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4月 30日
맑았다.
댄스학원에 다녀온 일과 본점에서 기계 상담한 일 외에는 별달리 없었네. 서 부장과 함께 욱수골 할매 묵 집에서 점심 한 끼 했네.
기계 나간 곳이라 해서 우리 커피 쓰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기계 산 집은 다른 집 커피를 쓰는 것이 아니라 기계 설치한 집에 것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기계 후속관리 차원도 있어 커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아니다. 대구 모 커피 집인데 상표를 보니 생판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해 보니 제법 큰 회사인 것 같았다. 알고 보면 커피는 모두 잔잔하다.
대구 봉덕동에서 오신 손님 있었다. 어제 다녀온 집 주인장이다. 오늘 아메리카노 몇 잔 파셨다고 했다. 다음 주 내부공사를 새로 할 계획이었다. 주인장 바깥어른도 함께 오시었는데 기계를 두루두루 보고 가셨다. 결정은 다음 주 하겠다며 미루었는데 인수한 가게지만 제대로 마음 맞게 하려니 적지 않게 돈이 쓰인다고 했다. 저녁에 다시 전화 왔다. 아는 분이 커피 전문점 두 달하고 문 닫았다며 내일 그곳에 가 보아 쓸 만한 것 있으면 가져오겠다고 했다. 사진 찍어 보내며 적당한 가격은 얼만지 문의하겠다고 했다.
압량, 옆집 새로 지은 건물 있다. 5층 빌딩에 1층 내부공사하고 있어 옆집에 뭐가 들어오는지 물었다. ‘레스토랑’들어온다고 한다. 차만 다니는 이 대로에 ‘레스토랑’이라! 영대 대학가 정문에서도 꽤 먼 곳이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세도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승부를 걸 것인지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옆집이라서,
압량에 앉아 있으면 주로 단골만 오시는 것 같아 흐뭇하다. 가끔 소식 전해주고 가시는 단골 대하면 재밌다. 본부 건물 지을 때 철 작업했던 모 씨도 얼마 전에 어느 분점 내부공사 철 작업했던 모 씨도 다녀갔다. 서울이 고향이신 고 씨도 다녀갔는데 며칠 보이지 않아 어디 다녀오셨냐고 물었더니 집에 제사라 잠깐 고향에 다녀왔다고 했다.
밤늦게 시에 관해 생각했다. 작년 이맘때였는데 시집을 읽고 시 감상문 적으며 공부한 적 있었다. 일기는 나의 시다. 한 문장을 갈구하며 잘 쓰고자 하는 이유는 현실을 잘 묘사하기 위함이며 시 공부하는 이유는 그러한 문장을 잘 만들기 위함이다. 가끔은 일기도 막힐 때가 있다. 우선은 나를 속이지 말아야 하며 어떠한 일이라도 현실을 잘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스스로 위안 삼아야 한다.
압량, 예전 커피를 함께 공부했던 김 씨가 다녀갔다. 여전히 외모는 준수하다. 어찌 늙지 않는가보다. 친구가 건강식 관련으로 가게 하나 내게 되었는데 중고 관련 기계 문의 목적으로 오게 되었다. 조금 오랫동안 이야기 나누었다.
사동, 월말이라 조용한 카페를 본다. 올여름 지나면 IMF 때 보다 더한 세상이 올 거라며 이구동성인데 미리 그 느낌을 받는 듯했다. 경제는 시곗바늘처럼 맞물려 있기에 시계를 보며 걱정하며 각 톱날을 보며 안심 아닌 안심을 한다.
자정쯤 동생이 전화 왔다.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당뇨가 심하시어 주사 한 대 맞았다고 했다. 병원은 당분간 계속 다녀야 하는데 동생은 오늘 일 제대로 못했나 보다. 부동산 계약과 수수료 받는 일을 잠시 들었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님을 얘기했다. 동생 말마따나 사는 것이 전쟁이다. 경제인은 모두 삶과의 전투 병사나 다름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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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