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중 詩마을 우수창작시란에 올라온 작품(창작시, 푸른 시)을 대상으로 한 창작시부문 우수작을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등단작가의 작품, 창작시 부문의 경우 시마을 문학상 대상 수상자의 작품은 제외되었으며 Marquee 및 플래시를 이용한 글도 제외하였습니다. 발표 후 표절사실이 밝혀지는 경우 우수작 선정은 자동 취소됩니다).
최우수작에는 수퍼스톰님의「황구지천」이 선정되었습니다 최우수작가로 선정되신 분에게는 유명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 및 시마을 작품선집 등 소정의 책자를 보내드립니다.
(수령용 주소 및 수령인 성명, 전화번호를 시마을 동인에게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5. 1월의 우수작품 선정현황(무순)
[ 창작시 부문 ]
【 최 우 수 작 】
[내용보기] 황구지천 / 수퍼스톰
【 우 수 작 】
[내용보기] 오해 / 시엘06
[내용보기] 뻐꾸기시계 / 팔삭동이
[내용보기] 분리 혹은 수거 / 동피랑
【 가 작 】
[내용보기] 제한구역 / 풍설
[내용보기] 순록의 눈물 / 김영선
[내용보기] 군무 / 무의
[내용보기] 변신 / 시엘06
[내용보기] 사소한 경련 / 낮은소리
[내용보기] 옛 시절 3류 영화관에 비 내리듯 / 임동규
[내용보기] 갇히다 / 미스터한공
[내용보기] 방목 / 시그린
[내용보기] 품 / 동피랑
[내용보기] 굿바이 / 팔삭동이
[내용보기] 古井 / 우랄산맥
[내용보기] 붉은 혀 / 효자손
[내용보기] 이사가던 날 / 핑크샤워
*우수작 스탠님의 '동학계엄'은 본인이 글을 삭제 하였으므로 선에서 제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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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사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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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부문]
2015년 1월의 우수작 심사평
조동범 (시인)
좋은 시는 낯설다. ‘낯설다’라는 말은 자연보다는 부자연을, 익숙함보다는 생경함을,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좋은 시의 ‘낯섦’이란 자연스럽고 익숙하며 보편적이다. 시어로 부합하기 어려운 단어를 선택한다거나 비시(非詩)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를 조합하거나 보통의 시적 언술 양식을 전복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낯선 감각은 무에서 창조한 유가 아니라 기왕의 고정관념을 비틀고 해체하는 데서 온다. 물론 이때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시인만의 개성적 감각이다. 시에서의 ‘낯설게 하기’란 우리 주변의 자연스럽고 익숙하며 보편적인 것을 시인만의 감각으로 되살림으로써 읽는 이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의식을 확장하고 감각을 환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고실험도 아니고 전위에 대한 추종도 아니며 자의식 과잉의 수사는 더더욱 아니다.
좋은 시는 얘기하지 않고 보여준다. 시는 설명과 진술과 토로보다는 묘사와 이미지와 음악에 가깝다. 물론 ‘시적 언술’이라는 게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시적 전략으로 이야기의 양식을 차용할 수도 있다. 이때 독자가 그것을 시로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내용과 조응하는 형식의 내적 필연성이다. 관념적 인식 또한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이미지로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념 자체를 노출시키는 것은 문제다. 관념적 인식은 포괄적이고 자의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삶의 국면을 드러내는 데 문제점을 드러내며 공감의 층위와 영역도 얇고 협소할 수밖에 없다. 시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지만 읽는 이의 공감과 이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시는 그것이 시로 표현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상실한다. 이런 이유로 좋은 시는 얘기하지 않고 보여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시에도 꼭 들어맞는다.
「황구지천」을 최우수작으로 뽑은 것은 앞서 말한 좋은 시에 가장 부합하는 까닭이다. 우수작으로 선한 작품 중「오해」는 ‘내적 필연성’에 있어서 형식이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화체를 빌려 설명함으로써 참신한 시적 사유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은 「뻐꾸기시계」나 「동학계엄」도 대동소이하다. 「뻐꾸기시계」의 경우 서사와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시가 그 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다. 「동학계엄」은 독특한 진술 형식을 단단한 문장의 힘으로 밀고나가면서 일견 사유의 시적 형상화에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런데 시를 끝까지 읽고 났을 때 남는 것은 일방적인 시인의 전언뿐이다. 거기에는 인식의 전환도, 감각의 환기도, 인상적인 이미지도 없다. 시를 읽는 것과 공부는 다르지 않은가. 다시 「황구지천」으로 돌아가면, 이 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천을 갠지스 강에 빗댐으로써 성공한 ‘낯설게 하기’를 보여준다. 또한 관념어를 지양하며 시인의 의식을 드러내지 않고, ‘황구지천’의 풍경을 그리는 것으로 그 속에 더 많은 말을 숨기고 있다. 다만 한 가지, 굳이 시를 네 부분으로 나누기보다는 한두 가지의 이미저리에 집중하여 시를 좀 더 밀도 있게 조직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좋은 시에 대해 말이 길었는데, 세상에 좋은 시의 전범이란 있을 수 없다. 앞서의 이야기는 다만 보통의 문학 강의에서 흔히 통용하는 것을 다시 말한 것에 불과하다. 모두 자기만의 시론으로 자기만의 시를 쓰시기를 바라며, 좋은 시를 읽을 기회를 주신 〈시마을〉에 감사드린다.
