 하는 마음의 발걸음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최우수작으로 선되신 향호 시인님께 축하들 드리며
늘 이름을 걸어놓으시는 동피랑 시인님!!!
팔삭동이 시인님!!!
낯선 이름이지만 우수작 반열에 드신 박규현 시인님1!!
그리고 수작으로 가작에 이름을 올리신 많은 문우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창작방!!! 이름 그대로 시를 쓰고 습작하고 배우는, 시로 말하고 시로 논해지는
그런 아름답고 치열한 배움과 공부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선하느라고 수고해 주신 이현호 시인님!!!
평과 함께 적어주신 단편의 시론 또한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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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방을 달구시고 빛내시는 분들이네요.
향호님,
동피랑님,
팔삭동이님,
박규현님,
가작에 드신 문우님들,
모두 축하, 축하드립니다.
^&^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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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호시인님 축하드립니다.
또한, 우수작에 동피랑시인님, 팔삭동이시인님,
특히 박규현시인님, 양경찬시인님, 이주원시인님,
선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17편의 시 모두 훌륭하군요.좋은 시 읽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푸른시방, 창작방에서 좋은 시 많이 쓰셔서 뜻하시는바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아쉬운 점은 우수작에 드신 세분 시인님의 좋은 시에 심사평이~)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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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이어 제게 또 이렇게 분에 넘치는 일이 벌어지니 참으로 쑥스럽습니다
엊그제 고백한 것처럼 아직 글을 제대로 우려낼 공부가 되어 있지도 않고 그저 흉내나 내보는 수준인 제게 너무 과분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격려로 받잡겠습니다
어제 강인한 선생님의 푸른시의 방에서 이현호시인의 시 '뜰힘' 을 읽고 필사했는데 어떻게 이현호시인께서 심사를 하게되셨는지 우연이라해도 참 묘합니다
이시인님 부족한 글 곱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창작방 운영에 힘을 다 하시는 허 시인님, 최 시인님, 조 시인님 고맙습니다
우수작에 선 되신 세 분을 비롯하여 가작에 드신 분들에게도 축하드립니다
함께 같은 길을 걸으시는 문우님들 고맙고요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엊그제 올린 시답잖은 제 글은 스스로를 향한 자성의 글이 였으니
제 글 읽으시고 다른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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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湖 시인님, 축하합니다.
우수작과 가작에 오르신 문우님들 축하합니다.
많은 글을 일일이 읽어 주시는 허 시인, 선해 주신
이현호 시인님 감사합니다.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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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우수작 수상을 축하합니다
다사한 세정으로 작품 수가 부쩍 줄었지만
돌올한 작품 몇 편, (구럼비 해안에 돌고래 올까)비유와 상징이 돋 보였습니다
날씨가 본격 성하를 예견합니다
문우님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습작 하십시요^^ |
20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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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명시 다시 한 번 더 읽고 가네요.......
향호 큰 형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선에 드신 문우 샘님들......추카추카^^
날 점점 더워져요.....건강도 챙기시고요....
감사합니다. |
20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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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 우수작, 가작에 선정되신 문우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여러분. |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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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우수작
▷금주의 청소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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