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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자리(작성일 : 2015-06-27 03:02:21, 조회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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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깔사탕      





세월은 무심히 흘러간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때까지, 골짜기 물이 바다에 닿을 때까지 그 긴긴 사연들도 무심히
세월과 함께 흘러서 점차 잊혀져 간다.
그래도 지난 세월들을 돌아보는 것은 현재의 나를 알고자 함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고자 함이다.
글로 남기는 것은 어느 날 내 후손이 저를 있게한 먼 옛날의 한 사람이 살다간 흔적을
만나는 반가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눈깔사탕>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와 누나들이 다짜고짜 불문곡직 나를 붙들고는 마당에 있는
오동나무로 끌고갔다. 다섯 살의 어린 나는 기운 한번 못 쓰보고 순식간에 포대기 끈으로
오동나무에 칭칭 묶여버렸다.

그 황당한 사연인 즉,
그 당시 나는 처음으로 돈과 물건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갓 터특한 때였다.

그때 나의 용돈은 하루 십환(1원). 집 앞 구멍가게에 가면 눈깔사탕 한 개와 교환할 수 있었다.

그 당시는 설탕도 귀한 시절이라 노란 설탕이 발린 눈깔사탕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즐거움이란
알다시피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니 아침에 얼른 가게로 달려나가 한 개를 사먹고 나서 그 다음 날까지 그 맛이 주는 즐거움을
참아낸다는 것은 어린 나에게 있어서는 짧은 행복, 긴 고통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없으니 참을 수 밖에...

밤이면 유리 뚜껑이 덮인 네모난 통 안에 가득 담긴 그 눈깔사탕을 생각하며 잠을 들이곤 했다.
"내일은 그 사탕을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냐...'

그러다가 어머니가 부엌 찬장 위 놋쇠 그릇에다 동전을 조금 놔 둔다는 걸 알게된 나는 심각한
갈등에 사로잡혔다.
다섯 살이었으니 무슨 큰 죄의식이 있었으랴. 그 고민은 쉽게 결론이 났다.
'쓰고 보자.'

첫 도둑질은 긴장 속에서 묘한 쾌감을 동반하며 이루어졌고, 그 맛의 여운은 길었다.
갈수록 시간 간격이 짧아지던 도둑질은 다섯 번 째의 사탕을 맛있게 먹으면서 들어오는 순간
끝이 나버렸다. 바로 그 오동나무에 묶여버린 것이다. 끈에 칭칭 감긴 채...

어머니와 누나들의 취조가 시작되고 여러 증거들이 종합되면서 나는 궁지에 몰렸다.
결정적으로 그런 와중에도 나의 입 맛을 자극하며, 그때까지 입안에서 맴돌던 그 눈깔사탕이
드러나면서, 나의 항변은 고작 그게 그렇게 큰 죄인줄 몰랐다고 우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사실 다섯살의 나이에 그게 오동나무에 묶일 죄라는 걸 인식하길 바라는 어머니와 누나가
부당했던 것 아닌가...?

나는 태어나서 다섯 살의 이른 나이에 처음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치사하게 먹는 것 가지고 이렇게 나를 나무에 칭칭 동여매어 놓다니...!

오동나무에 묶어두고 손가락질하며 나의 다섯 살 자존심에 상처입히던 그들에게 복수할 순간은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묶인지 한 십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골목입구가 시끌해지더니...
"금희야~"
"선생님 가정방문 오셨다. 문 열어라~"
그 날이 바로 작은누나 가정방문의 날이었던 것이다.

아동학대를 즐기다가 갑작스런 선생님의 방문으로 당황한 어머니와 누나들이 달려들어 포대기 끈을
풀어주고 문을 연다고 허둥대고 있을 때, 내 머리속에서는 복수의 각본이 짜여졌다.

풀려버린 끈을 주섬주섬 내 몸에 다시 묶고는 잔뜩 억울한 얼굴로 선생님을 빤히 바라봤다.

"야가 와 이카노!!! 얼른 풀어라~"
어머니가 선생님 앞에서 민망한 얼굴로 어쩔줄 몰라하고...그 인상좋은 여자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금희 동생이 아주 개구장이군요. 호호호~" 하시고는 대청으로 오르셨다.

선생님이 돌아가실때 까지 그 오동나무에 스스로 묶인 채 내내 대청마루를 노려보고 있는 것으로,
어머니와 누나들이 선생님께 계속 민망해 하는 걸 보는 것으로 나는 그 날의 상처 입은 자존심에
대한 복수를 치루어냈다.

돌아가시면서 내 곁을 지나치시던 선생님.
"요놈~ 나중에 학교에 오면 선생님이 혼내줄 거야~"

아직까지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고, 그 날 이후로도 많은 물건이 탐이 났지만 지금까지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적이 없는 걸 보면, 어머니의 그 날 그 충격 요법은 비록 어린 내가 황당함과
부당함을 느꼈다 하더라도 아주 훌륭한 가르침이셨음에 분명한 것 같다.




