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5月 16日
맑았다.
벌써 주말이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에 새로 오신 분 있었다. 강좌를 소개하고 커피 일을 소개했다. 오늘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많았다. 아마도 커피 시장이 커지다 보니 점점 소일거리로 아니면 그 이상의 목적을 위해 이 강좌를 들으러 오신 것 같다. 한 국가 경제 전체를 보면 모래 같은 조밀함에 틈새 새어나갈 길 없는 마치 물로 꽉꽉 채우듯 커피는 이미 온몸에 닿았다. 모르겠다. 주위를 보고 커피를 보며 또 이렇게 찾아오시는 여러 선생을 볼 때 그렇게 느낌이 닿았다.
충주에서 문자가 왔다. 전에 커피 상담했던 분이었다.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커피숍에 초기 투자되는 인테리어, 기계, 설비, 집기류, 초기원자재 등, 항목별 대략적인 금액 좀 알 수 있을까요?’
교육 소개 끝나고 열어본 문자였다. 답변을 드렸다. ‘인테리어 비용은 대략 평당 100 정도 들어갑니다. 평수가 작으면 생각보다 더 들어가 보이기도 합니다만, 기계 집기는 대충 갖추려고 하면 800~1,200 정도 들고요. 비용을 더 줄일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집은 직접 내부공사 한 집도 있더라고요. 대구 카페 무봐라가 있는데 이 집은 거저 기계 놓는 탁자만 어데 제작해서 놓고 합니다. 투자비가 아주 적게 들었습니다. 세는 당장은 괜찮아도 시간 지나면 지대는 오르니까요. 그걸 생각하면 적당한 투자도 좋을 듯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네 본부장님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압량에서 이것저것 영업 준비하며 있었다. 아직 출근 전인 동원이가 전화가 왔다.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오늘 정상대로 나왔는데 본부장님 여 앞에 도로공사 하는가 봅니다. 한, 십분 정도 늦을 것 같습니다.’, 으으 음 ‘그래 괜찮다. 천천히 와라’, 우리는 결과보다 동기가 중요할 때도 있다. 그러니까 출발이다. 정상대로 나왔지만, 각종 천재지변은 막을 수 없는 일이니까! 더구나 도로공사는 나의 의도에 따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차가 막히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건 사족이지만, 도로만 보더라도 중국은 벌써 진시황제 이전부터 닦아 쓴 사료가 있다. 우리는 수레를 보더라도 조선 후기 실학자에 의해 실천하려고 했지만, 산과 계곡이 많아 잘 운행할 수 없었다. 물론 세종 때에 사용한 기록은 있으나 그때뿐인 걸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진시황제의 충신이었던 몽염장군이 떠오른다. 만리장성뿐만 아니라 도로망까지 포함하여 대토목공사를 벌이기도 한 인물이었다. 수레가 다닐 수 있게 길을 잘 닦았다. 무릇 이천 이백 년 전의 일이었다. 수레바퀴뿐만 아니라 문자와 도량형까지 통일을 기했던 진시황이 스쳐 지나간다.
봉덕동에 다녀왔다. 기계와 수도를 직결했다. 물론 정수기하는 아우, 허 사장도 함께 갔다. 제빙기가 너무 지저분해서 청소를 도왔으며 뒤 따라 허 사장이 PB로 다시 한번 더 닦았다. PB는 독극물이나 마찬가지다. 묵은 때를 벗기거나 기름 때 벗기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세척제지만, 분사하고 나면 자연히 냄새를 안 맡을 수 없는데 폐 깊숙이 들어온 듯 바늘처럼 느낌 와 닿는다. 이 때 폐가 따끔거리다 못해 숨 멎을 듯 숨쉬기 어렵다. 공업용으로 많이 쓰기도 하지만, 가정용으로 일부 쓰기도 한다. 제빙기 구석구석 낀 푸른 이끼류가 삭 다 닦인다. 주인장 이 선생은 목요일쯤 개업하려고 했다. 그 전까지는 청소도 말끔히 해야겠고 시운전도 해보아야겠다.
한성에 다녀왔다. 드립 그라인더 부품 스테인리스강 재질 일부 떨어진 것이 있어 용접 두 방 필요했다. 한성은 나와는 인연이 참 깊다. 그러니까 2004년 봄날 본부 건물 짓고 앞에 테라스 철재 작업을 위해 처음 만났다. 그때 이후 철과 관련된 바깥일은 거의 모두 한 사장과 함께 이루었다. 한 사장께서도 꾸준히 거래해 준 일로 아마, 사동 카페사업을 소개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운영하는 사동 조감도는 한 씨 문중 땅이기 때문이다. 일은 일이다. 일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하며 그 싸운 일로 기분 또한 적지 않게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았지만 언제나 다시 얼굴 보며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함께 하기는 어렵다. 한성은 늘 비싸게 와 닿았지만, 그것만큼 돌려받았으며 또 후속조치를 해주었다. 그러니 믿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좋은 분이다.
화장실 문고리 문제와 방수 관련 그리고 방충망에 대해서 다시 말씀을 드렸다.
자정, 본점장 성택군 부탁으로 교회에 판매할 기계 견적을 뽑다. 우드와 옥곡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화원에 일하는 후배 카페에 어제 택배 보내달라는 것을 깜빡 잊었다. 택배 보냈느냐며 문자 왔기에 알게 되었다. 아무런 답변 없기에 전화해서 내일 갖다 주기로 했다. 아침 일찍 나서야 한다. 포항에 커피를 고속버스 편으로 보냈다. 오늘 주문 주신 건 데 월요일 보내겠다고 하니 당장 필요하니 고속버스로 보내달라고 했다. 이 일로 학교 앞에서 버스 기다리느라 무릇 30분을 커피 상자 들고 서 있었다. 9시 압량 마가하고 11시 15분 사동 마감했다. 임당으로 다시 넘어와서 11시 40분쯤 본점 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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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