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4月 22日
맑았다.
오전, 진량에 다녀왔다. 커피 주문이었다. 기계도 이상이 생겨 좀 보아달라는 부탁이었다. 현장에 들러 기계를 보니 각 버튼 세팅이 또 지워졌나 보다. 세팅방법을 일러드리고 에스프레소 분도 조절을 다시 확인했다. 생각보다 이 집은 추출이 너무 빠른데다가 맛이 싱거웠다. 전에 맛이 싱겁다는 어느 고객의 말씀을 들었는데 그때 기계를 보아야 했었다. 그때는 거저 그러느니 하며 보아 넘겼다. 기계 처음 설치한 이후 한 번도 그라인더 조절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분도 조절을 될 수 있으면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한 바 있었는데 너무 믿고 따른 것 같다. 어느 집은 너무 조절하며 쓴 집도 있어 분쇄기가 일찍 고장 나 노파심에 이른 말이었다.
오후, 잠시 본부에 있었는데 코카콜라에서 오신 영업사원을 뵈었다. 몇 년 전에 한 번 거래한 적 있다. 그러니까 한 칠년이나 팔년 전쯤에 거래했다. 아직 근무하였는데 코카콜라 판로를 개척함에 이곳저곳 다니는 가보다. 카페에도 탄산음료를 쓰지 않느냐며 묻는다. 코카콜라는 대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어디든 판로가 없어 어디든 들러 영업하는 영업사원을 본다. 소비시장에서 한 사람은 얼마나 많은 것을 안고 있나! 한 사람은 참으로 중요한 자원이다.
정평, 그라인더 수리 다녀왔다. 핸드드립용 분쇄기다. 더치분도와 드립분도는 약 삼 포인트 간격으로 차이를 두고 간다(분쇄한다). 숫자가 적힌 원판을 잡고 왼쪽으로 그러니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굵은 것이 되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조밀하다. 이 원판이 베어링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은 것처럼 돌리면 힘 꽤 쓰이는데 분해하여 윤활유 좀 넣었다. 그러고 나니 종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웠다. 옛 점장도 함께 있어, 커피 한잔 했다.
도자기 업을 하시는 이 씨 가게에 다녀왔다. 에스프레소 기계 4번 버튼이 물이 나오다가 만다며 한 번 보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정평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어, 들러서 봐 드렸다. 도자기 배우시는 분이 세 분 있었다. 모두 화분을 만들었는데 한 분은 작은 것, 한 분은 아주 큰 항아리, 또 한 분은 네모난 것으로 낮고 조금 긴 것을 만들고 있었다. 이 씨가 일일이 조언을 한다. 곧, 전시회 하겠다고 했다.
시냄비뚜껑
찌그러진냄비뚜껑보면슬프지김치찌개든라면이
든끓이면김모락모락새나니까하지만찌그러진냄
비뚜껑은나름으로멋있지버리면안돼냄비뚜껑꼭
지잡고라면얹어먹어도좋아그래들썩거리며나가
는김보며있어도뚜껑은무게를잡지그래뚜껑은거
저찌개든라면이든안전하게덮어주니까다쏟기거
나날아간건없잖아김만빠져나가니까냄비뚜껑구
멍나지않으면그냥써들썩들썩하는춤바라보는것
도재밌어냄비는거저천장바라보면서허하고웃지
서 부장은 밀양까지 다녀와야 했다. 본점 오 선생은 시지 곧 창업하는 이 씨를 위한 교육을 밤 늦게까지 지도했다. 교육 끝나고 사동에 가, 빵도 구워야 했다. 압량은 대체로 조용하지만, 늦은 밤에 오신 손님이 몇 있었다. 더치커피 사 가져 가신 손님 있었는데 연인이었다. 남자분이 한 병 달라고 했다.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