물가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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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탕의 유혹을 이겨 내기는 참 어린 나이지요~
그러나 어머님의 훈께가 제때에 훌륭하셨습니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주라는 옛 어른들의 교훈이 점점 사라지고 "내 새끼~! " 내 새끼" 하는 시대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인간을 가정에서 사회로 내 보내는 세상입니다
가정교육을 참 잘 받으시고 성장하신것 같습니다
심성도 고우신 것 같고 배려심도 깊어실것 같습니다 ^^*
혹시 위 사진의 주인공이신가요~!?
2015-06-27


소중한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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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짜리 눈깔 사탕에 대한 엣추억의 한자락을
가지고 오셨네요!! 제가 글을 다 읽어 보아야는데
평소에는 근무중 보는거라서 글을 다 읽지를 못합니다!
우리네 어린 시절에 한번쯤은 했을법한 아니 해 보았던
아스라히 그리운 추억의 이야기네요!
저 지금 기억에 가정방문은 참,,싫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는 10원가지고 눈깔사탕 10번 나누어서 1환씩
사 먹었던 기억이...ㅎㅎㅎ
글 잘 읽어 보고 갑니다!
2015-06-27


마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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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님,
다섯남매의 막내라, 혹 그릇될까 싶어 어머니가 늘 신경써주셨지요.
10년 전 제 모습인데, 석양 바라보며 담배 피우는 모습을 누가 몰래 찍어
보내준 것이 남아있길래 올려 보았습니다. ㅎㅎ 지금은 살도
빠지고 저 모습이 아닙니다만...

소중한당신님,
10환과 1원을 같이 쓰던 시절의 이야기였습니다.
말씀처럼 아스라히 그리운 추억이야기이지요. ㅎ
2015-06-27


물가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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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대화가 참 요상합니다~! ㅎ
물가에는 1원은 기억해요 보라색이 살짝 도는 종이 돈...
그리고 10원짜리 누르끼리한 색의 종이 돈..
그런데 환의 화폐 단위는 전혀 기억에 없어요~
2015-06-27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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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진입니다
해지는 곳을 바라보시는 시선이 고독한것 같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듯도 하고...
마치 영화를 보는것 같습니다
나쁜 습관은 아주 어릴때 부터 싹을 잘라야 합니다
현명하신 머머님이계셨습니다
2015-06-27


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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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자리님의 다섯 살 때의
기억속에 머무는 동안 저의 가슴 속에는
눈물이 한 없이 흘러내립니다.
얼마나 어굴 했기에 어린아이가
원수를 갑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아주 똑똑하고 영리한 어린시절의 자리님.
보통 아이라면 선생님이 볼까 봐
자기 손으로 나무에 다시 꽁꽁 묵지는
않았을것입니다.

님의 기나긴 수필 읽으며 문득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두 아들이 떠 올라
그들에게도 많은 상쳐를 준 엄마라는 생각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자리님 그때는 억을했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어머니가 주신 교훈의 추억 감사히 머물러 봅니다.

마음자리님!
영원한 추억 속에서 행복하소서.
2015-06-27


마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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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님,
한동안 환과 원이 같이 쓰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라
왜 그런지 몰랐지만, 나중에 그게 화폐개혁을 해서 그랬다더군요.

사노라면님,
저장된 사진들을 둘러보다가 저 사진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ㅎㅎ 한 때, 괜히 폼 잡고 살았구나...생각 들어서요.

해정님,
해정님의 작품이나 글을 보면, 두 아드님에게 참 훌륭한
어머니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작품들 속에 작가님의
마음들이 다 느껴지잖아요. 마음 저려하지 마세요.
분명 아드님들은 저처럼 어머니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2015-06-28


저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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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에 뒷모습에도 참 포근한 사람이리라 느껴지네요
어머님의 단호하신 성품이 존경스럽습니다
어린 5 살나이에도 그리 당찬 구석이 있으셨군요
그런 성품이 오늘에 이국 멀리에서 우리나라의 긍지를 심고
멋진 삶을 살아가고 게시리라 믿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삶 행복하세요ㅡ,
2015-06-28


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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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님 어릴때 어른들 늘 하시는 말씀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시며
모르고 가진것도 심하게 꾸중하시던 어머님 생각이나요
마음님도 어릴때 영특하셨나봐요 가정방문쌤 보라고
다섯짜리 꼬맹이가 그런 머리를 쓰다니
될성싶은 나무는 어릴적부터 다르다는 말이
새삼느껴지네요 위에 사진이 마음님이시라구요
그 다섯짜리 꼬맹이가 중후한 멋쟁이가 되셨네요
어머님의 바른 교육덕분이 아닐까고 생각해보네요
2015-06-28


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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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전 야단 맞으면 집안 어디엔가
꽁꽁 슴던 기억이 나요.
저녁때 엄마가 애 타게 찾으면 슬그머니
나타 나곤 했었지요, 참
추억은 소중해요^^*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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