[약력]
1970년 경기도 안양 출생
중앙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2002년 《문학동네》신인상 당선.
시집『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카니발』,
산문집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평론집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비평집 『 4 년 11 개월 이틀 동안의 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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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동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3-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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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톰님 최우수작에 선 되심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시마을에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수작 시엘06님, 팔삭동이님, 동피랑님 축하드리며
선에 드신 모든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심사를 맡아주신 조동범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올 봄에도 문우님들의 좋은 작품으로 창작방이 눈부시기를 기대합니다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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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 의미 있게 읽었는데
최우수작에 선되었군요
수퍼스톰님 축하합니다
우수작, 가작에 선된 분들도 축하드리며
심사해 주신 조동범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문우님들 푸른 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탁 트인 가슴으로
좋은 시 쓰시길 바랍니다^^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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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톰님 작품마다 눈길 끌더니 축하합니다
외 선드신 분께도 박수드립니다
조동범 시인님 감사합니다
꽃이 시를 당기는 봄날이기 바랍니다.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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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일화
수정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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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열정이 출렁이는 창작방에 오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선에 드신 모든 선생님들께 축하의 마음 전하며
을미년에도 시창작의 열기가 넘치는
창작방이 되길 빌겠습니다. ^^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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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드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참, 좋은 심사평입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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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드신 분들 축하드려요.
좋은 시들에 좋은 심사평이 더해져서 더욱 빛이 나네요.
^&^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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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부족한 글인데 너무 감사하고 또 송구스럽습니다
살아가면서 채워진듯 하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기에 그 부분을 조금이라도 메우기위해 펜을 잡지 않나 생각됩니다
심사해 주신 조동범 선생님, 창작방에서 수고해주시는 허영숙선생님, 조경희선생님, 최정신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창작방 모든 문우님께도 감사드리며 종달새의 등에 실려오는 상큼한 봄내음 가득 바르십시오. 감사합니다.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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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수퍼스톰님 좋은 시를 작하셨습니다.
선의 노고에 조동범 시인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선에 드신 문우님들 축하합니다.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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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 수퍼스톰님을 비롯하여
선에 드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함께 참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군요
감사합니다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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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 우수작, 가작에 선정되신 문우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여러분.
심사를 맡아주신 조동범 시인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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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행`에 대하여 시인들이라면 어떤 사고를 가질까!
낮은소리님 축하드립니다. 하단에 놓은 몇줄 글은 님에 대한 간략한 모사로 존중의 표현이니 읽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여타 문문이 없길 바라지요. 아무튼 뛰어난 작품 보게 해주신데 대한 약소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해둡시다.
고양이가 비린 것을 핥듯 골목어스름을 물다갔다. 기척이 족적에 눌려 꼬리를 늘어뜨린 그림자는 야생의 원근인양 소름이 돋아 코를 지면에 박는 시늉을 한다. 한 점 구른 눈알이 남은 토막가시를 그리고 여운에 비강은 콧김에서 파리하니 진동을 감아올린 눈치다. 그 밤이 얹힌 맥주의 기포에서, 술기운에 녹은 변변찮아 `갈빗대사이 때만한 오랜 불면을 불리고 싶다` 생각했다. 공상은 고양이가 밟고 간 그곳에서 비린내로 물씬하였겠으나 바다를 물고 다니는 종족의 부리와 발톱을 염원하지 않는 형식이라 하겠다. 맥주거품이 인중을 가리고 통보리 밭을 일군 기척으로 밝아지는 소리가 있다. 길손은 꺼져가는 한기를 손바닥으로 비비며 고양이 하품하듯 조명아래 식도로 불면을 삼킨 것에 대하여 잠결핍이라 하였다. `사족보행의 원형으로 퇴행 한 진화는 더 이상 젊어지지 않는다`에 대해 막다른 골목이라 하지 않고 지는 꽃잎의 향기를 되새기는 방식이라 한다. 사람들은 곧잘 자기미화 된 향수에 눈시울을 붉히며 과거에 내디딘 발소리에 귀 기울여 고양이울음소리를 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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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모사라 한 부분에 대해 몇 자 더 놓자면 모방 모창 모조 등 의 개념숙지가 필요하겠는데, 먼저 완전 모사와 불완전 모사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위의 전개는 불완전 모사라고 하겠습니다. ㅋ 그만 생략하죠. 재미없네.
*사람과 사람사이는 얼마만큼 아득한 거리인가! 밤하늘별보다 더 먼발치에 서있는 우리는 서로에 대해 `가까운 거리`라는 착각 속에 바람과 부대낀 향수를 동일한 감정이라 위안삼아, 막연하게 말한다.
좋은 봄날 되십시오. |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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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우수작
▷금주의 청소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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